[애플의 성공 DNA]- ① 애플, 혁신제품으로 시장 장악
"올해는 애플 아이폰의 도전에 국내 기업들이 응전하는 해가 될 것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월 '글로벌 모바일 클러스터 구축' 비전선포식에서 이같이 예견했다.
아이폰 열풍으로 본격화된 스마트폰의 시대에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창의적 인재의 대표 격으로 부상했다. '잡스'의 애플은 2010년 지구촌을 바꾸고 있다.

애플의 저력은 실적에서 나타난다. 지난 1분기 애플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135억 달러(15조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올린 306억 달러(34조638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선 애플(40억 달러)이 삼성전자(39억 달러, 1분기 말 환율 적용)를 앞섰다.
애플의 주가는 연일 치솟아 미국 전체 기업 중 톱3에 진입했다. 시가총액에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애플의 기업가치가 올해 중 MS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플 매직'의 근간에는 소비자를 흠뻑 빠져들게 하는 그들만의 혁신 제품이 있다.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의 성공과 아이튠즈를 통한 온라인 유료음원시장 개척, 아이폰을 앞세운 스마트폰 시장 진입 등 성공 신화를 써 나가고 있다.
애플의 성공은 이처럼 눈부시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기업의 미래는 말 그대로 암울했다. 수십 년 간 폐쇄적 시스템을 고집해 온 애플은 그래픽 디자이너 등 소수자를 위한 '무너져 가는' 컴퓨터 제조업체였다.

애플이 아이팟을 들고 MP3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1년. 당시 MP3플레이어 시장은 레인콤 등 한국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었다. '후발주자' 애플은 보다 진보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맹추격에 나섰고 결국 2005년 4세대 아이팟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디지털 시장의 '황태자'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한국 IT산업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의 '메가히트작'에 연속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 등 한국산 부품 수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완제품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약화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세계 시장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세계 최고수준의 하드웨어 개발능력 등 탄탄한 저력을 갖춘 한국의 IT산업이 조만간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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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화 등 한국 기업이 보여준 저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애플이 가진 '힘의 근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애플, 별거 아니다"는 식의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격차만 벌일 수 있다.
지난 4월 초 아이패드 출시를 앞두고 IT 평론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혁신적 제품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아이폰의 크기만 키운 애매한 제품이라는 혹평도 있었다. 애플의 도약에 '스트레스'를 받던 정부 고위관계자는 "아이패드는 실패작"이라며 "폐쇄형 구조인 애플 열풍도 곧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세계 곳곳에서 품귀현상을 빚으며 출시 한 달도 안 돼 100만 대 이상 팔렸다. 아직 한국은 아이패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앞 다퉈 사용한 뒤 예찬론에 가까운 사용 후기를 올려 화제가 됐다. 아이패드 통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다.
무엇이 애플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애플의 성장에 스티브 잡스라는 걸출한 인물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한 천재의 힘만으로는 애플의 성공요인을 설명하기 어렵다. 소프트웨어 강국으로의 도약을 앞둔 현 시점에서 애플의 '성공DNA'를 면밀히 분석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