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원정· 'FTA 찬성' 국회의원 명단 적은 수건 판매도

체감온도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서울 여의도공원은 가득 찼다.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공연이 있었던 30일 저녁,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여의도 공원의 절반 이상이 시민들로 채워졌다. (☞ 나꼼수 화보 보러가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 촉구를 위해 열린 이날 공연은 3만 여명(경찰추산 1만6000명)이 참석해 저녁 7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많은 인파가 여의도공원에 일순간 몰려들자 휴대전화가 불통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친구나 동료들을 만나기로 한 시민들이 휴대전화가 연결되는 장소를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시민들은 친구 혹은 연인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온 모습이었다. 특히 직장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공연을 지켜보는 일행이 자주 눈에 띄었다.
직장이 광화문에 있다는 심진영씨(28)도 직장 동료와 함께 여의도를 찾았다. 직장에서도 '나꼼수'의 인기가 높다고 심씨는 전했다. 심씨는 "FTA 관련 집회를 가본 적은 없다"면서도 "평소 '나꼼수'를 꾸준히 들어왔고 무엇보다 믿음이 가는 방송이라서 공연 구경을 왔다"고 말했다.
공연 전까지 소위 'FTA 걸레'라며 FTA 비준에 동의한 국회의원 명단을 적은 수건을 판매하거나 전단지를 배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나꼼수 출연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정봉주 전의원, 시사평론가 김용민 교수,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 외에도 공지영 작가,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재천 전 의원은 "EU와 FTA가 발효된 지 4개월만에 이미 40억 달러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는 4억 달러 흑자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라며 "한미 FTA 또한 비슷한 결과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FTA 발효를 막기 위해 12월 10일 100만명이 모이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시민들의 '한미 FTA 저지 집회'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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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간에는 현 정권을 풍자하는 가사를 담은 캐럴 패러디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공연을 보러 온 박상우씨(37)는 "나꼼수에서는 속이 시원하게 말해줘서 좋다"며 "FTA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해 주는 기관이 아쉬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