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여의도 공연은 "새로운 문화 혁명"

나꼼수 여의도 공연은 "새로운 문화 혁명"

류지민 기자
2011.12.01 00:33
30일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나꼼수(나는 꼼수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이 광장을 가득메운 채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나꼼수(나는 꼼수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이 광장을 가득메운 채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주제로 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특별공연이 30일 오후 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 시작 3~4시간 전부터 여의도 광장을 메우기 시작한 3만여명(경찰 추산 1만6000여명)의 시민들은 추위도 잊은 채 세 시간이 넘게 진행된 공연 내내 대다수가 자리를 지키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시민들은 가족과 친구, 동료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여의도로 모여들었다. 한·미FTA반대를 외치면서도, '나꼼수' 공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공연은 시종일관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꼼수 4인방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정봉주 전의원, 김용민 교수 겸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각종 풍자와 조현오 경찰청장 등의 성대모사로 MB정권에 대해 '유쾌한' 비판을 가했다.

공연 중간 중간 크리스마스 캐롤을 개사해 만든 '내곡동 가카 집'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공연 분위기를 돋웠다. 시민들이 직접 나와 한·미FTA 비준안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의 이름으로 이뤄진 노래인 '매국노송'을 부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내와 두 자녀의 손을 잡고 여의도 광장을 찾은 이우연씨(35)는 "새로운 문화다"며 "기존의 집회나 시위와는 다른 하나의 문화 혁명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색깔이 강하게 담겨 있는 공연이었지만 학생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이날 공연을 하나의 축제로 만들었다.

지방에서 서울로 원정 온 50대도 '나꼼수'를 즐겼다. 대전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는 김병준씨(55)는 "나만 안 당하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 자식들도 관련된 일이고 내가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3년 반 동안 이명박 정권이 마음대로 법을 허물어뜨렸는데 이제 그들이 법으로 응징을 받을 차례라는 김어준 총수의 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공역 3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는 대학생 서모씨(22·여)는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며 "오늘은 혼자 왔지만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주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과 꼭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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