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절반 침수되는 국보위해 댐수위 낮추라‥식수쓰는 울산과 갈등 예상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울산 지역의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나서 해당 지자체와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 청장은 18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맏형인 반구대 암각화를 살려내고 주변의 역사문화 환경을 관광자원화해 인류문화유산으로 일으켜 세우자"며 이를 위해 "태스트포스(TF)팀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화에 무지한 이 시대 후손의 불찰로 긴 세월 물고문에 시달리며 무너져 내리는 국보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과연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냐"며 "반구대 문제가 가르쳐준 교훈을 거울로 삼자"고도 했다.
이어 "(암각화 보전을 통해)기본에 충실한 보존과 연구를 하고,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러 아름답고 신비한 느낌이 살아 있는 선사공원 조성 및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일은 다른 문화유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사시대 그림이 새겨져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 변의 가로 10m, 높이 3m의 암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인근 사연댐의 수위 변화에 따라 1년 중 절반가량은 물에 잠겨 있다.
이로 인해 암각화의 보존 문제가 제기되자 문화재청에선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더구나 지난 15일 임명된 변 청장이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재직 시절부터 '울산 반구대 암각화 유적보전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라 취임사에서부터 암각화 보존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식수문제로 인해 댐 수위를 낮출 수 없는 울산시에서는 수자원학회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암각화 근처에 제방을 쌓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문화재청은 암각화 인근 자연환경을 훼손해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준다며 이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 같이 팽팽한 대립각은 지난 10여 년간 이어져 온 것이어서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