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양적완화 축소, 막을수 없어… 대응이 중요"

김중수 "양적완화 축소, 막을수 없어… 대응이 중요"

신희은 기자, 신수영
2013.08.26 09:09

[인터뷰]"경상수지 최대흑자 좋아할 일 아니다"

"쓰나미를 오지 못하게 막거나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가능성으로 글로벌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데 대해 '조기축소' 시기나 여부보다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중인 김총재는 방미에 앞서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미국과 중국경제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 자체에 골몰하기 보다는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통화가치 급락과 이로 인한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과 회복력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는 김총재는 "한은이 과거에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경제를 전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취임이후에는 그렇지 않도록 했다"며 "무조건 비관론부터 주장하는 것은 주목을 받는 데는 좋을지 모르지만 경제는 심리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올바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나 국책연구기관이 오히려 비관적인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김 총재는 위기를 예측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위기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엉뚱한 도둑을 잡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또 "세계 외환보유액 상위를 대부분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도 상당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축통화국이 양적완화 등을 통해 통화가치를 좌지우지 하는 측면도 있고,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외환보유액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외환보유액을 많이 쌓는 것을 넘어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해선 장기적으로 금 매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김 총재는 "다른 중앙은행 수준에 맞춰 금을 더 매입해야 하는 것은 맞지

만 가격도 있고 단기적으로 결정해 집행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금을 더 매입할지 여부는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상수지가 530억 달러 흑자로 전망되고 상반기에 벌써 298억 달러 흑자를 낸 데 대해서는 오히려 우려를 나타냈다. 김총재는 "경상수지나 수입, 수출은 균형을 이루는 게 좋지 흑자가 지속되는 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는 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교육이 잘못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가격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국민 입장에서도 생산하는 양만큼 풍족하게 쓰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김 총재는 한은 운영과 관련해서는 외부와의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0년 이전까지는 IMF(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와의 공동연구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금은 연간 20건 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외부 인력을 채용할 때는 외부경력을 내부 직원의 50%, 70%, 90% 식으로 차등을 뒀지만 김총재 취임후 이를 100% 인정해주도록 조정했다.

김 총재는 과장급 이상 직원의 경우 외부로 이직한 후 한은으로 복귀하는 것이 제한돼 있는 현 구조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이 장벽없이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외부에서 온 인력이 한은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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