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교문위 정진후 의원 지적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수백 개 극장에서 한국영화 1주일도 안 돼 조기종영
동반성장협약 체결 후 1천629개 상영관 조기종영하며 협약 불이행
예술영화, 사회성작품 <지슬>, <명왕성> 등 하루 만에 중단되기도
국내 3대 상영관인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지난 1년 동안 각각 수백 건씩 개봉영화를 1주일 미만으로 조기종영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CJ CGV와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영화 관련 26개 단체와 함께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을 체결하며 최소 1주일 이상의 상영기간을 보장하기로 약속했으나, 이후에도 협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내 3대 상영관의 영화상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지난해 7월 16일 이후 지난 9월말까지 1년여 동안 롯데시네마 685개, CGV 658개, 메가박스 286개 상영관에서 한국영화를 조기종영 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단 하루만 상영하고 영화를 스크린에서 내린 상영관 수도 CGV 131개소, 롯데시네마 112개소, 메가박스 32개소에 달했다. 하루만 상영되고 극장에서 쫓겨난 영화로는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CGV) 등 예술영화를 비롯해 <지슬>(롯데 시네마, 메가박스), <남쪽으로 튀어>(롯데시네마), <명왕성>(롯데시네마) 등 사회비판적인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제한상영 등급으로 논란을 빚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CJ CGV 11개 상영관에서 평균 5.5일 상영됐고 롯데시네마에서는 7개 상영관에서 평균 6일, 메가박스 2개 상영관에서 평균 6일 상영되었다.
국내 영화상영관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3대 상영관이 개봉작들을 조기종영 하는 결과로 올해 9월말까지 개봉작 635편 중 108편이 1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종영 됐다. 또 2011년부터 2013년 9월말까지 일주일 이하 상영하고 종영한 상영관은 누계기준으로 모두 2591개소이며, 이중 6일을 상영한 상영관은 1062개에 달했다.
정 의원은 “국내 영화상영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3대 상영관이 영화를 1주일도 상영하지 않고 스크린에서 철수하는 것은 전체 영화제작의 위축을 가져와 한국영화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가로 막는다”며 “영화산업 및 시장의 불균형과 독과점을 해소하고자 체결한 ‘동반성장협약’이 무용지물로 전락한 만큼 자율적인 협약이 아닌 법적 강제력을 가지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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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 국내 3대 상영관 중 메가박스를 제외한 CGV와 롯데시네마는 26개 영화단체와 함께 지난해 7월 16일‘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선언문’을 체결했고 올해 4월 부속 합의문을 채택해 개봉영화 최소 1주일 상영 보장, 배급사 합의 없는 교차상영 불가 등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