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절약, 또 하나의 자원

[기고] 에너지 절약, 또 하나의 자원

이재희 목포대 전기 및 제어공학과 교수
2022.10.25 05:05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공공기관의 '에너지 다이어트 10'이 시행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한 사무실에서 업무시간에 30% 이상 소등을 하고 있다.   이번 시행으로 중앙행정기관, 공사·공단 등 공공기관들은 실내 평균 난방온도를 18도에서 1도 낮아진 17도로 낮춰 적용하고, 조형물·문화재의 장식 조명도 심야에 소등해야 한다. 개인 난방기 사용도 금지된다. 2022.10.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공공기관의 '에너지 다이어트 10'이 시행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한 사무실에서 업무시간에 30% 이상 소등을 하고 있다. 이번 시행으로 중앙행정기관, 공사·공단 등 공공기관들은 실내 평균 난방온도를 18도에서 1도 낮아진 17도로 낮춰 적용하고, 조형물·문화재의 장식 조명도 심야에 소등해야 한다. 개인 난방기 사용도 금지된다. 2022.10.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감축하면서 서유럽 중심의 에너지 위기난이 고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이 곧 대규모 감산을 단행한다는 소식에 올 3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에너지 대란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실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럽 주요국은 올 겨울철 에너지 대란을 대비해 실내 난방온도를 19℃로 제한하고 에펠탑 조명 소등시각을 앞당겼으며, 공동화장실 등에 공급되던 온수도 차단하는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서 각국이 가장 우선 꺼내 들 수 있는 정책이 소비자의 에너지 절약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에너지 절약은 소비자의 요금부담을 경감하면서도 국가적인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에 따르면 전기 1kWh 생산하는데 원자력은 평균 14¢(센트), 가스는 6¢, 재생에너지는 4¢가 필요한 반면, 1kWh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에는 3¢ 정도의 비용만이 필요하다고 한다. 전기 1kWh를 생산하는 것과 1kWh를 줄이는 것이 같다고 보면, 에너지 절약은 가장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 자원이자 배출가스 저감 수단이 될 것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에너지 절약을 제1의 에너지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대응의 이중고에 처한 상황에서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에너지 절약보다 비용효율적인 에너지 자원은 없을 것이다. 에너지 절약은 적은 사회적 비용으로 값비싼 수입 에너지를 줄여 주는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최근의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그 효과가 탁월할 것이다. 비단 에너지 비용의 측면만이 아니라 신규 전력설비 건설 요구를 낮춤으로써, 2013년 밀양 송전탑 갈등 사례와 같은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유·무형적 사회적 갈등을 회피하는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수 차례 발생하였는데, 앞으로 다가올 겨울철 에너지 대란이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정부는 70년대 오일 쇼크에 준하는 에너지 위기 상황으로 보고 각종 에너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공공기관 '에너지 절감 5대 실천강령' 시행 등 겨울철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10'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다가올 겨울은 어느 때보다 에너지 절약의 범국민적 참여가 필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온 국민이 생활 속 '에너지 다이어트 10' 실천을 통한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재희 목포대 전기 및 제어공학과 교수
이재희 목포대 전기 및 제어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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