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조건부 승인…"내년 말까지 요금제 유지"

티빙·웨이브 합병 조건부 승인…"내년 말까지 요금제 유지"

세종=최민경 기자
2025.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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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홍 티빙 콘텐츠 총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에서 진행된 'CJ ENM 콘텐츠 톡 2025'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 미디어사업본부 채널사업부장 박상혁, 티빙 콘텐츠 총괄(CCO) 민선홍, 김륜희 CP, 김호준 CP, 이원형 CP, 정철민 PD, 김인하 PD가 참석해 2025년 CJ ENM(tvN/TVING)의 콘텐츠 전략, 주요 라인업 등을 소개했다. / 사진제공=CJ ENM /사진=김창현 chmt@
민선홍 티빙 콘텐츠 총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에서 진행된 'CJ ENM 콘텐츠 톡 2025'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 미디어사업본부 채널사업부장 박상혁, 티빙 콘텐츠 총괄(CCO) 민선홍, 김륜희 CP, 김호준 CP, 이원형 CP, 정철민 PD, 김인하 PD가 참석해 2025년 CJ ENM(tvN/TVING)의 콘텐츠 전략, 주요 라인업 등을 소개했다. / 사진제공=CJ ENM /사진=김창현 chmt@

공정거래위원회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CJ ENM '티빙'과 SK텔레콤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두 기업은 합병 후 2026년 말까지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고 유사한 수준의 통합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

공정위는 10일 티빙과 웨이브의 결합상품 출시로 인한 구독요금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2026년 말까지 현행 요금 수준 유지 조치를 부과하며 두 회사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2023년 12월 플랫폼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결합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번 기업결합은 경쟁사간 수평결합을 넘어 콘텐츠 제작·유통을 포함하는 수직결합, 통신·방송 서비스와의 연계를 포함하는 혼합결합 등을 아우른다.

OTT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티빙(21.1%)과 웨이브(12.4%)를 합산하면 33.5%에 이른다. 넷플릭스(33.9%)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이용시간 기준으로는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이 46.7%에 달해 넷플릭스(39.0%)를 앞선다.

공정위는 두회사간 임원 겸임 방식의 기업결합이 OTT 시장 내 가격 인상 유인을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충성 고객층과 독점 콘텐츠를 보유한 티빙과 웨이브가 통합 OTT로 단독 상품을 없애고 결합 상품만 운영할 경우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프로야구(KBO) 중계와 실시간 방송 채널 등 특정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도 대체 선택지를 좁힌다고 봤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현행 요금제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지 △통합 OTT 출범 시에도 유사한 수준의 요금제 출시 및 유지 △기존 가입자의 요금제 유지 권리 보장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기존 요금제 가입자는 통합 OTT 출범 이후에도 기존 조건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해지 후 1개월 이내 재가입 요청 시에도 재가입을 허용해야 한다.

공정위는 콘텐츠 공급 제한(수직결합)이나 통신 서비스와의 묶음 판매(혼합결합)에 대해서는 경쟁 제한 우려가 낮다고 판단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 경쟁사들이 자체 강점을 갖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고 통신 제휴도 다양한 사업자 간 대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이 타 통신사(KT, LG U+) 및 플랫폼 사업자(네이버 등)와의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이번 시정조치는 '기업결합 시정방안 제출제도' 적용의 첫 행태적 조치 사례다. 공정위는 이를 통해 소비자 피해는 최소화하면서도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이려는 결합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는 "OTT 시장에서 수평결합에 따른 가격 인상 유인을 차단함으로써 소비자 후생을 보호하고 플랫폼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향후 OTT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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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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