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소기업 현장 숙련공의 경험과 노하우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하는 데이터로 전환해 제조업 AI 확산에 나선다.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무인공장 대신 중소기업 개별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반월시화형 AI공장을 구축해 제조업 공급망 전반의 AI 전환을 추진한다.
산업통상부는 20일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반월시화 소재부품 MINI 얼라이언스 간담회를 열고 반월시화 제조 AI(M.AX)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반월시화형 AI 제조혁신 실증을 위한 AX 허브 구축사업에 2028년까지 총 280억5000만원(국비 140억원)을 투입해 자동차부품과 인쇄회로기판(PCB) 분야 AX 대표 선도공장을 구축하고 제조 AI 오픈랩과 AX 종합지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기계·전기전자·석유화학·철강 등 2만2000여 개 기업이 입주한 수도권 최대 산업단지이자 대표적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집적지다. 입주 제조업체의 96.8%가 50인 미만 기업으로, 중소기업 중심 제조 AI를 실증하고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소부장 산업의 다품종·다공정 특성을 고려해 숙련 작업자의 감각과 판단력, 예외 처리 능력 등 현장의 '암묵지'를 데이터화해 AI가 학습하도록 지원한다. 이를 토대로 품질관리와 공정 최적화, 설비관리 등 중소기업 수요에 맞는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소수 대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수의 중소기업이 설비와 공정 데이터를 공동으로 축적·활용하는 수평적 AI 확산 모델을 도입한다. 투자 재원과 전문인력, 데이터 부족 등 중소기업이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한계를 극복하고, 완전자동화 무인공장 대신 개별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반월시화형 AI공장을 구축해 검증된 AI 모델을 유사 공정과 업종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와 함께 열린 M.AX 카라반에는 AI 솔루션 공급기업과 제조기업 100여 개사가 참여해 기술 세미나와 솔루션 전시, 기업별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김정관 장관은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2만개가 넘는 중소기업과 수많은 숙련 작업자의 경험이 축적된 대한민국 제조업의 축소판"이라며 "중소기업이 함께 데이터를 만들고 AI 모델을 활용하는 '중소의 기적'을 반월시화에서 구현해 전국 산업단지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