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벼 대신 풀 심는다…'사료피'가 전략작물 새 카드로

논에 벼 대신 풀 심는다…'사료피'가 전략작물 새 카드로

세종=정혁수 기자
2026.07.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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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축산과학원, 논 재배 '사료피' 조·중·만생 품종 체계 완성…전략작물직불제 확대 뒷받침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쌀 수급 안정과 조사료 자급률 향상 지원을 위한 여름철 사료 작물인 만생종 '만온' 품종의 개발과 표준재배·이용기술 정립 성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7.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쌀 수급 안정과 조사료 자급률 향상 지원을 위한 여름철 사료 작물인 만생종 '만온' 품종의 개발과 표준재배·이용기술 정립 성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7.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정부가 전략작물직불제를 확대해 논의 활용 방식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사료용 피(사료피) 신품종을 개발했다.

벼 재배면적을 줄이는 동시에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고,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까지 덜어주는 새로운 대안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만생종 사료피 신품종 '만온'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조생종 '조온', 중생종 '다온'과 함께 조·중·만생 품종 체계를 완성하면서 지역별 기후와 재배 일정에 맞춰 품종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사료피는 여름철 고온에 강하고 장마철 침수와 습해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생육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하계 조사료인 사료용 옥수수와 수수류는 생산성은 높지만 장마철 침수 피해가 잦아 논 재배에 한계가 있었다.

새 품종인 '만온'은 생육기간이 길고, 잎이 넓어 제주 재래종보다 생산성이 약 13% 높은 다수확형 품종이다. 논을 활용한 여름철 조사료 생산 확대에 적합하도록 육성됐다.

농진청은 품종 개발에 그치지 않고 재배기술도 함께 표준화했다. 적정 파종 시기와 파종량, 수확 시기 등을 정리한 재배 매뉴얼을 제작했고, 저장 과정에서는 저수분 담근먹이(헤일리지)와 건초 생산기술도 확립했다.

특히 저장용 비닐 랩핑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면서 기존보다 비닐 사용량을 최대 40% 줄여 생산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사료피는 경제성에 있어서도 눈길을 끈다. 겨울철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이모작이 가능해 하나의 논에서 연중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 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를 적용하면 겨울 조사료 직불금과 여름 조사료 직불금, 이모작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다.

농진청 분석 결과 사료피와 IRG를 재배하는 이모작 체계의 순수익은 기존 식용벼와 IRG를 재배하는 방식보다 헥타르당 123만7000원(약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 기존 동계 조사료 생산에 사용하던 예취기와 원형베일러 등 수확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별도 장비 투자 부담이 없고, 생산한 건초 가격도 수입 건초보다 약 31% 저렴해 사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전국 50개소, 279ha 규모의 현장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종자업체를 통한 종자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생산된 종자는 2028년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할 예정이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앞으로 체계적인 종자 증식과 농가 보급을 통해 연구 성과가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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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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