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송포유', 진짜 피해자는 과연 누구인가

논란의 '송포유', 진짜 피해자는 과연 누구인가

윤상근 기자
2013.09.24 15:47

[기자수첩]

사진=SBS '송포유' 방송화면
사진=SBS '송포유' 방송화면

SBS 파일럿 예능 '송포유'가 연이은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1일 첫 선을 보인 '송포유'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폴란드에서 진행되는 세계 합창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각각 20여 명의 고등학생들과 팀을 꾸려 합창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로 방송됐다.

두 가수와 학생들의 첫 만남, 합창 연습 과정 등이 비쳐진 '송포유' 는 좀처럼 쉽게 볼 수 없었던 자극적인 장면들을 가감 없이 공개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는 아슬아슬하면서도 리얼한 모습으로 예능의 묘미를 살리려는 제작진의 의도다.

하지만 일부 학생의 과거 폭행 등 가해 사실이 방송을 통해 일부 공개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네티즌들은 "방송에 나온 가해 학생을 본 피해자들의 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포유'는 고교생의 감동 전하기 콘셉트로 무장해 좋은 취지를 가진 예능으로 무장했지만, 정작 일부 학생들의 어긋난 행동과 이에 대한 제작진의 안이한 태도 등으로 대중의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송포유'는 오는 26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대체적으로 대중이 비난하는 대상은 성지고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 허나 두 학교를 가해 집단으로 단정 지을 순 없다. 실제로 두 학교 학생들 중에는 폭행을 저질렀던 학생들 외에도 과거 왕따 등의 경험을 겪은 후 전학 온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다. 즉, 과거 피해자의 신분으로 두 학교에 몸담고 있는 학생들도 있는 것이다.

물론 대중의 시각이 무조건 틀렸다고 볼 순 없다. 학생들의 아슬아슬한 행동을 방송에 내보내더라도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장치를 마련했어야 했다. 제작진 측도 "촬영이 쉽지는 않았다"고 인정할 만큼 거침없는 청소년들이었다는 것은 방송만 봐도 자연스럽게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엉뚱하게 가해자의 입장에 서게 된 일부 학생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분명 우려가 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학생들 다수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 폭행 등을 일삼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사연을 공개한 학생들도 가해자로 낙인찍히고 있다"며 "이러한 비난의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이 더 걱정된다"고 밝혔다.

'송포유'가 마지막 방송을 통해 지금의 이 논란을 진정시키게 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논란을 떠나 일반 고교생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 두 학교 학생들의 출연에 대해 좀 더 신중한 대처가 필요했어야 하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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