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트와이스 다현, 첫사랑의 얼굴이 되다 [인터뷰]

'그 시절' 트와이스 다현, 첫사랑의 얼굴이 되다 [인터뷰]

한수진 ize 기자
2025.03.04 11:53
다현 / 사진=영화사테이크
다현 / 사진=영화사테이크

다현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감사하고 기쁘다”라는 말이 진심이 아닐 리가 없었다. 두 눈은 주위에 있던 그 어떤 조명보다 빛났고, 입에서 나오는 낱말은 한없이 사려있고 진중했다. 때문에 다현이 데뷔 9년 만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과정은 결코 쉽거나 단순해 보이지 않았다.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 존재했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다현은, 이제 트와이스 멤버뿐만이 아닌 배우라는 타이틀을 자신의 이름 앞에 새겼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철없이 보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대만을 넘어 국내에서도 청춘 로맨스 열풍을 일으켰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다현은 이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 선아를 연기하며 배우 데뷔식을 치렀고,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개봉하고 스크린에 걸린 것만으로 기쁘고 감사해요. 첫 개인 활동이라 정말 느낌이 남달라요. 오래 전부터 배우의 문을 두드렸는데 이제야 할 수 있게 됐고, 그래서 더 소중한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찍었어요. 저에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데뷔작이자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작품이에요.”

다현은 작품에서 모두의 첫사랑 선아를 연기했다. 선아는 반장을 맡을 정도로 착실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인 데다, 빼어난 미모로 남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다. 다현은 영화 개봉 후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아이즈(IZE)와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현 / 사진=영화사테이크
다현 / 사진=영화사테이크

“너무 긴장됐어요. 관객분들이 제 연기를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했고요. 모두가 그렇지만 처음은 더욱 쉽지 않잖아요. 첫 한 발자국을 내딛기 위해서 용기와 도전, 그리고 설렘과 기대 등이 함께했죠. 제 얼굴을 큰 화면으로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면서 처음이다 보니까 부족한 면도 잘 보이고 그랬지만 그저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존재했어요.

연기가 처음이었던 다현은 그래서 더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선아에게 골몰했다. 촬영 시작하기 전부터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까지 “선아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일념 했다. 그렇게 선아는 다현이었고, 다현은 선아였다.

“그냥 선아가 되려고 했어요. ‘선아라면 이랬을까? 이렇게 이야기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해하고 몰입하려고 했어요. 작품이 진우의 시점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선아의 세세한 사정 같은 것들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 면들을 감독님과 구체화하면서 선아에 대해서 전사를 많이 쌓았어요.”

영화에서는 미처 다 그리지 않은, 다현이 생각하고 체화한 선아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그의 입에 술술 인물에 대한 설명이 쏟아졌다. 작품을 향한 다현의 진심이 다시 한번 엿보인 순간이었다.

“선아는 정말 생각이 많아요. 말하기까지 수많은 생각을 하고 나름의 용기를 내서 하는 거예요. 그리고 맏딸이고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어요. 엄마는 야채 가게를 운영하시고, 아빠는 경찰관이고요. 선아가 진우가 싸우는 걸 싫어하는 것도 아빠가 범인을 잡다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트라우마 때문이에요. 또 돌아가시기도 했고요. 그런 환경 때문에 선아는 첫째로서 가장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반장도 하잖아요. 동생들을 챙기던 습관 때문에 진우에게 이야기할 때 엄마처럼 잔소리하는 느낌도 있고요. 선아가 수능을 망치고 재수하지 않고 고향에 머무른 것도 가족 때문이기도 했어요. 선아가 공부 잘하고 완벽해 보일진 몰라도 그런 뒷이야기가 있어서 마음이 가는 캐릭터예요.”

다현 / 사진=영화사테이크
다현 / 사진=영화사테이크

다현은 상대역이었던 진영에게도 남다른 감사를 표했다. 진영과 호흡할 수 있어서 “복 받았다”라고 느낄 정도였다던 다현은 “덕분에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연거푸 말했다.

“많이 어렵고 긴장도 됐지만 진영 선배가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었어요. 첫 작품에서 이렇게 귀하고 복된 인연을 만난 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모든 장면을 다 같이 찍다가 처음으로 단독 신을 찍은 적이 있어요. 혼자 남아서 촬영하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때 진우와 통화하는 신이었어요. 그래서 사실 진영 선배는 카메라에 담기지 않아서 현장에 남지 않아도 됐는데, 끝까지 남아서 모든 대사를 앞에서 다 직접 쳐주셨어요. 제 스케줄부터 컨디션까지 계속 챙겨주셨고요. 대사도 반복적으로 맞춰 주시고 신도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진영 선배의 그런 배려 가득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참 복 받았다고 느꼈어요.”

트와이스 최초 배우의 탄생에 멤버들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족 시사회에서 영화를 함께 본 멤버들은 직접 꽃다발을 들고 와서 축하해줬고, 이후 각자 개인적으로도 긴 메시지를 보내며 다현을 격려했다. 다현이 몸담은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도 그와 시간을 따로 내어 영화 관람 후 “트와이스 다현이 아니라 그냥 선아였다”라고 격려했다고.

“시사회에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트와이스 멤버들이 한 명 한 명 개인적으로 길게 메시지를 보내줬어요. 첫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하더라고요.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아주 잘했다고 말해줬어요. 정말 감동이었고 뭉클했어요. 멤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어요. 박진영 PD님은 시사회에 일정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따로 시간을 내서 단둘이 영화를 봤어요. 아무래도 제가 첫 연기를 한 작품이다 보니, PD님이 긴장되는 마음으로 보시다가 점점 앞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엄청나게 몰입하시더라고요(웃음).”

다현 / 사진=영화사테이크
다현 / 사진=영화사테이크

다현은 이제 배우로서 첫걸음을 뗐다. 어릴 때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걸 좋아했다는 다현은,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릴 때 수많은 연기자를 보면서 이입할 수 있는 게 큰 힘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런 배우들처럼 화면 속에서 대사나 행동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소중한 걸 잊고 살아갈 때 희망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과정에서 분명한 성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열심히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첫사랑, 청춘, 우정, 꿈 등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그때 그 시절’이 있고, 첫사랑의 기억이 있기에,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선사하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영화가 많은 걸 다루고 있어요. 첫사랑, 청춘, 우정, 꿈 같은 것들이요. 누구에게나 학창 시절이 있고, 첫사랑이 있잖아요.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어릴 때 꿈도 있었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현실에 치여 잊고 살 때가 많잖아요. 저희 영화를 보면서 그런 추억과 감정을 되살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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