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홍진경은 '2023 K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런데 홍진경이 출연하고 있던 '홍김동전'은 이미 폐지가 확정되어 있었다. 최우수상 수상자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홍진경은 당시 수상소감에서 다음을 약속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2025년 '홍김동전'은 넷플릭스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이하 '도라이버')는 상위 99% 코믹 인재들이 나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조립하는 '구개념' 캐릭터 버라이어티쇼다. 넷플릭스가 새롭게 시도하는 일일 예능 중 하나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지난 2월 23일 첫 공개된 '도라이버'는 26일부터 28일까지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10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도라이버'가 처음부터 치고 나갈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방송 전부터 '홍김동전'의 팬덤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도라이버'는 '홍김동전'의 새로운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와 김숙·홍진경·조세호·주우재·장우영 등의 출연진이 그대로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방송 속 출연진의 대화에 따르면 박인석 PD와 출연진 말고도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홍김동전'부터 함께했다.
KBS에서 방송됐던 '홍김동전'은 나름의 화제성과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했지만, 낮은 시청률과 이로 인한 광고 매출부진으로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았다. 폐지 소식이 알려질 당시 많은 시청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지만, KBS는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요구에도 이미 확정된 '홍김동전'의 폐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제작진과 출연진은 새로운 시즌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도 꾸준히 모여 다음을 이야기했다. 결국 이들은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특히 '홍김동전' 마지막화 에필로그에서 동전을 던졌던 주우재가 '도라이버'의 첫화 오프닝에서 앞면을 줍는 모습이 서로 연결되며 정신적인 후속작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나의 콘셉트를 가진 분장으로 한 회차를 시작하고 멤버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게임과 토크, 다양한 먹방 등이 이어진다. 다소 특별한 구성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다져온 멤버들의 케미만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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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이버'는 분명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거나 트렌드를 앞장서서 주도할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밥친구'가 되겠다는 일일 예능의 목적에는 가장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홍김동전'이 낮은 시청률로 고민할 당시에도 OTT 플랫폼인 웨이브에서는 KBS 비드라마 30주 1위를 달성했다. 비드라마를 넘어 KBS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1위를 기록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OTT에서는 강점이 분명했던 '홍김동전'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한 '도라이버'는 넷플릭스에서도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데 성공했다.
또한 기존에 존재하는 IP를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성공시켰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타 플랫폼 IP인 '크라임씬', '약한영웅' 등을 수입했다. 그 시작이라 볼 수 있는 '도라이버'의 성공은 앞으로 넷플릭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라이버'는 자신들을 지옥에서 돌아온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도라이버'는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부활을 알리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