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에이티즈가 미니 12집 'GOLDEN HOUR : Part.3(골든 아워 : 파트3)'로 감정의 결을 한층 더 농밀하게 확장했다.
에이티즈는 지난해부터 자신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아낸 'GOLDEN HOUR' 시리즈를 연계해 왔다. 목표(Part.1), 진심(Part.2)에 이어 이번엔 감정을 키워드로 삼아 이끌리는 순간, 즉 끌림, 열기, 기류의 농도에 집중했다. 에이티즈는 이제 단순히 강렬한 퍼포먼스 그룹을 넘어 음악의 온도와 결의까지 제어할 줄 아는 팀으로 자리한다.
'GOLDEN HOUR : Part.3'는 갈증과 흔들림, 유혹과 각성을 통해 자신을 이해해 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는 충동을, 감정의 소외와 회복을, 그리고 감정의 본질을 마주하는 순간을 다룬다.

타이틀 곡 'Lemon Drop(레몬 드롭)'은 여름 시즌송이지만 흔한 청량 트랙과는 다르다. 알앤비와 힙합 베이스에 기반한 곡은 청량함이라는 표면을 입고 있지만 농밀하고 섹슈얼한 텍스처가 중심을 이룬다. "뜨거워 여름밤 열기 너와 나 둘만의 Party", "눈빛 찌릿하면 머릿속에 Parade 겨우 들뜬 맘 책임지길 바라" 등 이끌림을 전면에 내세운 가사도 관능적이다.
가창도 주목할 지점이다. 고음보다는 중저음의 깊이로, 전면에서 치고 나가기보다 일정한 그루브 안에서 밀고 당긴다. 이는 과거 '불놀이야', '해적왕', '세이 마이 네임' 등에서의 일명 '청양고추맛 음악'이라 명명되던 시절의 에이티즈와는 궤를 달리하는 감정 지향의 변화다. 파워에서 농밀한 표현력으로 이동한 셈이다.
뮤직비디오는 끌림이라는 주제의 욕망적 에너지를 시각화한다. 뜨거운 여름 분위기를 쥐며 댄스 시퀀스와 개인 연출 컷의 균형을 정교하게 맞춘다. 여기에 햇빛, 땀, 물, 자동차 같은 감각적 오브제를 곁들여 곡의 관능적인 감정선을 끌어올린다. 그루비하면서도 관능적인 퍼포먼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Lemon Drop' 외에도 'GOLDEN HOUR : Part.3'의 수록곡들은 모두 감정의 층위를 분할해 드러낸다. ‘Castle(캐슬)’은 고통의 회피가 아닌 치유의 공간으로서의 피난처를 그리며 삶의 어느 순간에 필요한 일시적 도피를 감정적으로 설득한다. ‘Now this house ain't a home(나우 디스 하우스 에인트 어 홈)’은 정착보다 여정을 택한 청춘의 움직임을 그리며 다층적으로 감정선을 확장한다.
독자들의 PICK!
에이티즈의 'GOLDEN HOUR' 시리즈는 이들이 기존의 파워풀함을 걷어내고 얼마나 섬세한 감정선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프로젝트로 기능하고 있다. 'WORK(워크)'에서의 여유로운 시선, 'Ice On My Teeth(아이스 온 마이 티스)'의 유연한 감각, 그리고 'Lemon Drop'의 유혹적 감정까지. 에이티즈는 힘을 덜어냄으로써 정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리고 강도가 아닌 밀도로 승부한 이들의 선택은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