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갑작스러운 사직으로 대규모 구독자 이탈 사태를 겪은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가 후임자의 첫 영상을 기점으로 간신히 하락세를 멈춰 세웠다.
설날이던 지난 17일 오후, '충TV'에는 '추노'라는 제목의 46초 분량 영상이 게재됐다. 이번 영상은 김 주무관의 사직 선언 이후 처음 공개된 콘텐츠로, 그간 채널 운영을 보조해 온 최지호 주무관이 전면에 등장했다.
영상 속 최 주무관은 과거 인기 드라마 '추노'에서 배우 장혁이 열연한 인물 이대길로 분장했다. 얼굴에 검은 매직으로 수염을 그리고 머리를 헝클어뜨린 그는 삶은 달걀을 허겁지겁 먹다가 떨어뜨린 뒤 다시 주워 먹으며 고개를 떨군 채 오열했다.
이는 극 중 이대길이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의 죽음을 떠올리며 슬퍼하던 명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팀의 중심축을 잃은 후임자의 막막한 심경을 코믹하면서도 처연한 콩트로 빗대어 표현해 짠한 웃음을 유발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앞서 특유의 자조 섞인 유머와 기발한 패러디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공공기관 유튜브의 전무후무한 성공 모델로 평가받았던 '충주맨'의 부재는 컸다. 100만 명 달성을 목전에 두었던 '충TV' 구독자 수는 김 주무관 퇴사 이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약 22만 명이 빠져나가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 주무관의 혼신을 다한 '추노' 영상이 공개된 지 14시간 만에 극심했던 구독자 이탈은 75만 명 선에서 더 이상 이탈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인사 부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장기 휴가에 돌입한 김 주무관은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지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작별 인사를 드린다"며 "많이 부족한 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구독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그의 퇴사를 둘러싼 무성한 루머에 대해서도 직접 선을 그었다. 김 주무관은 설 연휴 기간이던 지난 16일 추가 글을 통해 “저의 퇴사는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향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며, 특정 인물이나 조직과의 갈등 때문은 아닙니다.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 공직자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항간의 억측을 일축했다.
사직 후폭풍은 연예계로 번지기도 했다. 김 주무관의 재직 시절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했던 배우 박정민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시 박정민은 충주시 홍보대사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으나, 함께 촬영한 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퇴사 소식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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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정민은 “충주맨이 저한테 홍보대사 시키고 사직서 냈다. 제가 유튜브 가서 그렇게 하고 휴대폰에 충주 마스코트도 붙여놨는데 본인은 사직서를 냈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