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또 다른 10년을 향한 도약 [K-POP 리포트]

NCT, 또 다른 10년을 향한 도약 [K-POP 리포트]

김성대(대중음악 평론가) ize 기자
2026.09.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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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멤버 마크 탈퇴 이후 그린 새로운 밑그림은?

보이그룹 NCT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철학을 집대성한 무한 확장 시스템으로 데뷔했으나 경영권 분쟁 이후 유한 체제로 전환했다. 핵심 멤버 마크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꿈을 위해 팀을 탈퇴한 가운데 NCT DREAM 6인 전원은 SM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데뷔 10주년과 멤버 탈퇴 및 재계약 이슈를 맞이한 NCT는 장수 보이그룹으로서 또 다른 1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대에 섰다.
NCT 127,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NCT 127,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NCT는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의 약자다. NCT는 데뷔와 함께 멤버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 세계 도시를 거점으로 새로운 유닛을 끊임없이 선보인다는 시스템을 팀 이름으로 천명했다. 2016년 4월, 곡에 맞춰 조합을 바꾸는 유닛 NCT U가 그렇게 첫발을 뗐고 이어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NCT 127, 십 대 소년들로 뭉친 NCT DREAM이 줄줄이 데뷔했다. 그러니까 NCT는 SM의 전 총괄 프로듀서였던 이수만이 평생에 걸쳐 구상한 세계화 및 현지화 시스템의 무한 복제라는 프로듀싱 철학을 집대성한 프로젝트였다. 비록 2023년 2월 경영권 분쟁으로 그가 SM을 떠나며 맞은 ‘SM 3.0’ 시대와 함께 NCT의 무한 개방·확장 체제는 유한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지난 10년간 NCT U, NCT DREAM, NCT 127, NCT WISH, 웨이션브이(WayV)라는 유닛을 통해 거두어들인 유무형의 성과는 메타버스·버추얼 아바타 비전을 업고 등장한 에스파와 함께 SM, 나아가 케이팝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이수만의 그늘로 남아 있다.

SM이 NCT의 무한 확장 시스템을 멈추기로 한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무한을 전제한 유닛의 증식으로 세계관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팬덤도 시시각각 흩어져 간 게 결정적이었다. 안정과 집중으로 흘러가야 했을 상황이 혼란과 분산으로 치달으면서 팬, 멤버들의 피로도가 덩달아 올라간 건 당연지사다. 그리고 지난 4월 NCT의 세 유닛에서 맹활약한 마크가 팀을 떠난다. 떠나며 팬들에게 띄운 자필 편지 내용으로 보아 그는 조금 지쳐 보였다. 물리적인 피로도 중요한 원인이었겠지만 그를 진짜 지치게 한 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세상에 남기고 싶은 “최고의 음악”을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인 걸로 보인다.

NCT 드림 
NCT 드림 

사실 이건 NCT를 나가기 1년 전에 발표한 솔로 앨범 ‘The Firstfruit’를 내고 마크가 한 매체와 나눈 인터뷰에서도 엿볼 수 있던 이유였다. 당시 그는 “지금 잘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남는 게 더 소중하다”는 말을 했고 당장의 성공 대신 “오랫동안 하는 것의 의미”를 말했었다. 편지와 함께 공개된 어쿠스틱 기타를 든 마크의 모습은 그래서 지난 세월 NCT 멤버로서 누린 안전과 돈을 뒤로 한,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존감과 성취의 영역으로 떠나리라는 의지로 읽혔다. 스타 아이돌을 지망하는 남들의 꿈을 이룬 자가 자신의 온전한 꿈을 좇으려는 모습에 세상은 섣불리 은퇴를 입에 담기도 했지만 마크의 선택은 NCT 탈퇴였을 뿐, 음악을 완전히 접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사진제공=SM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SM 엔터테인먼트

마크가 몸담았던 NCT 브랜드 중 상업성과 대중성 면에서 가장 성공한 유닛은 단연 NCT DREAM이다. 앞서 말했듯 NCT DREAM은 십 대 멤버들로만 구성됐던 탓에 훗날 나이가 차 만 20세가 되면 팀을 ‘졸업’하고 다른 유닛으로 이동하는 순환형 시스템을 최초 설계했지만 SM은 2020년 4월, 이를 폐지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렀고 마크가 탈퇴하면서 7인조였던 NCT DREAM은 6인조가 되었다. 이어 지난 8월, NCT DREAM 멤버들은 한 달 전 7명 모두가 재계약에 사인한 NCT 127을 따라 6명 전원이 SM과 재계약했다. 두 유닛 모두에 몸담았던 마크와 잔류 멤버들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각자 앞날(future)에 다른 인사(hello)를 건넨 셈이다. 마크의 부재로 긴 시간 공들였던 그룹의 미래에 어느 정도로든 불안을 가졌을 SM은 이로써 한 고비를 넘겼다.

1950년대부터 따졌을 때 거의 10년 단위로 변해온 세계 대중음악 장르 트렌드가 멈춰 선 듯 느껴진 시점은 흥미롭게도 케이팝의 세계화가 이뤄진 시기(2010년대)와 정확히 겹친다. 완성을 향한 완성체로 출발한 NCT의 음악이 10년 세월에도 여전히 새롭다는(Neo) 느낌을 주는 것 역시 다 저러한 케이팝의 압도적 가치, 생명력 덕분이 아닐지. 데뷔 10주년과 핵심 멤버 탈퇴, 재계약이라는 이슈가 한꺼번에 터진 2026년의 NCT 또는 NCT DREAM의 미래는 그렇게 새 도약대에 섰다. 출발선을 굳이 도약대로 표현한 건 재계약에 응한 NCT의 또 다른 10년을, 보다 나은 미래를 팬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빅뱅, 샤이니, BTS를 이을 장수 보이그룹으로서 자격을 얻은 저들이 앞으로 어떤 ‘확장’을 펼쳐나갈지, 어쩌면 NCT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일지 모른다.

김성대(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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