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36년째 복역 중인 살인자의 편지를 통해 강제 수용시설 '영화숙·재생원'의 참상을 추적한다.
22일 오후 방송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교도소에서 제작진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와 그 안에 담긴 충격적인 주장을 파헤친다.
지난해 3월 '꼬꼬무' 제작진에게 장문의 손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살인죄로 복역하며 36년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였다.
그는 "저는 살인자입니다. 늦었지만 '그곳'의 진실을 밝히고자 서신을 드립니다"라며 자신이 1963년부터 1974년까지 한 수용시설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영문도 모른 채 그곳으로 끌려간 뒤 범죄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었다.

편지에서 지목한 장소는 부랑아 보호시설 '영화숙·재생원'이었다. 부산시와 정식 위탁 계약을 맺고 사회 정화 운동에 앞장선 기관으로 알려졌지만, 편지에 담긴 내부 상황은 전혀 달랐다.
제보자는 자신뿐 아니라 시설에 있던 아이들과 시민 대부분이 납치돼 강제로 끌려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생존하기 위해 시설 관계자와 선배 수용자들의 지시에 복종해야 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생존을 위해서 형들이 시키는 뭐든 했다. 가혹 행위로 죽어 나온 어린 동생 7명을 뒷산에 암매장해야 했고, 누나와 형, 아저씨 11명을 갈대밭에 암매장했다"고 고백했다. 수용자가 학대로 숨지면 다른 수용자에게 시신을 매장하게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친구들의 죽음을 지켜본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명령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편지를 보낸 사람은 살인죄로 복역 중인 재소자다. 제작진은 시설의 구조와 업무, 운영 방식, 배치도부터 자신이 저질렀다는 살인 사건까지 빼곡하게 적힌 그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인하기 시작한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폭로에 나선 의도 역시 풀어야 할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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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제작진은 편지의 주인공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 교도소 접견실에서 그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짧은 만남을 통해 마주한 '영화숙·재생원'의 실체와 오랫동안 감춰진 진실이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