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근 살얼음판…BRT도 고장, 지각 사태

세종시 출근 살얼음판…BRT도 고장, 지각 사태

세종시=김정태 기자
2012.12.17 11:56

[르포]세종시종합청사 국토해양부 출근 첫날 표정

↑세종시종합청사 주변은 출근, 공사차량과 불법주차차량이 뒤엉켜 혼잡한 모습. ⓒ김정태 기자
↑세종시종합청사 주변은 출근, 공사차량과 불법주차차량이 뒤엉켜 혼잡한 모습. ⓒ김정태 기자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17일 오전 6시20분. 판교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으로 진입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차량들로 제속도를 내지 못했다. 안성을 지나서야 속도를 높여 천안-논산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세종시종합청사까지 직통으로 갈수 있는 정안IC 연결도로를 타기위해서다. 도로는 한산했지만 안개가 낀데다, 곳곳에 살얼음이 있어 규정속도보다 줄여 바짝 긴장하고 운전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도로 한켠에는 찌그러진 화물차와 승용차를 뒷처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앞 화물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뒤차가 미처 제동을 하지 못해 일어난 추돌사고인 듯했다.

 1시간 30분이면 세종시에 도착할 수 있다는 코스를 2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었다. 서울서 매일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의 경우 '출퇴근 전쟁'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토해양부 세종시청사 입구는 공사가 끝나지 않아 아직 정리가 덜된 모습이다. ⓒ김정태 기자
↑국토해양부 세종시청사 입구는 공사가 끝나지 않아 아직 정리가 덜된 모습이다. ⓒ김정태 기자

 세종시종합청사 주변은 가뜩이나 공사장이 많아 어수선한데다, 출근 버스와 공사차량, 불법주차된 차량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국토부 청사 출입구 역시 차량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이 이미 만차돼 경비원들이 차량진입을 제지하면서 우회하는 차량이 많아서다. 청사 내부도 아직 마무리 공사가 끝나지 않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곳곳에 자재를 쌓아둔 모습과 공사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출입구에서 만난 국토부 한 공무원은 "새벽 5시 30분에 나와 출근버스를 타고 왔는데 줄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이마저 늦게 오면 타기 어렵다"면서 "강추위가 닥치면 출퇴근 자체가 큰 고행일 것같다"고 말했다.

↑청사 출입구에는 공사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김정태 기자
↑청사 출입구에는 공사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김정태 기자

 지난 9월부터 본격화된 이전으로 서울 광화문 중앙청사와 과천청사 공무원 총 2697명이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새 업무를 시작했다. 대다수가 세종시로 주거지를 옮겼지만 서울에서 출퇴근을 선택한 사람들도 790여명이나 된다. 사당, 신도림, 과천 등 수도권 지하철역 15곳에서 통근버스 27대가 이들을 세종시까지 실어나른다.

 KTX를 타고 출근한 공무원들은 그나마 출근버스보다 고생이 덜한 편이지만 오송역에서 세종시종합청사까지 가는 교통편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날 이날 오송역에서 세종시종합청사까지 운행하는 BRT(광역급행버스체계)가 고장나 이를 탄 공무원들이 지각사태를 빚기도 했다.

 1시간마다 운행되는 BRT를 타지 못할 경우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출근시간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 택시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고 택시요금도 2만5000원을 내야하는 부담도 만만찮아 보인다.

 그럼에도 세종시에서 시작하는 새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최정호 국토부 대변인은 "어차피 이전에 따른 초기 불편은 예상했다"며 "국토부 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불편한 점은 빨리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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