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
지난해 12월18일 심명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이 조직해체를 앞두고 사업성과를 밝히면서 한 말이다. 그만큼 그는 4대강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안돼 4대강사업에 총체적으로 부실이 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
4대강사업 총괄 주무부처 수장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4대강의 핵심시설인 보의 안전과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감사원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역시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건설업계 역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대강 16개 보 시공과 준설의 1차 책임이 있는 건설기업들도 부실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게다가 4대강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기업들은 담합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의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기업들이 4대강사업의 최대 수혜자라고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르다"며 "4년간 4대강사업에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집중되면서 일부를 제외하고 많은 건설기업이 공공물량을 수주할 기회를 잃어 불황기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외 신뢰도 하락으로 앞으로 해외수주에까지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 대형건설기업 임원은 "(4대강사업으로) 본전도 못건진 것은 차치하더라도 건설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특히 태국 물관리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악재가 터져나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무리한 속도전이 부실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4대강 16개 보공사의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현장이 대부분이었다. 이 결과 20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희생도 따랐다.
2009년부터 4년간 22조2000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린 4대강사업을 둘러싸고 정부와 업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마음을 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