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로 대부분 공식휴무일을 보낸 건설기업들은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건설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들을 줄줄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정몽규 회장이 이번 국감에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다는 소식에 "현재 회장이 부재중이어서 전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워크아웃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쌍용건설관계자는 김석준 회장의 증인 채택 사실에 "공사 수주하는데 신경 써야함에도 (증인 출석 요구에)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한숨지었다.
마침 이들 기업인이 경영을 미루고 해외사절단으로 활동하는 상황이어서 국회의 출석 요구가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많다. 실제 대한축구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경우 지난달 30일 스위스 취리히로 출국, 축구외교를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집행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와 2017년 20세이하 월드컵 개최를 설득하고 있다.
김석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방향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새로 밝혀질 것도 없는 상황에서 국회가 기업인들의 얼차려를 주는 곳도 아님에도 굳이 오너들을 불러 질책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들 외에도 임병용GS건설(22,400원 ▼1,000 -4.27%)사장과 이순병동부건설(9,120원 ▼170 -1.83%)부회장 등도 25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부당건설자금 보증 승인 건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 국감(21일)에,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4대강 사업 담합조사 관련 31일 종합국감에 각각 출석토록 채택됐다.
한편 4대강 사업 의혹과 관련해 14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은 "국회로부터 연락이 오면 (출석 여부를) 생각해볼 것"이라며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아며 불편을 심기를 드러냈다. 권 전 장관과 함께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 심명필 전 4대강 추진본부장, 김철문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4대강 관련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