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AI 대전환] ⑨한미글로벌, 현장 주도형 AI 혁신

#수천 명이 오가는 대형 건설현장, 시공 과정에 필요한 기능을 설계하고 AI 코딩을 활용해 시스템으로 구현한다. 이는 AI 개발자나 코딩 전문가가 아닌 한미글로벌의 건설사업관리(PM) 전문가다. 외부 개발업체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대신 현장을 가장 잘 아는 PM이 개발의 주체가 된 것이다.
외부 개발업체에 AI 시스템 구축을 맡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건설사업관리(PM) 전문가가 직접 AI 코딩을 활용해 현장에 필요한 솔루션을 만드는 '현장 주도형 AI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사례는 한미글로벌의 하이테크사업부가 개발한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 'WIMS'다. WIMS는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PM이 업무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직접 기획하고 '바이브코딩' 방식으로 개발했다. 현재 국내 건설현장에 적용돼 수천 명 규모 근로자의 안전관리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는 현장에서 필요한 시스템이 생기면 PM 조직이 요구사항을 정리해 IT 개발업체에 전달하고 IT 업체가 만든 완성 프로그램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현장의 요구와 개발 결과물 사이에 차이가 생기거나 필요한 기능 개선에 시간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WIMS는 현업 전문가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면서 실제 사용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AI 활용은 공사비 절감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엔지니어링실은 AI 기반 'VE 자동생성시스템'을 자체 개발 중이다. VE는 프로젝트의 기능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업무다. AI가 과거 프로젝트의 유사 VE 사례를 검색하고 공사비 절감 방안을 제안하면 PM 전문가가 현장 여건을 검토해 최종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형태다. AI가 전문가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프로젝트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함께 한미글로벌은 AI 기반 개략공사비 산정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과거 실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량과 단가를 분석해 사업 조건별 공사비를 예측하고 초기 원가 검토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해외 프로젝트 운영 현황 대시보드는 국가별 프로젝트 정보를 통합·시각화해 경영진 보고 시간을 줄이고 향후 ERP와 연계한 자동 업데이트 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한미글로벌은 2019년 디지털 전환(DT) TF와 DT추진실을 신설하며 디지털 혁신 기반을 마련했고 2025년에는 AX(AI Transformation)실로 조직을 개편해 전사 AI 전략과 AI 기능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는 건설지식 허브, 프로젝트 운영·영업 통합관리(POD), 중대재해·품질하자 리스크 관리, 전문인력 매칭 등 PM 업무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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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은 올해 전사 차원의 AI 전략 과제로 △AI 기반 건설지식 허브 구축 △프로젝트 운영·영업 통합관리시스템(POD) 구축 △중대재해·품질하자 리스크 Zero 시스템 구축 △AI 에이전트 기반 개략공사비 산정 시스템 개발 △해외 프로젝트 운영 현황 대시보드 구축 △AI 기반 전문인력 매칭 △AI 활용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PM 전문가가 AI 코딩을 활용해 필요한 솔루션을 직접 만들고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이 AX의 차별점"이라며 "AI를 단순 자동화가 아닌 안전·원가·인력·프로젝트 운영을 고도화하는 도구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