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이는 '벽부형 변기'인데 바닥 일체형
"물막이 시공 부실로 악취·곰팡이 우려"

이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서 변기 교체를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변기의 뒤쪽 물막이 부분 시공이 부실해 화장실 물청소시 물막이 안쪽으로 물이 고여 악취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방배엔 대림바스의 'DST550P' 모델이 설치됐다. 이 제품은 물탱크와 배수구를 벽 안에 매립하는 벽부형 변기다. 일반적인 벽부형 변기는 변기 도기가 바닥에 닿지 않는 '공중 부양' 형태로 설치돼 바닥 청소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디에이치방배에 설치된 제품은 벽부형 구조를 갖추면서도 일반 변기처럼 도기가 바닥에 닿는 방식을 채택했다.

입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변기 뒤쪽 물막이 커버다. 해당 부분 마감이 허술해 변기 뒤쪽에 물을 뿌릴 경우 물막이 안쪽으로 물이 스며들어 고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이 부분에 장기간 물이 고여 있으면 악취나 곰팡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변기와 벽면 배관 연결 부위가 제대로 밀착되지 않아 틈새로 벌레가 유입될 수 있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이번 민원과 관련, 디에이치방배 시공사인 현대건설(117,500원 ▲500 +0.43%)은 일부 시공을 보완할 순 있지만 변기 교체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입주민은 "벽부형 변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닥에 닿는 부분이 없어 청소가 간편하다는 점인데 현재로선 건식 화장실처럼 걸레로 닦는 수밖에 없다"며 "사비를 들여 다른 변기로 교체하고 싶어도 화장실 크기와 배수관 높이에 맞는 벽부형 변기를 구하기도 어렵다. 벽부형과 바닥형의 단점만 결합한 꼴"이라고 토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당 민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변기 제작 업체와 민원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도 변기 갈등을 겪었다. 올파포에서는 이른바 '소변 튀는 변기'가 문제가 됐다. 올파포 입주민 1625명은 변기 도기가 변기 시트보다 작아 사용 과정에서 소변이 튄다며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심사를 신청했다. 일부 입주민은 변기로 인해 요도염·방광염 등의 질환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현대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23,200원 ▲50 +0.22%), 대우건설(17,740원 ▲370 +2.13%), 롯데건설 등 공동 시공사 4곳과 변기 제조사 스탠다드인터내셔널은 이번 민원과 관련, 지난달 입주민들을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시공사업단은 입주민에게 보낸 소송 안내문에서 "조합의 지정에 따라 해당 양변기 제품을 정상적으로 시공했으며 제품 자체의 구조·품질상 결함이 확인되지 않아 교체는 필요하지 않다"며 "시트 교체 방안을 수용하는 입주민들과는 합의를 통해 분쟁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