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경기변동 경로 불확실"

한은 총재 "경기변동 경로 불확실"

이새누리 기자
2010.01.08 12:24

[발언 전문]"환율 변동 특이사항"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향후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아지고 물가도 중심선 근처에 있을 걸로 본다"면서도 "앞으로 경기변동이 어떤 경로를 따라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한은도 조심스러운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동향에 대해선 "환율이 1월 들어 움직이는 게 특이사항"이라며 "주식가격은 대체로 견실하고 은행대출도 여신활동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 발언 전문

한은 기준금리를 2% 그대로 유지하는 걸로 결정했다. 국내 경기상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최근 한두달 동안 설비투자지표가 일부 나아지는 움직임이 있다. 소비는 지난 2, 3분기 워낙 큰폭 증가해서 최근 증가속도가 완만해진 형편이지만 전반적으로 3, 4분기까지 대규모 재정투입 이후 염려했던 4분기 수요약화 그런 현상은 별로 없이 4분기 경제활동이 완만한 확장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몇달전 예상했던 경로를 대체로 따라가고 있는 걸로 보고 있다.

앞으로 경기상황도 4분기 아주 완만한 성장을 하고 나면 1분기에 그보다는 성장세가 나아질 걸로 보고 있다. 각종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이고 기업이나 가계심리지표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가도 마찬가지로 예상했던대로 조금씩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달 물가가 올랐던 건 농수축산물 쪽이었지만 전년동기 지표 오른 데는 석유류 가격이다. 재작년과 작년 비교하면 차이가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물가상승률은 이달 좀더 높아질 걸로 봅니다만 실질적인 물가상승이 아니고 작년 1월과 금년 1월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고 전반적인 물가상황은 물가목표 기준선으로 삼은 3% 근처인데 그것보다 당분간 낮은 쪽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쪽에선 겨울 비수기 탓도 있고 매매가격은 상승률이 많이 떨어졌고 그래도 상승이지 하락은 아니다. 전세가격도 상승률 떨어졌지만 매매가격보다는 상승률이 좀 높은 현상을 보인다. 주식가격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대체로 1700 좀 밑에 왔다갔다 하니까 대체로 견실하다고 본다. 은행대출은 월별로 특이사항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평가가 쉽지 않지만 꾸준히 여신활동이 일어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도 매달 2조원 이상씩 늘고 있다. 전체적으로 금융사정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환율이 지난 12월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 최근 1월 와서 며칠 사이 움직이는 게 특이사항이라면 특이사항이다.

앞으로 미국 일본 유럽 같은 선진국 경제가 여러 불확실한 요인 많지만 당분간 금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중국도 금년 경제활동이 활발할 걸로 본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세계경제 여건이 금년 중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보고 비록 재정 경기부양효과가 금년 좀 약화하지만 민간부문에서 수요가 어느정도 뒷받침해줄 걸로 보고 있다. 물가는 월별로 좀 계절적인 특수요인이나 작년동기 기저효과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들쭉날쭉하겠지만 대세는 3% 근처, 그보다 좀 아래쪽, 금년엔 그렇게 본다. 경상수지는 작년 큰흑자 냈지만 금년 많이 줄어들지 않느냐고 본다. 수입수요가 늘 것이고 큰폭은 아니지만 원유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원화 대외가치가 그간 강해졌으니 환율이 내려왔으니 앞으로 수출입에 영향을 줄 것이고 수출입뿐 아니라 여행이나 유학 쪽에도 영향을 줄 걸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는 줄지 않을까.

이런 인식으로 바탕으로 이달에도 금리를 현수준 유지로 결정했다. 전반적으로 전망은 경기가 점점 나아지고 물가도 중심선 근처에 있을 걸로 봅니다만 이번에 세계금융위기가 과거 겪어보지 않았던 워낙 큰 충격이기 때문에 금년 전세계경제가 어떤 경로를 밟아갈지 아직은 확실한 그림이 안 나온다고 보면 된다. 뭔가 불확실한 점이 아직 남아있고 앞으로 어떤 경로를 따라갈지 과거 일반적인 경기변동 형태가 크게 참고가 안 되는, 다른 경로를 밟을지 불확실해서 한은에서도 조심스러운 정책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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