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풍향계]금융회사 유사상호로 혼란 부추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불법 대부업체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시중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한 상호를 공공연이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 피해는 물론 해당 금융회사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융감독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불법 광고로 도배된 포털= 유명 인터넷포털사이트가 불법 대부업체들의 주요 영업무대가 된지 오래다. 검색창에 ‘대출’을 치면 수천여개의 대부업 관련 사이트가 나타난다. 대부업체라도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업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불법업체와 대출중개업체가 대부분이다.
이들 사이트에는 하나같이 제도권 금융회사를 뜻하는 은행, 뱅크, 캐피탈 등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국민, 하나, 신한, 우리 등 은행 명칭을 노골적으로 도용하는 곳도 많다. 당국이 찌라시를 이용한 업체들의 명의도용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지만, 인터넷에 등장하는 것까지 단속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 대부업체들이 인터넷 상에서 활개를 치는 것은 적은 비용의 광고료로만으로 손쉽게 괜찮은 실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인터넷 쇼핑처럼 홈페이지를 자주 바꿀 필요가 없고, 사이트만 열어놓으면 인터넷 및 전화 등으로 대출신청이 들어온다"며 "일부 업체의 경우 여러 이름으로 다수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문어발 사이트 영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의 불법사채 광고로 네티즌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피해자 중 상당수가 금융회사 이용 경험이 거의 없는 대학생들이라는 것. 회사 상호만 보고 제도권 금융회사로 오인해 불법 사채업체에서 대출받는 경우가 잦은 탓이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도 모양(27)은 "포털에서 시중은행에서 시행하는 학자금대출 사이트를 찾았지만, 유사사이트가 아닌지 한참 확인해야 했다"며 "주변에 유사 사이트를 통해 대출받고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경우도 상당 수 있다"고 말했다.
◇사라진 주담 대출 재개= 명동 사채시장에서 주식담보대출 영업이 재개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은 올해 초 부실 업체에 대한 무더기 상장폐지 조치가 내려진 후 종적을 감췄다. 그런데 최근 코스닥 업체 A사가 30억 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의뢰하면서 재개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명동 사채업자들은 A사의 재무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위험 분산을 위해 공동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명동 관계자는 "담보율을 200% 정도로 설정하고 약정금액에서 주가가 30% 빠지면 바로 매도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명동에서 주식담보대출이 재개되면서 증권사에서는 명동이나 강남 소재 지점에 집중 매도가 들어오는 종목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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