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여의도 IFC서울 1층에 스마트지점 1호 개점 예정
은행이 일탈을 꿈꾸고 있다. '창구직원'과 '현금'이 없는 은행이다. 은행 창구직원이 없어도,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예금도 들고, 적금도 들고, 펀드도 가입할 수 있는 똑똑한 은행이 생긴다. KB국민은행이 설계한 '스마트브랜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5월 중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IFC서울(서울국제금융센터) 1층에 330m²(100평) 규모의 '스마트브랜치'를 만든다.
스마트브랜치는 기존 은행 지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첨단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금융을 하나의 쇼핑처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복합공간이다.
LG CNS가 개발한 스마트기기는 그동안 은행의 창구직원들이 일상적으로 처리해왔던 예금·적금·펀드 신규가입, 스마트폰·인터넷·폰뱅킹 신청, 자동이체 등록은 물론 대출신청, 체크카드 신청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직접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브랜치 1호점인 IFC서울점에는 이러한 스마트기기가 셀프(self)영역에 15대 설치돼 기존 창구직원들의 업무를 대체할 예정이다.
강진섭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장은 "현재 은행창구의 업무들은 대부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이용하듯 고객이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고객이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직접 금융거래를 하면 수수료도 저렴해지고 대기시간도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창구 업무의 80~90%를 셀프영역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스마트브랜치가 무인점포는 아니다. 창구에서 벗어난 직원들은 대부분 예약제로 상담역할을 맡게 된다. 상담창구에는 터치 테이블 시스템 '서피스(Surface)'가 설치돼 테이블 화면으로 상담을 하고 상담내용은 곧바로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최첨단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담이 없을 때는 사무실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객 관리 및 마케팅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업무를 하게 된다. IFC서울점에는 상담업무 직원을 10명 정도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같은 규모의 지점을 개점할 경우 창구업무 때문에 14명 정도가 필요했는데 창구업무가 불필요해지면서 인력도 30%정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창구직원은 없지만 현금 입출금이 필요한 고객은 기존처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거나 상담직원을 통해 거래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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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스마트브랜치 개점으로 고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IFC서울점에서는 새로운 금융거래를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디어월(media wall)을 통해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과 책 주문, 잡지 및 신문 열독도 가능케 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 셔터를 내린 야간에도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브랜치는 카페처럼 편안하게 금융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동베를린의 Q110지점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라보뱅크, 미국 움프쿠아은행, 영국 바클레이즈 등 선진국에서 이미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지점형태다.
강 본부장은 "선진국의 금융거래 패턴은 이미 바뀌고 있다"면서 "KB국민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소비자가 직접 금융거래를 할 수 있고, 직원은 프라이빗뱅커(PB)처럼 부가가치를 높이는 스마트브래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우선 IFC서울에서 스마트브랜치 시범운영 결과를 보고 문제점을 보완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지역마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지역에 맞는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은 이어갈 예정이다.

※스마트브랜치는 크게 △고객이 직접 스마트 기기를 통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셀프(self)영역과 △예약제로 운영되는 상담영역, △미디어월(media wall)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문화공간, △그리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영역으로 나누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