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안녕하세요? OO증권의 CMA고객이시죠, 저희가 감사의 의미로 CMA 고객에게 무료 손해보험을 들어드립니다. 1년간 골절 등 교통사고를 무료로 보장해드리고요, 최대 1000만 원까지 받는데 1년 기간이 지나면 끝나니까 알아두시고요. 그리고 이번에 좋은 상품이 나왔는데, 1년이든 2년이든 100% 비과세가 되고 금리는 5.2%로 높아요. 다른 상품들은 10년 지나야 비과세인데 이건 단기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해약환급금의 70%까지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기도 하니까요. 이게 저희가 이번에 새로 출발을 해서 전산 작업 중이라 작업이 끝나는 이번 주까지만 판매가 되니 꼭 한번 생각해보세요."

봄기운에 깜박 졸던 나머니씨는 이런 전화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금을 안 내도 되고 이자도 5.2%로 높다니…. 요즘 은행 이자가 얼마더라, 4%에도 못 미치지 않던가.
"어느 은행에서 그렇게 좋은 상품을 판대요" 나 씨의 말을 들은 아내 오알뜰씨가 반색을 했다. "그게 말이야, 어느 은행이라고 하더라, OO증권 CMA 고객이라서 전화해줬다고 하던데…" 나씨가 머리를 긁적였다.

"형, 저도 얼마 전 은행에 갔더니 은행 예금은 너무 이자가 낮다면서 보험 상품을 권하던데요. 금리도 5%대로 높고 10년만 들면 비과세라고 좋다면서." 형 집에 얹혀살며 알뜰살뜰 돈을 모은 노총각 신용씨가 아는 척을 했다.
나 씨 가족처럼 '높은 이율'에만 마음이 끌려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욱이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없어 '은행 예금'과 혼동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아무리 좋은 상품도 가입 전 제대로 된 정보를 받지 못하고 가입했다면 억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가입 전 따져봐야 할 사항들을 알아봤다.
◇공시이율 5%?…은행 이자하고는 다르다=먼저 보험사들이 밝히는 공시이율에 주의해야 한다. 은행이든 보험이든 '금리'라고 공통된 표현을 쓰기 마련인데, 은행의 정기 예금금리가 고정인 반면 보험의 공시이율은 변동이다. 경기상황이나 시중금리를 반영해서 매월 변한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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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의 저축성보험 상품의 공시이율은 연 5% 안팎. 4월 현재 ING생명의 저축성 상품의 공시이율이 연 5.3%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데, 1년 전인 2011년 4월의 공시이율은 5.0%로 지금보다 0.3%포인트가 낮았다.
또 이 공시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뺀 나머지 금액에 적용된다. 실제로 자신이 낸 보험료에 5% 이율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설계사 수당과 인건비, 지점이나 상품 등에 대한 관리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 사업비로 초기 7~8년간 매월 넣는 납입액에서 제해진다.
◇사업비 높다고 안좋은 상품?…보장내역도 봐야=업계에서는 그렇지만 오직 사업비만을 따져 저축성 보험에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한다. 은행 상품과 달리 보험의 '보장'기능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보장 내역이 각각 다른 만큼 사업비가 다소 비싸도 원하는 보장을 받는 상품이 소비자 입장에서 나을 수 있다.
앞서 나 씨의 사례처럼 저축성 보험의 보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파는 쪽에서도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본인이 가입하는 상품의 사업비와 보장내역 등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케팅 전화 싫다면 해지 가능=한 가지 더. 나 씨가 이번에 '신상품' 전화를 받은 것은 수년전 증권계좌를 트면서 무료 보험 가입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를 연계마케팅이라고 하는데 대신 보험사는 기본적인 개인정보(주소, 이름, 전화번호 등)를 확보, 마케팅에 활용한다.
이런 경우 집으로 배송되는 보험 증권을 확인하면 자신의 보장내역을 알 수 있다. 또 마케팅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면 보험사 콜센터 등에 정보 공유 중단을 요청하면 된다. 이 경우에도 이미 가입한 무료보험이 해약되는 불이익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