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실손보험서 개인보험으로 갈아타는 보험 첫 출시, 단체보험 가입자 1000만명 혜택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단체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직장인이 퇴사한 뒤에도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개인 실손보험 보장을 계속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다. 단체 실손보험에만 가입했던 직장인이 퇴사한 뒤 개인 실손보험에 가입하려 하면 나이가 많거나 병력으로 인해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 상품은 이같은 실손 '사각지대'를 없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는 제도성 보험상품 '무배당 더좋은 직장인 안심보험'을 개발해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상품인가를 신청했다. 인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2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단체 실손보험에 가입한 직장인이 이 상품에 별도로 가입하면 퇴사 후 실손 담보를 이 상품에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단체보험에서 개인보험으로 실손보험을 갈아탈 수 있다는 뜻이다. 퇴사해도 실손보험 보장 혜택을 누리는 효과가 있다.
병·의원 치료비를 보장하는 실손보험은 단체보험과 개인보험으로 나뉜다. 실손보험은 2개 이상 중복가입해도 실제 치료비만큼만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회사에서 단체보험에 가입한 직장인들은 개인보험을 따로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굳이 보험료를 추가 부담할 이유가 없어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단체보험 가입자수는 약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퇴사한 뒤다. 50대 이후 퇴사를 하면 실손보험이 절실히 필요한 나이인데도 고연령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어렵게 실손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병력이 있다면 보험료가 치솟는다. 구조적으로 실손보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단체보험에 가입하고도 일부러 개인보험에 중복 가입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손 '사각지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흥국화재가 출시할 상품은 실손 보장을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게 설계됐다. 퇴사하면 이 상품에 실손 보장을 추가하고 단체보험에 가입한 회사에 다시 취직하면 다시 뺄 수 있어 이직이나 퇴직에 따른 실손 '사각지대'를 말끔하게 없앴다. 단체 실손보험 보장을 받는 동안에는 이 보험을 통해 정액형으로 비실손보장(사망이나 암, 각종 중대 질환에 대한 보장)만 받으면 된다. 보험료는 1만5000원~2만원 수준으로 단독 실손보험료와 비슷하다.
다만 이 보험에 실손 보장을 추가했을 경우 종전 단체 실손보험과 동일한 수준의 보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단체 실손보험의 경우 개인 실손보험보다 보장 수준이 높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상품 출시로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해야 하는지 고민했던 직장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며 "흥국화재를 시작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보험상품을 연달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