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방보험, 알리안츠 3조 넣을 각오로 샀다

[단독]안방보험, 알리안츠 3조 넣을 각오로 샀다

전혜영 기자
2016.04.19 04:46

"자산·부채 시가평가시 3조원 필요"…안방보험 알고도 인수, 매각가는 400만달러

중국 안방보험이 ‘헐값 매각’으로 알려진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실상은 3조원의 자본을 투입할 각오로 인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안방보험 입장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해 경영하는데 3조원 이상의 비용을 치르는 셈이다. 자산규모 16조원의 알리안츠생명은 단돈 35억원에 안방보험에 팔린 것으로 알려지며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알리안츠생명
알리안츠생명

18일 보험업계 및 IB(기업금융)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에 매각되기 직전에 자산 및 부채를 시가평가해 ‘3조원 가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독일 본사에 보고했다. 당시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안방보험도 이 같은 보고 내용을 함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올해부터 유럽 감독회계기준인 ‘솔벤시2(SolvencyII)’의 적용을 받아 계약자에게 돌려줄 보험금(준비금 혹은 부채)을 현 시점의 이율에 따라 시가평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보험계약을 맺을 당시의 예정이율(원가평가)로 책정했을 때보다 부채가 크게 늘어난다.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되면서 솔벤시2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국내에도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제도가 폐지되고 한국판 솔벤시2인 ‘신 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라 알리안츠생명은 마찬가지로 향후 5년 내에 2조~3조원 가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신 지급여력제도도 솔벤시2와 마찬가지로 시가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보험사가 추가로 쌓아야 할 준비금이 시가평가 기준 할인율에 따라 결정된다. 할인율은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활용해 2%대 중후반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2020년에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보험사의 자본 확충 부담은 더 늘어난다.

한편, 안방보험과 알리안츠생명간 주식매매계약서(SPA)상의 매각가는 당초 알려진 미화 300만달러(한화 약 35억원) 보다 100만 달러 많은 400만달러(한화 약 46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방보험측은 이에 대해 “매각가는 300만 달러 이상”이라며 “더 이상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서류상 매각가는 300만달러이든 400만달러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헐값 매각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안방보험이 2조~3조원 가량의 추가 비용 부담을 져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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