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청소기기에서 e스포츠로...하나금융과 캥스터즈의 특별한 '동행'

휠체어 청소기기에서 e스포츠로...하나금융과 캥스터즈의 특별한 '동행'

성남(경기)=박소연 기자
2026.01.08 09:01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하나 파워온 혁신기업 인턴십'
타임지 '최고의 발명품' 선정 쾌거…장애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김강 캥스터즈 대표가 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본사에서 직접 휠리엑스를 타고 자사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김강 캥스터즈 대표가 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본사에서 직접 휠리엑스를 타고 자사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2020년 9월 '하나 소셜벤처 아카데미(현 유니버시티)' 2기 프로그램 성과공유회에서 캥스터즈 크루가 휠체어 바퀴 자동청소 보조기기로 대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24년 11월 캥스터즈의 휠체어 운동 솔루션 '휠리엑스(Wheely-X)'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의 '2024 최고의 발명품 200' 접근성 부문에 선정됐다. 같은 해 8월 파리 패럴림픽에서 해외 무대에 첫 쇼케이스를 가졌으며, 지난해 12월엔 대한장애인 e스포츠연맹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청소 보조기기에서 e스포츠로 비약적 발전을 이뤄낸 배경엔 하나금융그룹의 꾸준한 지원과 투자가 있었다. 캥스터즈는 창업 극초기에 청년 창업가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로 하나금융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4년 뒤엔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를 통해 투자 유치를 지원받았다. 이어 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이 사회적 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하나 파워온 혁신기업 인턴십'을 통해 뽑힌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남다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김강 캥스터즈 대표가 판교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김강 캥스터즈 대표가 판교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5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캥스터즈 본사에서 만난 김강 대표는 "원래는 장애인을 위한 피트니스 운동기구를 만들려고 했다"며 "어떻게 하면 신체적 제약이 많은 분들이 고통스럽고 재미없는 운동을 매일 30분씩 하게 할까 고민하며 여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봤는데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게 게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을 구현했을 때 플레이 타임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동기부여가 지속돼 게임을 만들다 보니 e스포츠로 바라봐주시게 됐다"며 "헬스케어, XR(확장현실) 메타버스 기업으로도 봐주시는데 저희 뼈대는 에이블 테크(신체적·인지적 제약이 있는 이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기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청각장애인 아버지와 소아마비 지체장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고자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e스포츠로까지 진화한 것이다.

캥스터즈 참여 하나금융그룹 ESG사업 개요/그래픽=김현정
캥스터즈 참여 하나금융그룹 ESG사업 개요/그래픽=김현정

김 대표는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보니 약 2년 정도는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연구 개발로 자금 조달을 많이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며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대상을 받으며 하나금융과 연을 맺었는데, 법인 계좌를 만드는 것부터 외환 계좌, 법인카드 등 금융 관련 혜택을 많이 받았고 재무회계 등 기본적 창업교육부터 업스케일링을 위한 심화과정까지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대상을 받은 후 지하철 5개 광고판에 나오고 지면 기사 등이 실리며 회사가 홍보돼 투자자들의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재작년엔 ESG 임팩트 매칭 펀드에 선정되면서 하나금융을 통해 임팩트 펀드를 받게 됐다"며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플랫폼·하드웨어 개선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 파워온 혁신기업 인턴십'에 대해선 "영업 마케팅 쪽에 실력 있는 경력자를 모셔올 필요가 있었는데 인건비를 지원받게 돼 인재를 적기에 모셔와 매출을 증대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정규직으로 전환돼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다"고 했다.

김강 캥스터즈 대표가 판교 본사에서 휠리엑스를 배경으로 하나은행 브랜드 캐릭터 별송이·별돌이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김강 캥스터즈 대표가 판교 본사에서 휠리엑스를 배경으로 하나은행 브랜드 캐릭터 별송이·별돌이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김 대표는 "아무래도 하나금융의 장점은 금융에 있는 것 같다"며 "신용도 평가를 할 때도 하나금융의 펀드를 지원받았단 게 도움이 되고 영업점과의 소통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캥스터즈는 올해 또 다른 차원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 최초로 휠리엑스 e스포츠 팀의 출범을 앞둔 것. 장애인 e스포츠 종목 중 휠리엑스 장비·게임으로만 진행되는 'XR 휠체어 레이싱' 종목이 만들어진 것이다. 한 기업은 지난 2일자로 팀 선수들과 근로계약까지 마쳤으며, 올해 중 대기업에서도 최소 두 팀의 결성이 예정돼 있다고 김 대표가 밝혔다.

이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란 효과도 낳았다. 김 대표는 "장애인 고용에 관심 있는 기업에 e스포츠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제시된 것"이라며 "휠리엑스는 신체활동을 도모하는 e스포츠이기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에게도 신체·심리적 건강 향상과 소득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완성형 임팩트 모델이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조금 더 안전하게 스포츠팀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많은 기업 스폰서십 팀과 휠리엑스 e스포츠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캥스터즈와의 동행은 포용금융이 생산적금융으로, 생산적 금융이 다시 포용금융으로 이어진 금융권의 대표적 선순환 사례"라며 "앞으로도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혁신벤처 기업들과 동반성장을 선도하는 생산적,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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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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