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 뿌리는 폐에 있다

기관지확장증, 뿌리는 폐에 있다

B&C 고문순 기자
2013.12.26 21:08

직장인 이모 씨(42)는 기침이 심하지만 업무로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약국에서 기침약만 지어먹었다. 3주가 지나도 기침은 나아지기는커녕 심해지기만 했다. 처음엔 조금 숨이 차고 목이 아픈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가래가 생기고 막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점점 숨이 가빠오는 증상까지 느껴 병원을 찾은 이 씨는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았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돼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가래 배출이 순조롭지 않아 기관지 속에 고인 가래가 2차 세균감염을 일으킨다. 그 바람에 기침에 악취가 나는 고름 같은 가래가 나오면서 피를 통하거나 피로감, 체중감소, 정신쇠약, 발열, 권태감 등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 청색증, 만성 폐쇄성 기도질환 등을 일으키며 합병증으로 농흉과 기흉, 폐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폐렴이나 기관지염, 결핵을 앓았던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어릴 때 홍역이나 백일해를 앓은 뒤 후유증으로 세균성 폐렴을 심하게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 조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관지확장증을 평소 몸이 허약하고,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폐에 정기가 부족하여 병사가 침입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기관지확장증을 치료하려면 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폐에 쌓인 열을 씻어내 폐 기능을 활성화하면 편도선이 강해진다. 건강해진 편도에서 분출된 활발해진 림프구들이 기관지의 망가진 근육층과 탄력층의 병변을 재생시킨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폐는 호흡하면서 인체의 모든 기운을 주관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기관 중 가장 중요한 곳이다. 폐의 기능이 저하되면 몸속으로 들어온 공기나 물질을 정화하지 못해 편도선과 기관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그러니 먼저 폐를 깨끗이 청소하는 청폐(淸肺)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네팔의 훈자, 코카서스의 아브하지야, 에콰도르의 발카밤바 등에는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다. 장수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은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가 건강한 삶의 이유라고 전한다. 깨끗한 공기는 폐에 가장 좋은 보약이다. 이러한 보약을 늘 마시고 있으니 폐가 건강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평소 등산과 유산소운동을 통해 폐를 건강하게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 원장은 “상백피를 달여 수시로 마시면 좋고, 기관지와 감기에 효과가 있는 갯더덕(북더덕, 북사삼)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며 또한 “폐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는 감기, 폐렴 등을 조심해야 한다. 담배연기, 먼지 등과의 접촉을 피하고, 물은 하루에 약 1~1.5ℓ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폐포의 기능이 원활해지고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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