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는 도시 서민이 ‘모르는 사람’에게 급전을 융통할 수 있는 창구였다.
우리나라에 전당포가 처음 생긴 것은 1365년 고려 공민왕 때였다. 중세 서양에도 전당포가 있었다. 1428년 이탈리아의 루드비코 신부가 세웠다. 하지만 전당포에 대한 언급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등장했다.
전당포를 뜻하는 pawnshop의 어원인 pawn은 라틴어로 천(cloth)을 뜻한다. 당시에도 옷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일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1970,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당포는 서민이 자주 찾던 곳이다. 마땅히 돈을 구할 데가 없을 때 이용했다.

자취나 하숙을 하는 대학생도 입학선물로 받은 만년필과 시계를 맡기고 돈을 빌렸다.전당포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세월에 따라 바뀌었다. 70년대에는 카메라 시계 반지가 주를 이루고, 80년대에는 비디오, 휴대용 녹음기 등이 품목에 보태졌다. 전당물은 대부분 도로 찾아가지만 찾아가기를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귀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갚을 돈이 없어서다. 전당포 주인이 곤혹스러워 한 이유이기도 했다.
미국의 부자 동네 비벌리힐스의 전당포에도 보석이나 예술품을 맡기는 변호사, 펀드 매니저, 의사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멕시코에는 자동차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전당포 프랜차이즈가 호황을 누린다. 세계적인 추세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