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中 유학생 확진…'중국발 입국금지' 다시 힘받나

'무증상' 中 유학생 확진…'중국발 입국금지' 다시 힘받나

지영호 기자, 김영상 기자
2020.03.03 05:3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하대학교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인근 에서 자가격리중인 중국인 유학생의 숙소를 방문해 개인위생용품을 전달하고 있다.2020.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하대학교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인근 에서 자가격리중인 중국인 유학생의 숙소를 방문해 개인위생용품을 전달하고 있다.2020.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28일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지난 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여론이 또 한번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 유학생은 입국 과정에서 발열 등 특이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여서 캠퍼스 확산의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다.

2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준국 타오센 국제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2시2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A씨는 증상이 없었지만 이날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후 기숙사에 입실했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이 유학생을 삼척의료원에 격리조치하고 이동경로를 역학조사 중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은 최근 정부도 인정한 사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겸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대구 확진 환자 확산 사례를 언급하면서 "환자에 대한 상황을 보면 경증이거나 무증상의 환자가 상당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는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으로 3월 중순 최대 813명이 추가 감염될 것으로 전망한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 연구팀은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따른 국내 코로나19 감염 정도를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3만7000명이 입국한다고 보고 무증상 환자 비율 3%, 자가격리율 70%를 적용했을 때 이같은 수치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교수단체는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허용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는 지난 1일 "중국의 눈치만 보는 정부의 모습에 더 이상 기대를 접는다"며 "대학 스스로 특단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협은 외부인의 대학 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중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재학생의 대학시설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출입구를 최소화하고 발열과 마스크 착용, 신원확인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유학생 확진자가 나오자 정부도 대학의 1학기 학사 운영안을 긴급 조정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이날 "대학의 의견에 따라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원격수업, 과제물수업 등 재택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교과목 제한을 없애고 학사관련 교육평가감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대학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국발(發) 입국자 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870명이며 이중 462명이 유학생이다. 국내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약 7만여명으로 아직 입국하지 않은 유학생은 3만3000여명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중국인 유학생 A씨와 같은 무증상 감염자는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전파시킬 가능성이 높다. 어느 때보다 개인보호장구 착용과 위생에 신경써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손씻기, 기침예절 등의 개인위생을 준수해 줄 것을 계속 당부하고 있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