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이에나' 검은 헤지펀드
좋다고 해서 샀는데 개미는 왜 또 당할까? 공시 속에 숨은 '검은 헤지펀드'의 실체를 파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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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을 현혹하는 검은 헤지펀드의 은밀한 유혹, 그 실체를 오투에서 집중분석합니다. 증시 깊숙이 침투한 '독버섯'같은 헤지펀드의 실체를 김동하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가 출연하여 낱낱히 파헤칩니다. 사정이 안좋은 기업은 자금조달에도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를 교묘히 이용하여 해당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여러가지 조항과 패널티로 기업을 꼼짝못하게 만들어버리는 일부 헤지펀드의 정체를 밝힙니다. 또한 그런 끔찍한 경험을 했던 기업담당자들의 말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봅니다. 종목을 매매했다가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개인들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개인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힙니다. 그리고 헤지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은 주가는 어떻게 되었는지 구체적인 종목의 예를 들어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이 전문기자와 함께 준비한 검은 헤지펀드의 은밀한 유혹은 오늘 오후 1시25분에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오후의 투자전략'은 케이블방송
"투명인간과 얘기하는 것같았습니다. 대리인이 한참 딜을 진행하다가 약속을 어긴 뒤 `나는 권한이 없다'고 발뺌하는 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이볼루션과 분쟁 중 회사를 옮긴 B사 전 임원) "외국펀드에 못된 방법을 가르치며 수수료를 버는 천민자본주의의 앞잡이입니다."(B사 또다른 임원) 검은 헤지펀드에 당한 상장사들이 괴로워 하는 부분이 바로 `대리인의 구두계약'이다. 검은 헤지펀드는 본사 직원이 직접 나서서 영업하는 게 아니라 `대리인'으로 불리는 사람을 앞세워 모든 일을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전주의 실체를 해당 기업이 알기 어려운 것은 물론 구두약속을 번복해도 법적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 검은 헤지펀드가 앞세우는 대리인은 상임대리인ㆍ법률대리인ㆍ실무대리인 3가지로 나뉜다. 악역은 주로 실무대리인이 맡으며 본사는 이들 뒤에 숨어서 이들을 지휘한다. 상임대리인은 증권회사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유가증권 발행주관을 맡는다. 외화로 발행되는 BW수수료는 일반 증자건보다
"주식만 담보로 주면 외국펀드가 거액의 돈을 쾌척하니까. 첫 유혹은 강렬하죠. 투자유치일에 성대한 '기념식'까지 열어줬습니다"- 전 A사 임원 "한국 증시가 자금조달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사채나 악질 헤지펀드의 유혹에 시달리는 겁니다" - C사 오너 검은 헤지펀드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숙이 한국증시에 침투해 있다. 피터벡의 경우, 올해 공시된 투자사만 30개 회사가 넘고, 이중에는 알앤엘바이오, 동원 2개 코스피 기업과 5개 상장폐지기업도 포함돼 있다. 올해 DKR과 이볼루션이 투자내역을 공시한 회사도 각각 11개, 7개에 달한다. 그나마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특약 등의 실체가 조금씩 엿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금시장의 사각에서 기업의 어려움을 먹고사는 음지의 자본이다. 수요기업은 명동사채를 쓰는 곳과 다를 바 없다. 이들은 제도금융시장에서 담보가 없으면 돈 빌리기 어려운 기업에게 자금을 쾌척하는 것으로 명동 사채시장으로 향하던 수요층을 흡수했다. 외자유치를 선망하는 한국시장에
'검은 헤지펀드'의 손길이 닿은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자금을 받은 시점의 주가흐름을 넘어서지 못했다. 경영권 분쟁, 인수합병(M&A), 연예인·자원개발 테마 등으로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우하향하는 주가곡선을 그리고 있다. 디초콜릿의 경우 2007년 6월 피터벡에 38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할 무렵 주가는 2200원대였지만, 이후로 단 한번도 2200원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14일 종가는 1175원이며, 피터벡은 현재 25.1%지분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웍스와 세븐코스프 주가도 피터벡의 BW 투자시점 이후로 급락했다. 글로웍스는 2007년 4월 피터벡에 112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발행당시 주가는 1400원이었지만 서서히 하락하면서 6개월 후인 2007년 10월에는 1000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로 약 20개월간 1000원을 밑돌았다. 2008년 3월에는 27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올해6월부터 자원개발 등을 이유로 급등하며 8월
" '비가 오면 피터벡에게 돈을 준다' 이런 조항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악질 사채업자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피터벡 대리인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정한 적이 있다는 한 상장사 임원 C씨의 말이다. 헤지펀드들은 영문으로만 모든 계약서를 만들며, 여기에 수십 개의 특약조항들이 단서로 달려 있다. 계약서에는 피터벡의 경우 서정, 이볼루션의 경우 리인터내셔널법률사무소, DKR의 경우 김&장 등의 법무법인이 참여하고 있다. 피터벡이 투자했던 A사 경영진의 경우도 엄청난 독소조항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두툼한 특약서는 투자결정을 최종 사인하는 당일에야 처음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락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A사는 피터벡이 사사건건 디폴트를 문제 삼으며 페널티를 요구한 다음에야 뒤늦게 특약전문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특약은 무려 400개가 넘었고, 번역본 페이지 수만 106페이지에 달했다. 디초콜릿의 경우, 2007년에 이어 2009년에도 피터벡에 BW
"구두계약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마치 경매를 하듯 5%에서 7%, 10%에서 점점 더 큰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분쟁중인 양쪽 사이를 오갑니다." 모 상장사 C씨는 피터벡으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인수하려했던 과정에서 겪은 굴욕을 말하며 치를 떨었다. 그는 "판다고 했다가 미루면서 높은 값을 부르길래 평생 처음 대리인 사무실가서 무릎꿇고 빌었다"고 털어놨다. ◇"5% 더달라..7%를..10%를 더달라=그는 피터벡의 신주인수권이 꼭 필요했다. 대규모의 신주가 행사돼서 시장에 나오면 주가는 폭락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권 분쟁 중이었기 때문에 신주인수권은 더욱 절실했다. 반대세력에 신주인수권이 넘어간다면 분쟁은 반대편의 승리로 돌아갈 위기였다. 그러나 대리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며, 본사직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본사직원을 찾아간 C씨는 헤지펀드 한국대표와 만나 5%프리미엄을 주고 워런트를 인수키로 '구두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막상 당일이 오자 대리인은
"이래서 대한민국 개미 중 돈 벌었다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헤지펀드들의 그 많은 수익은 어디서 나오는가'라는 질문에 모 상장사 임원 C씨는 "결국 100%개미"라고 말했다. 연예인ㆍ자원개발ㆍ경영권 분쟁 등을 테마로 '불기둥'이 솟는 주가를 보고 뛰어든 개미들의 돈이 결국 검은 헤지펀드의 수중으로 빠져나간다는 말이다. 그는 "자원개발을 선언한 기업들이 유상증자로 수백억원을 가져갔지만, 성과를 낸 곳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검은 헤지펀드는 개미들의 묻지마 심리에 기생하는 면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 피터벡이 투자한 코스프, 스멕스, 제너비오믹스, 글로웍스, GK파워, 폴켐, 이볼루션이 투자한 큐로홀딩스, 윈드스카이, DKR이 투자한 유비트론, 엑스콘 등이 자원개발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같은 원금인데 신주인수권은 2배로=과거 개미들의 경우 헤지펀드들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는 공시를 '외인매수 호재'로 보고 덤벼들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론 대주한 주식 전부를 매
"인생막장들이나 하는 일이더라구요.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다시 국내증권사로 돌아 왔습니다" 30대 초반의 경영학과 출신의 젊은 금융인 K씨. 국내증권사에 근무하던 K씨는 동경의 대상이던 외국 ‘헤지펀드’회사에 취직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3개월도 안돼 박차고 나왔다. 신라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샌드위치와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자유롭게 글로벌 시장을 누빌 줄 알았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사무실도 없고 딱히 갈 곳도 없었다. 어디서든 홍콩 본사 직원의 전화를 받고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했는데, 대부분의 업무가 ‘특약’을 이유로 투자한 기업들의 꼬투리를 잡거나 돈을 받아오는 일이었다. 막상 신분도 외국 헤지펀드사의 직원이 아니라 국내 법무법인 소속의 ‘컨설턴트’였다. 그는 헤지펀드의 ‘에이전트’, 즉 대리인이었다. 그의 소감은 이랬다."헤지펀드가 아니라 사채업자 같았죠. 원래 홍콩에서는 롱숏,차익거래 등 진짜 헤지펀드를 운용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이런 식으로 영업한다고 하더군요" 그가
"말이 헤지펀드지 명동 사채업 뺨친다. 회사가 퇴출되거나 공중분해되지 않는 한 절대 잃을 수 없는 구조다. 사모회사채로 최소 원금과 이자를 거두고 워런트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게임에 나선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 은행이나 창투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헤지펀드들은 국내증권사를 통해 이 같은 기업들을 물색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해외 사모분리형으로 BW를 발행하며 엔화·유로·달러 등 외화로 발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부분 3년 내에 사채로 원금과 이자를 회수한 뒤 장기간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보유하며 본격적인 수익을 올린다. 실무는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소속의 대리인 '에이전트'들이 맡는다. 투자계약서에는 무수히 많은 '디폴트', 즉 기한이익상실(EOD) 특약조항이 숨어 있다. 디폴트에 해당되면 기업은 채권을 즉시 110% 이상 상환해야 하는데 헤지펀드들은 이를 이용해 각종 요구사항과 페널티를 요구한다. 특히 헤지펀드의 특약조항에는
-피터벡 2년전 BW 38억투자 -80억회수+101억가치 신주확보 최근 개그맨 신동엽씨와 프로듀서 은경표씨 등이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상종가를 올린 디초콜릿. 최근 최대주주 지분 3.24%와 경영권을 시가의 6배에 매각하는 '이상한 매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디초콜릿의 뒤에는 숨은 최대주주 피터벡이 버티고 있었다. 직접 드러난 공시를 통해 피터벡이 디초콜릿에서 얼마나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사채〓디초콜릿은 전신인 도너츠미디어 시절인 2007년 6월21일 피터벡을 대상으로 유로시장에서 무기명식 무보증 분리형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금액은 엔화 5억엔으로 기준 환율 7.65원에 원화로는 38억2690만원 규모였다. 만기 이자율은 4.75%, 만기일은 2013년 6월21일이다. 디초콜릿은 2007년 11월부터 2009년 5월까지 7차례에 걸쳐 5억엔의 사채를 모두 상환했다. 이자 등을 포함하니 실제로 갚은 금액은 5억4913만엔으로 원
- 자금난 상장사 주식담보 지원 - 영문계약서 400여개 특약조항 - BW로 원금과 이자 챙기고 신주인수권으로 매도차익까지 "첫 유혹은 달콤했습니다. 주식만 담보로 주면 거액의 돈을 쾌척하니까요. 그러나 이 헤지펀드는 기업의 성공을 원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실수와 부실을 먹고 삽니다" - A사 전 부사장. "한국증시의 '하이에나' 같은 존재죠. 어려운 기업들의 돈을 뜯어가는 다양한 수법들이 있는데, 걸리면 헤어나기 힘듭니다" -B사 이사. 지난 2007년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A사는 수소문 끝에 독일계 헤지펀드 '피터벡 & 파트너스'(Peter Beck & Partners)'대리인(에이전트)'을 만났다. 국내기관들은 부동산 등 자산담보가 없으면 투자를 받을 수 없지만, 이들 헤지펀드들은 달랐다. 기본적인 금리조건 등을 적은 A4 1장짜리 제안서를 제시하며 대주주 주식만 담보로 잡히면 1000만달러 자금을 쾌척해주겠다고 했다. A사는 유로시장 사모 분리형 BW를 발행했고, 피터벡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