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계단의 재발견
계단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예술과 건강, 휴식의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일상 속 계단의 다양한 변신과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의미, 건강 효과를 소개합니다.
계단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예술과 건강, 휴식의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일상 속 계단의 다양한 변신과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의미, 건강 효과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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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 3번출구.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으로 돼 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는 출퇴근 시간 외에는 가동되지 않는다. 에너지절감 차원이다. 건대입구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쓰지도 않을 것을 왜 설치했지"라는 불만과 함께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건대입구역에서 한 정거장 이동하면 어린이대공원역이 있다. 이 역에서 어린이대공원으로 나가는 출구 쪽은 에스컬레이터 없이 계단만 있다. 역 안에서 이 계단을 바라보면 계단이 아닌 하나의 풍경이 보인다. 물이 흐르고 나무가 우거진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밝은 표정으로 계단을 바라보는 연인들, 신기해 하는 어린이들, 그리고 계단 앞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 등 어린이대공원역의 이 계단은 계단이 아니라 공원의 풍경을 연출한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함께 있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이용할까. 상당수 사람은 에스컬레이터를 선택한다. 힘들고 귀찮기 때문이다. 계단을 이용하면 운동이 되고 건강에 좋다는
최근 들어 건강을 위해 계단을 오르는, 생활 속의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진짜로 건강에 도움이 될까. 만약 건강에 좋다면 어떤 부분에 좋을까. 그리고 계단을 걸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정형외과·신경외과 의사들은 계단 오르기의 최고 효과로 뼈와 근력 향상을 꼽았다. 특히 허벅지 주변 근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크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재현 나누리병원 의무원장(신경외과)은 "계단 오르기는 중력을 거스르는 운동이기 때문에 뼈를 강하게 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병윤 부평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은 "계단은 오르는 동작이 내려가는 동작보다 2.5배 이상 칼로리 소모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운동으로 하체의 근력 향상, 특히 허벅지 주변 근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며 심폐기능 발달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단을 뛰어오
계단을 고집스럽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만 누르면 몇분 내에 10층, 20층에서 60층까지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묵묵히 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이들도 처음부터 계단 오르기를 고집한 것은 아니다. 따로 운동할 틈이 없으니 출퇴근길에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계단'을 택했다. '계단오르기'는 근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계단을 오를 때 사용하는 허벅지 등 다리 근육은 물론, 복근·등근육 등 전신 근육을 발달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걷기'보다 칼로리를 2배 이상 소모시키기 때문에 심폐기능과 비만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운동이 바로 '계단오르기'라고 한다. 수년째 계단을 오르고 있다는 한 사람은 말한다. "건강해지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데 계단걷기를 왜 마다하느냐"고. 건강 때문에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환경보호까지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는 것이다. 계단을 이용하는 만큼 엘리베이터 가동
경기 분당에 위치한 NHN 사옥 '그린 팩토리'.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인 사옥은 완공된 지 얼마 안됐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현대적 디자인과 창의적인 소품들이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하지만 거기에 빠져 놓치기 쉬운 곳이 있으니 바로 NHN 사옥의 계단이다. NHN 사옥의 계단은 2곳에 있다. 2곳이 각각의 콘셉트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엘리베이터 옆쪽 계단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붙어있는 알 수 없는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칼로리 표시다. 계단을 오르면서 자신이 몇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즉시 알 수 있다. 계단마다 표시된 숫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러닝머신을 뛸 때 계기판에 표시된 숫자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계단 한칸당 칼로리부터 누적 칼로리 소모까지 표시돼 있다. 또 벽에는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이 익살스럽게 표현돼 있어 운동욕구를 자극한다. 칼로리 표시 외에도 자신이 몇 계단을 올라왔는지, 해발고도 몇 미터인지도 알 수 있다. 자칫 지루할
직장인 A씨. 월요일 아침 힘겹게 일어나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을 나선다. A씨가 아침에 서둘러 간 곳은 다름아닌 '올레길'이다. A씨는 휴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직장이 제주도에 있는 것도 아니다. A씨의 직장은 서울 서초동 교대역 부근이다. 도시 직장인들, 바쁜 업무 때문에 한가로운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다. 휴가는 여름 한철뿐이다. 이럴 때 짧게라도 제주 올레길을 걸을 수 있다면 갑갑한 일상에서 더없이 좋은 휴식이 될 것이다. 이것을 실현한 곳이 바로 KT 서초동 사옥의 '올레길 계단'이다. KT 사옥의 올레길 계단은 이석채 회장의 아이디어다. '올레'(olleh)를 회사의 마케팅 구호로 삼은 KT로서 올레길은 회사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였다. 하지만 올레길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때 생각해낸 게 바로 계단을 올레길로 만들어보자는 것. 민태기 KT 상무는 "'걷고 싶은 계단'을 만들어 직원들의 건강을 조금이라도 챙겨보자는 취
힘들고 지치게 하는 출근길. 회사에 도착했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늘어선 줄. 많은 직장인이 아침마다 겪는 고초다. 직장인들의 힘든 출퇴근길을 건강도우미로 만들 수 없을까. 대웅제약의 '건강계단' 탄생의 배경이 된 고민이다. 대웅제약은 2007년 계단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당시 직원들의 "얼마나 이용하겠느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딛고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변신한 건강계단. 이 공간의 콘셉트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자는 것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계단을 오르면서 볼 수 있는 앞쪽의 벽을 각각 다른 이미지로 꾸며 지루함도 덜고 다양한 메시지를 느끼게 한다. 지하 2층은 '인간은 자연과 함께해야 한다'는 환경친화적인 생각으로 숲이 주는 편안한 이미지를 주제로 숲과 사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한층 올라가면 건강한 사람의 몸매를 위트있게 보여준다. 'Do you want'가 아닌 'Are you want'의 틀린 문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계단을
"당신은 하루에 계단을 얼마나 이용하십니까." 언제부턴가 우리는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두 층 이동할 때도 습관처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아파트와 건물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하면서 '계단'은 우리에게 그저 '비상용' 아니면 '흡연공간'이 돼버렸다. 심지어 어떤 건물은 계단을 아예 창고로 이용하기도 한다. 하루에 단 한번도 계단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고층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사무실까지 다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니 계단을 이용할 일이 없다. 축제가 한창인 지난 5월 한 대학교에서 '계단은 □□□다'라는 질문을 던지고 빈칸을 메우도록 해봤다. 빈칸을 메운 학생 가운데 절반은 '힘들다'고 적었다. '어둡다' '무섭다' '답답하다'고 적은 학생이 절반쯤 됐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 밀려난 계단은 우리에게 이미 어둡고 침침하고 힘든 이미지로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