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계단의 재발견] 대웅제약 '건강계단'..."계단 올라가면 건강도 올라갑니다"

힘들고 지치게 하는 출근길. 회사에 도착했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늘어선 줄. 많은 직장인이 아침마다 겪는 고초다. 직장인들의 힘든 출퇴근길을 건강도우미로 만들 수 없을까. 대웅제약의 '건강계단' 탄생의 배경이 된 고민이다.
대웅제약(149,300원 ▼2,400 -1.58%)은 2007년 계단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당시 직원들의 "얼마나 이용하겠느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딛고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변신한 건강계단. 이 공간의 콘셉트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자는 것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계단을 오르면서 볼 수 있는 앞쪽의 벽을 각각 다른 이미지로 꾸며 지루함도 덜고 다양한 메시지를 느끼게 한다. 지하 2층은 '인간은 자연과 함께해야 한다'는 환경친화적인 생각으로 숲이 주는 편안한 이미지를 주제로 숲과 사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한층 올라가면 건강한 사람의 몸매를 위트있게 보여준다. 'Do you want'가 아닌 'Are you want'의 틀린 문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계단을 오르며 나도 건강한 몸매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입체적으로 표현한 대웅을 빛낸 인물 △대웅제약의 역사 △회사의 비전 △비타민 나무 △여러 운동의 기초동작 △장수 10계명 △큰곰자리를 모티브로 만든 구성원들의 집합 △휴식하는 이미지 등 각층의 흥미로운 이미지를 보면서 오르다보니 9층까지 올랐는데도 힘들지 않았다.
대웅제약 박재홍 전무는 "임직원의 건강은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계단 오르기는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로 직원들이 바쁜 일상에서도 '건강계단' 걷기를 통해 건강과 활력을 얻어 직원 모두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계단을 꾸민 취지를 설명했다.

'건강계단'의 작업은 한세대 디자인학부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회사의 역사를 타이포그래피, 실크스크린 등으로 재미있게 보여주며 조명시설을 교체하고 공기정화시스템을 가동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비용은 3000만원 정도 들었지만 계단의 변신 이후 회사가 얻은 유·무형의 이익은 들인 비용과 비교할 수 없이 많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건강계단'을 자주 이용한다는 인사기획실의 박성제 주임은 "평소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데 건강계단이 생긴 뒤 일부러 계단을 이용한다"며 "따로 운동하는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면서 평소 생활 속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주임은 "건강계단을 이용한 후 저절로 건강관리가 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