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투자에서 실패하지? '행동재무학'의 비밀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처럼 '비이성적' 행동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일까? 투자와 인간 심리의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처럼 '비이성적' 행동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일까? 투자와 인간 심리의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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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6일 배당을 예년 수준 대비 최고 2배나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은 미래의 영업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주주에게 나눠주는 현금 배당을 선뜻 올리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갑자기 현금 배당을 증가하겠다고 발표하면, 이는 굉장한 호재가 된다. 재무학에선 이를 배당 신호(dividend signaling)라고 부른다. 기업은 미래 영업실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될 때, 이를 여러 방식으로 시장에 전달한다. 컨퍼런스를 개최해 애널리스트들에게 미래 실적 전망을 직접적으로 알리기도 하고,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이 배당을 증가하겠다고 발표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왜냐하면 ‘말’ 뿐인 다른 방식과 달리 배당 증가엔 실질적인 ‘돈’의 지출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기업은 배당 신호를 주가 관리에 적절히 이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재무학 연구들은 많은 경우 기업의 배당금 증
“현대로템은 상장 첫날 상한가(3만8,750원)로 마감했다. 이는 IPO(기업공개)를 위한 공모가(2만3,000원)에 비해 68.5%나 높았다.” 현대로템처럼 IPO주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격제한폭이 없는 미국 증시에선 IPO주가 상장 첫날 수십에서 수백 퍼센트까지 오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모두들 IPO주를 배정받으려 안달을 한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서 일반 개미가 좋은 IPO주를 배정받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좋은 IPO주는 상장 주간사(lead underwriter)가 큰 손인 기관들(institutional investors)에게 대부분을 배정하고 개미들(retail investors)에겐 아주 쥐꼬리만큼만 배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개미가 특정 IPO주를 배정받았다고 하면, 필시 나쁜 IPO주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큰 손인 기관이 나쁜 IPO주 청약에 덜 참여하면서 일반 개미에게 배정되는 몫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승자
아이작 뉴턴 경(Sir Isaac Newton).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달았다고 알려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 과학자다. 실제로 그는 그 유명한 세 가지 운동의 법칙(laws of motion)을 정립했고, 과학 및 수학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미적분(calculus)을 창시했으며, 지금의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세웠다. 또 그는 아주 활발한 주식투자자였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가장 이성적이고 과학적이었던 그도 주식시장에선 비이성적인 인간의 행태에 굴복한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그는 1720년 주식시장 역사상 첫 번째 버블사태로 불리는 영국 South Sea 주식에 투자해 전 재산의 약 90%를 날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4백만~5백만 달러(한화 44억원~55억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뉴턴이 South Sea 주식투자에서 어떻게 이런 엄청난 손실을 입었는지 알고 보면 믿기어려울 정도로 어안이 벙벙해진다. ‘닥터 둠’으로 알려
“지수(index)는 오르는데 왜 내 종목은 떨어지나...” 18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년2개월간 갖힌 박스권을 뚫고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미국의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같이 주식시장이 오른다고 해서 주식 투자자들 모두가 웃는 건 아니다. 주식시장 전체를 나타내는 지수는 오르는데, 자신이 투자한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상대적 박탈감속에 울상짓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도 즐비하다. 이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걸 누가 알랴. 이에 대해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카고 대학의 유진 파머(Eugene Fama) 재무학 교수는 특정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active) 주식투자는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패시브(passive) 투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일갈한다. 그는 오랜 연구 동료인 케네스 프렌치(Kenneth French) 다트머스대학 교수와 함께 액티브 주식투자
"나는 주식투자 종목을 고를 때 어떻게 하면 해당 회사를 망하게 할까 고민합니다." 헷지펀드인 페어홈 캐피탈 매니지먼트(Fairholm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한 브루스 버코위츠(Bruce Berkowitz)는 월가의 스타급 펀드매니저이다. 펀드 리서치회사인 모닝스타(Morningstar)는 그를 2009년 그 해의 주식 펀드매니저로 선정했고, 2010년엔 과거 10년간 최고의 주식 펀드매니저로 꼽았다. 그가 월가의 여타 펀드매니저와 다른 점은 주식투자 종목을 고를 때 해당 회사의 좋은 점을 보는 게 아니라 '회사가 어떻게 하면 망할까'를 고민하는 데 있다. 그가 이러한 투자전략을 고집하는 이유는 소위 확증편향(confirmatory bias)라 부르는 행태오류(behavioral bias)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생각에 부합되는 정보는 수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사람들의 확증편향이 얼마나 심한지는 여러 심리학 실
“주식투자의 성패는 정보력의 차이?” 주식투자자들은 이 말을 당연한 진리처럼 여긴다. 그래서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마치 마약이나 술 중독자와 같이 주식투자자들은 늘 정보에 목말라하고 중독돼 있다. 우리 주위엔 꼭 한 두명씩은 소위 '주식고수'라 불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정보통'이다. 따라서 주식초보들은 “나도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만 있다면 대박을 거둘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으로 주식고수 주변을 기웃거린다. 떡고물(=정보)이라도 하나 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그런데 과연 이 주식초보의 생각이 옳을까? 일련의 심리학자들은 정보의 양이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한 심리학 연구는 경마장의 도박사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경마장의 도박사들에게 경마에 나온 말들의 과거 데이터를 5개, 10개, 20개, 40개씩 순차적으로 보여주면서 각각의
필립 테트락(Philip Tetlock) 펜실베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심리학 교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결과 등을 예측하는 정치 분야의 전문가들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연구결과를 2005년 발표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예측이 틀린 뒤 어떤 변명을 하는지도 조사했는데, 소위 전문가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예측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자신의 예측력에 대해 자신감을 잃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문가들은 자신의 예측이 틀린 뒤 여러가지 변명을 늘어 놓았는데, 테트락 교수는 이를 크게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 유형은 '만약 OO라면(If only)'이다. 예를 들면, “만약 연방준비은행(Federeal Reserve)이 금리를 올렸더라면, 내 예측이 맞았을 것이다”라는 식의 변명이다. 둘째 유형은 '모든 조건이 유지됐더라면(ceteris paribus)'이다. 예를 들면, “예측 불가능한 돌발 변수가
“OO주식은 큰 호재가 있대” “∆∆주식은 3개월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네.” 추석 명절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으레 단골 메뉴로 나오는 얘기 가운데 하나가 주식 얘기다. 특히 올해처럼 추석직전 증시가 깜짝 랠리를 펼쳤고, 또 추석연휴 기간중 미국 FOMC의 예상치 못한 양적완화 유지 발표로 인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외에서 호재가 만발할 때면 주식 얘기를 빠뜨릴 수 없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주식투자를 하는 가족들 저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큰 집은 빠른 정보에 근거한 단기 매매에 집중하고, 이서방네는 가치분석에 따른 장기투자를 고집하고, 막내는 챠트를 보며 저항선과 지지선에 초점을 두는 등 주식투자 전략이 각양각색이다. 물론 주식은 위험하니 절대 하지 말라는 가족도 있기 마련. 하지만 이중에서 주식 얘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단연코 가치분석을 하는 이서방이다. 이는 투자성과 때문이
주식 전문가들이 내놓는 증시 전망의 상당 부분은 경제학자들의 경제 예측에 바탕을 둔다. 특히 지난 여름 주식시장을 꽁꽁 얼게 만들었던 9월 위기설과 같은 불확실성이 한창 고조될 때면 경제학자들이 내놓는 과학적인(?) 경제 예측에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식 투자자들이 신봉하는 경제학자들의 경제 예측이 과연 믿을 만한 걸까? 이 질문에스탠포드 대학 경영학 교수이며 베스트 셀러인 『Fortune Sellers』의 저자인 윌리엄 셔던(William Sherden)는 1970년부터 1995년까지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경제 예측을 분석하여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셔던 교수는 여기서 소위 아이비 리그 일류 대학 출신의 경제학 박사들 뿐만 아니라 최신의 데이터와 분석방법을 갖춘 권위있는 경제 예측기관까지 모두 망라해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이들 경제학자들의 예측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naive) 추측을 비교자료로 사용했다. 그가 사용한
주식을 좀 안다는 사람이라면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얘기는 한번쯤은 들어 봤으리라. 이는 기초자산의 영향을 받는 파생상품이 오히려 기초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줄 때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주가가 펀더멘탈을 바꾼다’는 말은 생소하게 들릴까? 주식 투자자에겐 펀더멘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반대로 주가가 펀더멘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엔 고개를 갸우뚱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동재무학의 피드백 모델(feedback model)은 그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모델을 주장한 UC-Irvine(캘리포니아 주립대-어바인)의 허쉬라이퍼(Hirshleifer) 교수의 이름을 따서 그냥 허쉬라이퍼 모델(Hirshleifer model)이라고도 불리는 피드백 모델은 마치 ‘꼬리가 몸통을 흔들 듯’ 주가가 펀더멘탈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Real~ly?” 피드백 모델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우선 비이성적인 노이즈(noise) 트레이더로 인해 A회
“주식투자요? 아내 모르게 합니다.” 기혼인 A씨는 쌈짓돈을 갖고 주식투자하는 전형적인 30대 후반의 대한민국 남자다. 하지만 부인에겐 주식투자한다는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투자 금액이 커서가 아니라 괜히 주식투자로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그만 두라는 잔소리(?)가 심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A씨는 주식투자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아내처럼 증권·경제관련 뉴스나 기사를 아예 보거나 읽지 않는 사람과는 주식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즉, “여자가 주식을 뭘 알어?”라는 여자를 무시하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돈을 잃을 때마다 왠지 부인에게 들킬 것만 같아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더 열심히 뉴스를 보고 정보도 구하지만 주식투자로 잃은 돈을 만회하기란 여간 만만치 않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적지 않은 남편들이 A씨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으리라. 그런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버클리(UC-Ber
“주식 초보와 프로 펀드매니저 가운데 돈을 맡길 사람을 고르라면?” 단언컨대 주식 초보에게 돈을 맡기겠다는 사람은 한명도 없으리라.(그리고 이는 특별한 이유를 댈 필요가 없는 당연한 선택이라 여길 것이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행동재무학 저널(Journal of Behavioral Finance, 2004)에 발표된 다음의 실험 결과를 보고 잠시 미루는 게 좋겠다. 스톡홀롬 대학(Stockholm University)의 헨리 몽고메리(Henry Montgomery) 심리학 교수는 주식 초보인 대학생과 전문 프로 펀드매니저에게 두 개의 종목을 제시하고 그 중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될 주식을 고르게 했다. 이 실험에 사용된 주식은 모두 이름만 들어도 아는 우량종목(blue chip)으로 국한했고, 실험 참가자에겐 회사 이름, 산업 및 과거 12개월 동안의 주가 흐름을 보여 줬다. 그리고 몽고메리 교수는 매달 이 실험을 반복 실시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자신의 선택에 대해 얼마나 자신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