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소비자 좀 먹는 '블랙컨슈머'
블랙컨슈머와 악성 민원으로 인해 고통받는 현장의 목소리와 실제 사례를 다룹니다. 감정노동자와 상담원의 애환, 기업과 금융권이 겪는 다양한 피해와 사회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조명합니다.
블랙컨슈머와 악성 민원으로 인해 고통받는 현장의 목소리와 실제 사례를 다룹니다. 감정노동자와 상담원의 애환, 기업과 금융권이 겪는 다양한 피해와 사회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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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중소가전 전문기업 A사는 한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그 고객은 A사의 다리미를 사용하다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화를 내며 병원비 등의 명목으로 무려 2000만원을 요구했다. 병원에선 100만원 정도의 치료비가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고객은 "내가 잘 아는 기자가 있다.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막무가내로 돈을 요구했다. 고객은 A사가 순순히 요구에 따르지 않자 하루에도 수십번씩 전화를 하며 업무에 지장을 줬다. #가구업체 B사에 근무하는 설치기사는 고객의 집에서 가구를 원하는 위치에 설치하다 바닥을 살짝 긁었다. 설치기사는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긁힌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부분 교체를 권유했다. 하지만 고객은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더 나아가 설치기사가 집을 망쳐놓았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겠다고 협박을 계속해왔다. 결국 B사는 어쩔 수 없이 바닥 전면을 교체해줬다.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블랙컨슈머의 행태는 각양각색이다. 대기업과 달
‘정여사’로 대변되는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의 폐해가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든 수준으로까지 악화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발달로 블랙 컨슈머의 목소리가 더 빨리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면서 기업들이 입는 피해도 더 커지고 있다. 심지어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블랙 컨슈머 때문에 문을 닫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블랙컨슈머가 늘어나게 되면 기업들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량한 소비자인 화이트 컨슈머(White Consumer)에게 돌아가는 구조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진화하는 정여사, 피해 눈덩이 “10곳 중 8곳 피해” 블랙컨슈머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부당한 요구를 경험한 기업 비율은 2007년 61.1%에서 2008년 87.1%로 급증했다. 지난 2011년 조사에서도 이
#최근 중소 건강용품 전문브랜드인 A사에 2년 전 자사 건강용품을 구입한 고객 김 모 씨가 민원을 제기했다. 김 씨는 "온열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어깨 주위에 화상을 입었다"며 기존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A사는 김 씨에게 건강용품 수리를 제안하는 한편, 진단서 제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같은 요청을 거절한 채 한국소비자원 등에 같은 민원을 제기하고, 언론에도 민원내용을 알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가 구축돼 있지 않아 부정적인 언론보도나 인터넷 게시물 하나로 무너지는 게 현실"이라며 "회사차원의 해명이나 법적대응이 아니라 억지 요구인 것을 알면서도 들어줘야할 상황"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중소기업이 블랙컨슈머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성민원에 대한 대응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부당한 요구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할 뿐 아니라 심지어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까
#1. "네 신랑이 어떤 놈인가 볼 거야. 내가 기어코 볼 거야. 그냥 대충 넘어갈 사람 같지? 나를 한번 건들면 난 지구 끝까지 쫓아가. 그리고 분명히 응징을 하고..." 지난해 말 상습사기와 협박혐의로 구속된 육군 대위 출신의 50대 후반 이모씨가 한 통신사 서비스센터 여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하는 대목이다. 이 씨는 가족과 친구의 이름을 빌려 스마트폰 22대를 개통하고, 단말기에 문제가 있다며 통신사 콜센터에 수시로 전화해 보상하지 않으면 해를 가하겠다고 상담원을 협박했다. 또 휴대전화 대리점에 야구방망이를 들고 찾아가 "고객 응대가 왜 이 모양이냐"며 여직원에게 "얼굴에 뜨거운 물을 부어버리겠다"는 등 206차례에 걸쳐 공갈과 협박을 일삼았다. 이렇게 해서 뜯어낸 돈이 2년간 2억 4000만원. 해당서비스 센터직원들은 이씨의 협박에 미납 통신비 500만원까지 대납하는 등 괴롭힘을 당하다가 이씨가 행패 부리는 장면을 녹화한 CCTV를 경찰에 건넸고, 이씨는 구속됐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