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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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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당하기 직전까지도,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2024년 9월 27일, 나스랄라가 헤즈볼라의 지하 12미터 요새 안에 숨어 있을 때도 수하들은 더 안전한 곳으로 가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수집하고 후에 서방 동맹국들과 공유한 정보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이를 일축했다고 한다. 그가 볼 때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가 모르고 있던 것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그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었다는 것, 그것도 수년간 그렇게 해왔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F-15 전투기들이 수천 킬로그램의 폭발물을 투하해 벙커를 완전히 파괴했고, 그 폭발로 나스랄라와 다른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들이 매몰되었다. 이튿날, 나스랄라의 시신은 레바논에 주둔하던 이란 고위 장성과 서로 껴안은 채로 발견되었다. 정보 내용을 알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십 년간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레바논 무장
지난 10년 동안 베테랑 전략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스티브 배넌은 도널드 트럼프의 강력한 동맹자로서, 진보주의 엘리트에 맞서 싸우는 임무를 즐겨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식을 앞두고, 배넌은 훨씬 가까운 곳에서 싸움을 시작했다. 그 대상은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 중 한 명이 된 억만장자 투자자 일론 머스크였다. 숙련노동자를 위한 비자 문제를 둘러싼 비판은 머스크와 다른 부유한 자유지상주의적 테크 기업가들에 대한 더 광범위한 공격으로 발전했다. 배넌은 이들이 트럼프의 포퓰리즘 의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에 충분히 헌신적이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많은 테크 기업들이 숙련노동자를 데려오는 데 사용하는 H-1B 비자를 옹호하며, "이 문제와 관련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전쟁을 벌일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배넌은 비자 프로그램을 비판하며 머스크를 "진짜 악당"이라고 표현하고 "그를 반드시 무너뜨릴 것"이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배넌은 취임식을 위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의 회의실에서 뉴턴 쳉은 노트북의 버튼을 클릭하여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복사본 1000개를 실행했다. 각각의 복사본에는 특별한 지시가 있었다. 컴퓨터나 웹사이트에 해킹하여 데이터를 훔치라는 것이었다. "인공지능이 소스 코드를 보고 있어요," 쳉이 실행 중인 복사본 하나를 살펴보며 말했다. "취약점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는 거죠." 몇 분 안에 AI는 해킹이 성공했다고 알렸다. "우리의 접근법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AI가 보고했다. 쳉은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서 일하며, '프런티어레드팀'이라고 불리는 부서의 사이버보안 테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가상의 타깃에 대해 수행된 이러한 해킹 시도는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이 매우 위험한 일들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24년 10월에 팀이 실행한 수천 개의 안전성 테스트 중 하나였다. 2022년 챗GPT의 등장은 AI가 곧 인간의 지능을
우리는 창업보다 상속을 통해 부가 더 자주 축적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84명의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들이 1407억 달러(183조 원)를 축적한 데 비해 53명의 상속자들은 1508억 달러(196조 원)를 상속받았다. 그 결과, 미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증가하는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재적으로 강력한 사회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콩도르세 후작과 토마스 페인에게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은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청년들에게 초기 자본을 분배하는 것이다. 페인이 표현했듯이 "세상을 시작하기 위한 어떤 수단"이다. 이른바 '베이비 본드'는 시민들이 18세가 되어 정부 지원금이 만기가 되면 수천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부의 분배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자금은 창업, 주택 구입, 대학 학위 취득 또는 은퇴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24년 봄 기준으로 미국 주의회의 4분의1가량이 이 정책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코네티컷과 캘리포
이탈리아 콘셀베에 있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의 공장은 긴박감 속에 시끌시끌하다. 프랑스의 전력장비 회사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대규모 확장 중으로, 작업자들은 인공지능(AI) 개발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용 첨단 냉각 시스템을 바쁘게 조립하고 있다. "전력 그리드와 반도체 칩, 그리고 칩과 냉각기의 연결을 통합시키는 게 핵심입니다." AI칩 대기업 엔비디아와 최근 개발한 새로운 설계를 언급하며 이 회사의 임원인 판카즈 샤르마가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슈나이더의 시장 가치는 3분의1 이상 상승하여 약 1400억 달러(182조 원)에 달한다. 호황을 누리는 전력장비 기업은 이곳만이 아니다. 일본 대기업 히타치의 시가총액은 2022년 초 이후 전력장비 부문의 급속한 확장에 힘입어 3배로 증가했다. 독일의 지멘스에너지는 2023년 풍력 터빈 사업 부문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4년 그리드 기술 사업에서의 급격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300% 상승했다. 심지어 엔비디아를 능가한 성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방송된 고별연설에서 "오늘날 부의 지배 체제가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엄청난 부와 권력과 영향력이 우리의 민주주의, 기본권, 자유를 위협하고 있습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명을 들진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 같은 억만장자, 조만장자들이 트럼프와 손잡고 미국 민주주의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번 대선에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매입해 활용하고, 가장 중요한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현금을 뿌리는 등 개입을 했고, 다른 실리콘밸리의 테크 부호들도 트럼프 캠프에 거액의 헌금을 한 점을 의식한 발언입니다. 여기서 '부의 지배체제'라고 번역한 말의 원어는 'oligarchy'였습니다. 이 단어는 과거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에 국영기업들을 불하받는 방식 등을 통해 억만장자가 되었던 '올리가르히'를 연상시키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트럼프가 푸틴과 가까우니 '미국에도 독재자 트럼프와 손잡은 올리가르히들이 판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한
12월 중순, 두 그룹이 함께 이뤄낸 승리를 축하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해방감에 젖어있는 암호화폐 업계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가족이다. 12월 10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트코인 MENA(중동-북아프리카) 2024 콘퍼런스'에서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에릭 트럼프는 그의 아버지가 "가장 친(親)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시켰다. 그는 두 운동(트럼프의 MAGA와 암호화폐)을 동일한 기득권 체제에 의해 희생되었던 존재라며 연결 지었다. "기득권 체제의 비열함... 그들은 우리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어요." 그는 미국 정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공격이 없었더라면, 제 눈이 암호화폐 산업에 이렇게 열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는 여러분이 당하는 걸 봤습니다. 은행 계좌를 빼앗기는 걸 봤죠."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시작부터 암호화폐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최근 몇
코펜하겐에 있는 "칼스빌라"의 1층 다이닝룸에서 손님들은 고전적인 조각상들로 장식된 매력적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아르누보 스타일의 집은 칼스버그(Carlsberg) 창립자의 아들인 칼 야콥센이 1892년에 지었다. 현재 이 집을 회의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이 맥주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칼스버그의 현 CEO인 야콥 아아룹-안데르센은 칼스버그의 성공은 덴마크 기업들의 성공 방정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어젯밤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어떻게 이렇게 작은 나라가 이렇게 많은 대기업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덴마크뿐만이 아니라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도 마찬가지다. 북유럽의 네 주요 국가는 세계 GDP의 약 1%와 인구의 0.3%를 차지할 뿐이지만, 놀라운 대기업 목록을 만들어냈다. 레고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장난감 제조업체이며, 이케아는 가구 제조업체 중 최대일 뿐만 아니라 스웨덴식 미트볼 덕분에 세
영국 정보기관 MI6가 수집한 기밀 정보는 너무나 민감해서 슬로베니아의 정보부 수장이 런던으로 날아가 이를 대면으로 들어야 했다. 알프스 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슬로베니아 어딘가에 러시아의 정예 스파이 두 명이 깊은 위장을 하고 숨어있었다. 하지만 MI6는 그들의 이름을 알려줄 수 없거나 알려주지 않으려 했다. CIA는 며칠 전에야 이들에 대해 들었다. 슬로베니아 정보보안국(SOVA, '올빼미'라는 뜻) 국장 요스코 카디브니크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독립 후 30년 동안 슬로베니아는 이런 스파이를 체포한 적이 없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몇 주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는 슬로베니아의 국경을 훨씬 넘어 신냉전의 핵심으로 이어지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그의 소규모 정보기관이 러시아의 잠입 요원 두 명을 체포해야 했다. 이 임무의 중요성은 러시아에 잡혀 있는 사람들에 있었다. 러시아의 감옥에는 러시아 정치범들과 지정학적 게임의 포로교환용 인질로 잡아놓은
드론은 공중에서 현대전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이제 방위산업체와 해군은 수중에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고스트 샤크, 헤른, 만타레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새로운 수중 드론들은 일반적으로 수면 아래 수천 피트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수일 동안 인간의 개입 없이 운영될 수 있다. 옹호자들은 이러한 능력이 정보 수집, 수중 기반시설 보호, 태평양에서의 잠재적 위협 대응에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기기들에게 적절한 시기예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연구원 신시아 쿡이 말했다. "잠수함은 정말 좋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요." 이 수중 드론 기술을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심해에서 통신을 유지하는 것은 공중에서보다 더 어렵고, 해수면 아래의 조건은 매우 혹독할 수 있다. 수중 드론은 수십 년 동안 학계와 해상 에너지 기업들이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 1985년에는 수중 드론이 타이타닉호를 발견했다. 각국의 해군도 오랫동안 주로 원격
세계는 점점 더 분열되고 복잡해지고 있지만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한 사람, 바로 도널드 트럼프에게만 집착하는 것 같다. 새해에 대한 모든 전망은 트럼프가 세계 경제와 시장 트렌드를 좌우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단일 요소는 결코 예측을 위한 견고한 기반이 될 수 없다. 세계는 일극적(unipolar)이지 않으며 한 개인을 중심으로--그게 트럼프처럼 큰 인물이라 할지라도--돌아가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종종 예상을 벗어났으며, 때로는 미미했다. 투자자들은 2017년 트럼프가 집권했을 때 부정적 충격에 대비했으나 그해는 미국 주식 시장이 역대 가장 안정적이었던 해 중 하나로 판명됐다. 트럼프는 관세로 중국을 약화시키겠다고 끊임없이 위협했지만, 그의 첫 임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주요 시장은 중국으로 심지어 미국조차 능가했다. 과거를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면 트럼프 2.0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미국
새해 벽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이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인 2019년에도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발언을 했었는데, 그린란드가 속해있는 덴마크 국민 대부분은 트럼프의 농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취임을 앞둔 트럼프가 또 다시 그린란드 매입을 언급했고 덴마크가 방해하면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습니다. 즉, 그의 발언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이고, 이에 따라 덴마크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이 있은 후,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일가의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환영하는'(진짜 환영하는 것인지 연출된 것인지는 논란이 있습니다) 그린란드 인들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린란드는 캐나다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세계 최대 섬이며, 인구는 약 5만6000명입니다. 북극에 가까운 극지라서 인구 밀도가 매우 낮습니다. 덴마크령이지만 덴마크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