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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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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준금리가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7년만에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완화' 정책은 역할을 다 했으니 이제 통상적인 금융정책을 시행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연일 도쿄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고 매년 봄에 이뤄지는 노사간 임금협상 '춘투'(春鬪)에서 높은 임금상승률에 합의를 봤기 때문에 물가관리가 중요하게 됐고 이것이 이자율 상승 결정의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경제는 주가상승을 위한 정책 등에 의해 주식배당도 강화되고 엔저를 통한 수출확대도 이뤄지는 등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이 21일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수습국면이 접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선진국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스위스가 처음입니다. ━ 예상대로 블라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한 트렌디한 푸드마켓에서 두 여성 엔지니어가 자상하며 계몽된 남자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파울리나 나실롭스카는 몇 년 전 큰 급여 인상을 받았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상사와 바람이라도 폈냐?"고 물었다. 그는 이제 전 남자친구다. 나실롭스카의 친구 조안나 왈착은 틴더에서 만난 남자가 자신이 '빨간 약'을 복용한 남자라고 밝혔던 걸 회상한다. ('빨간 약'이란 표현은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것으로, 현실을 정확히 보는 걸 뜻한다. 분노한 남성들의 온라인 집단을 가리키는 '매노스피어manosphere'에서는 남성이 억압받고 있음을 깨달은 사람을 뜻한다.) 그는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의 일이고, 여성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두 번째 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젊은 폴란드 여성인 나실롭스카와 왈착은 여성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낙태를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리버럴 좌파 정당을 지지한다. 그들은 젊은 폴란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직후의 허니문 기간에도 미국과 중국이 '동상이몽'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중국의 WTO 가입을 환영하며 "중국 정부가 국민 생활 영역 전반에서 배제되고 정치 개혁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시 중국 지도자였던 장쩌민이 갖고 있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미국의 진짜 동기가 "사회주의 국가들을 서구화하고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마찰은 더 크게 번졌다. 곧 장관급 퍼런스를 개최하는 WTO는 중국과 서방 간의 무역 마찰이 심화되면서 미중 갈등의 인질로 전락했다. WTO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하는 대안적인 무역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 140여 개국이 관계된 1조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으로 2013년 출범한 '일대일로'(BRI) 사업을 통해 육성
몬테네그로의 수도로 통하는 국제공항에는 도착 게이트가 단 두 개뿐인데 2023년 봄에는 평소보다 더 붐볐다. 나도 다른 많은 사람들과 같은 이유로 그곳을 찾았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작은 국가 몬테네그로는 주로 미국인들이 주축이 된 사회·정치 운동의 중심지로 어울릴 법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되었다. 내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은 주잘루(Zuzalu)였다. 친환경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조직하고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한 두 달간의 공동생활 실험체다. 라도비치에서 멀지 않은 아드리아 해안의 새로운 리조트이자 계획 공동체인 곳에서 진행 중이었다. 일종의 수련회이자 콘퍼런스인 주잘루는 테크 업계 디지털 유목민들이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해 원하는 대로 자신들만의 사회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험무대이기도 했다. 약 200명이 두 달을 꽉 채워 살기로 신청했다. 나처럼 들락날락 한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참석했던 날의 대화 주제는 '새로운 도시와
미국의 엘리트 대학을 누가 통제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대학과 나라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버드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의회 국정조사에 직면해 있고, 컬럼비아도 유대인에 대한 '고질적인' 적대감으로 소송을 당했다. 일류 대학들은 수년간 능력주의에서 후퇴한 후 이제는 엄격한 시험 기반 입학정책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부유한 대학들이 누리고 있는 안락한 세금 감면 혜택이 곧 더 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 뒤에는 큰 질문이 있다. 넘쳐나는 돈으로 유약해지고 집단사고로 병든 미국 대학들이 과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논란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캠퍼스 내 극단적인 반응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 사건은 12월 블록버스터급 의회 청문회로 이어졌다. 청문회에서 정치인들은 세 명의 대학 총장을 세워놓고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엘리자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실시됩니다. 유력한 야당 후보가 전무한 상태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71세인 푸틴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무난히 또 한 번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2018년 대선에서 77.5% 득표율로 당선된 그는 현재 8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어서 국민들 사이에 애국열도 있고, 군수산업 호황으로 경제성장률도 유럽에서 가장 높은 쪽에 속합니다. ━ 미국, 일본, 필리핀 정상이 4월 3국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 달 미국을 국빈방문 예정인데, 4월 10일 워싱턴 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고, 그다음 날인 11일에는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까지 포함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현재 조율 중이라고 합니다. 필리핀은 현재 자국에서 '서필리핀해'라고 부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충
망각의 동물답게, 우리는 2020년 초부터 근 3년간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코로나 시절의 기억을 빠르게 잊어가고 있다. 환자에게 일련번호를 부여해서 동선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서 약국 앞에 줄을 서고, QR 코드를 찍으면서 공공장소를 출입하고, 백신을 접종해야 할지 말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온라인 화상회의와 재택근무에 익숙해지고, 자가진단키트와 PCR 검사를 받던 경험들. 하나하나가 한없이 생소하고 대책 없이 불안했지만, 그 과정들을 모두 감내했던 우리는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심하게 일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학의 큰 힘 중 하나는 과거의 기억을 들춰내어 이런 집단적인 망각의 과정을 최대한 늦춰 주는 것이다. 2023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시 부문 수상자인 크레이그 샌토스 페레즈(Craig Santos Perez)가 2022년에 코로나 대유행 시기의 사랑을 그려낸 시에서는 당시의
때때로 외교정책은 기술적 요소에 좌우된다. 바람으로 항해하던 시절, 범선을 만들 수 있는 목재는 귀중한 천연자원이었다. 증기 동력의 등장으로 광산과 탄광은 국가의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동력이 증기에서 석유로 전환되면서 석유 매장지는 너무나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중동의 풍부한 석유는 1908년에 처음 발견됐고, 곧 이곳은 세계경제의 핵심지역이 됐다. 처음에는 당시 최대 식민지배국이었던 영국이 이 지역의 질서를 유지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질서유지를 맡았다. 1970년대 미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해 글로벌 석유공급을 유지하면서 지역 안보를 현지 파트너에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1979년 이란혁명으로 이란이 우방에서 적으로 돌아선 후, 미국은 이라크와 이란이 잔혹한 전쟁을 치르는 동안 두 나라 중 어느 한 나라가 걸프만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 모두에 군사지원을 해가며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1990년 이라크가
바스프(BASF)는 분자를 다루는 기업이다. 90여 개국에서 영업하는 세계 최대의 화학 기업으로 많은 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바스프에서 생산하는 화학 제품의 분자에 탄소 원자가 포함돼 있는 경우(실제로 많은 분자가 탄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탄소 원자는 놀라울 정도로 용도가 다양한 자원이다) 이런 탄소 원자는 보통 화석연료에서 나온다. 제조 과정에 고온이 필요한 경우가 잦은데 그 고온은 화석연료를 태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까지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 위치한 바스프의 대규모 공장은 독일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의 4%를 사용했다. 이런 규모의 공장에서는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분자의 수를 크게 줄이기란 어렵다는 게 통념이다.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그 대신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로 이러한 분자들을 모아 지하에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념에 따르면 천연가스 분자를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수소 분자를 태우는 것이 친환경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출마를 위협하던 장애물이 제거됐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른바 '슈퍼 화요일' 직전인 3월 4일 트럼프의 대선출마 자격을 인정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습니다. 어느 후보든 미국 헌법상 '모반 또는 반란' 혐의 외에는 대선출마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강도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아 감옥에 갇혀 있어도 미국 헌법은 '옥중 출마'를 허용합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과의 연루를 거론하며 트럼프가 반란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작년 12월 19일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가 반란에 가담했다고 판단해 콜로라도 주정부 경선 투표용지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빼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콜로라도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는 것으로서 트럼프의 악재 하나가 해소된 것입니다. 연방대법원은 "주들은 연방정부 관리들에 대해 수정헌법 제14조 3항(모반 또는 반란에 따라 공직 입후보를 제한하다는 내용)을 적용
2002년에 한 특수작전팀이 은신처 급습을 연습했다. 팀은 가상의 테러리스트 지도자가 숨어 있는 군사훈련용 2층 건물에 조용히 접근했다. 한 병사가 열린 창문으로 다가가 인공지능(AI)이 조종하는 소형 드론을 던져 넣었다. AI 드론은 건물을 자율적으로 비행하며 모든 방들을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영상을 찍었고, 이 영상을 외부에 있는 지휘관의 휴대용 태블릿에 직접 전송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분 안에 팀은 건물 내부 상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어떤 방이 비어 있는지, 어떤 방에 가족들이 자고 있는지, 공격 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팀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건물에 진입함으로써 각 대원의 위험을 줄였다. 훈련은 성공적이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팀은 그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성공적으로 사살했을 것이다. 내가 고문으로 있던 쉴드AI(Shield AI)가 설계한 AI 조종 쿼드콥터는 이후 실제 작전에 사용됐다. 이는 AI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재편하기 시작한
"솔직히 말해서 약간 취한 상태야. 화요일 밤이고 아직 10시도 안 됐지만 뭐 어때? ...해킹을 시작하자구." 19살의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 기숙사에서 페이스매시(Facemash)라는 웹사이트 작업을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이 사이트에서는 대학 인트라넷에서 수집한 무작위로 선정된 학생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사용자가 누가 더 섹시한지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큰 파장을 일으켰고 곧바로 차단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계자가 탄생했다. 2004년 2월 4일, 저커버그는 새로운 사이트를 시작했다. TheFacebook.com이었다. 이후 페이스북은 프렌드스터(Friendster)와 마이스페이스(MySpace) 같은 기존 SNS를 빠르게 추월해 세계 최대 규모의 SNS가 됐으며,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약 60%에 해당하는 30억 명이 매달 페이스북의 피드를 최소 한번은 스크롤한다. 경쟁사는 능가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