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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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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외교정책에 대한 이 전직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조언을 해준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볼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관된 원칙은 없고 기분과 원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만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화염과 분노"로 북한을 위협하고는 김정은과 세 번의 친밀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또 나토 동맹 탈퇴에 대해 이야기 한 다음에 갑자기 유럽의 동부전선을 강화할 수 있다. 트럼프의 현 측근들은 '미국 우선'은 완벽하게 일관된 이념이지만 볼턴 보좌관 같은 방해꾼과 전직 대통령의 진정한 신봉자들의 경험 부족으로 제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반박한다. 어쨌든 트럼프주의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의 프레드 플라이츠는 "트럼프가 재임하던 시절이 얼마나 좋았는지 사람들이 잊고 있다"고 목소리를 올린다. 큰 전쟁도 없었고,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네 차례 평화협
1914년 말,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은 난감한 요구에 직면했다. 다수의 영향력 있는 지지자들이 미국 무기 제조업체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도록 공개적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거나 아예 유럽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윌슨은 당시 유럽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던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적어도 완화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고, 지지자들의 요구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 답변에서 그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기 판매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제 권한이 명백할 정도로 부족해, 저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월슨이 대통령으로서 느꼈다고 주장하는 무력감은 평화 시기에도 국가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경제활동에 정부의 개입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오늘날 미국에는 이상하게 들린다. 이를 2023년 12월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발언과 대조해 보자. 미 상무부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기
2022년 1월의 마지막주 월요일, CNN 사장 제프 주커는 자기가 만든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을 직감했다.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던 부사장 앨리슨 골러스트와의 연애 관계가 대중에 폭로되기 직전이었다. 그는 CNN 사장직에서 사임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고 그가 이끌던 3억 달러 규모의 CNN+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은 고아 신세가 될 처지였다. 그리고 옛 친구였던 쿠오모 형제는 살기등등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과거 루퍼트 머독의 고문이었으며 자신과 오래 알고 지낸 미디어 경영자 게리 긴즈버그와 자신의 아파트에서 대책을 논의했다. 긴즈버그는 리사 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루클린 하이츠에 사는 43세 여성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인 헬러는 뉴욕에서 풍전등화 신세에 놓인 엘리트들의 선택을 받은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사가 됐다. "저는 리사 헬러를 몰랐어요." 주커는 내게 말했다. "제가 CNN을 떠난다는 발표가 있기 전날 그가 찾아와서 처음으로 만났죠. 72시간 가까이 주방에 앉아있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시로 몽테뉴 가에 위치한 자신의 럭셔리 제국 본사에 측근들을 소집해 브리핑을 받았다. 주제는 하나, '중국'이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전직 중국 정부 경제 고문이 고령화되는 중국 인구 구성이 럭셔리 대기업 LVMH에게 심각한 문제를 안겨줄 수 있다고 아르노와 그의 팀원들에게 경고했다. 그 고문은 중국 소비자들이 고령화되면서 럭셔리 상품에 물쓰듯 돈을 쓰는 성향 대신 절약하려는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제 무역을 분열시키고 전 세계적 위기를 초래할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분석하기도 했다. 아르노 제국의 본거지는 유럽이지만 지난 30년 동안 LVMH의 엄청난 성장을 이끌어준 나라는 중국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비롯한 여러 패션의 중심지로 날아와 사냥하듯 핸드백을 구입했고,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LVMH가 최근 수십 년간 중국 전역에 박물관 규모로 세워둔 루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가 타지키스탄 사람들(2명은 러시아 국적)을 이용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3월 28일 현재 테러로 숨진 사람이 143명이나 됩니다. 이 IS 아프가니스탄 지부는 일반적으로 'IS호라산'이라고 부르는데,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넓은 중앙아시아 지역을 호라산(Khorasan)이라고 부르는데서 나온 이름입니다. 이 IS호라산은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통치권을 되찾고 난 이후 정상적인 국가로 기능하기 위해 온건한 정책을 펼치고 미국, 러시아 등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런 탈레반을 비판하면서 자신들만이 순수한(다르게 말하면 과격한) 지하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탈레반 정부를 공격하고 전 세계적인 테러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위험한 테러단체로 세계 여러 정부들이 감시하고 있습니다. 금년 1월 이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00명 가까운 인명이 사망했는데, 이것도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은 4년간의 총리직을 마치고 다시 한번 러시아의 대통령이 되었다. 2012년 대선 전 "푸틴 없는 러시아"라는 구호가 시위 집회에서 인기 있는 구호가 될 정도로 많은 러시아인들이 그의 무리한 복귀에 분개했다. 러시아인들의 불만은 푸틴 자신과도 관련이 있고 진행되고 있던 러시아의 정치 변화와도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헌법에는 푸틴을 제약할 수 있는 제도나 조항이 없었다.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다. 초기 푸틴주의는 대중의 태평함과 무관심이 뒤섞여 있었다. 푸틴 대통령 임기 첫 8년인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러시아 경제가 확장되면서 러시아 중산층이 부상하자 무관심 속에 안주하는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크렘린궁이 어느 정도는 대중의 정치참여를 막음으로써 조성한 이 무관심은 정권의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푸틴을 사랑할 필요는 없이 그저 그가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는지에 무관심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2022년 러시아는 이제 '전시(戰時) 푸틴주의
중국의 정보요원들은 더 많은 걸 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 기술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그들은 베이징에 위치한 대사관 지구에서 외국 외교관들과 군 장교, 정보요원들을 추적하는 감시카메라가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평했다. 요원들은 감시지역 내의 모든 관심대상에 대해 즉시 파일을 생성하고 대상의 행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요청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내부 회의 메모에 따르면, 이 AI 프로그램에 차량 번호판, 휴대폰 데이터, 연락처 등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와 수많은 감시 카메라의 정보를 입력할 경우, 중국의 정보요원들은 AI가 생성한 프로필을 사용해 목표를 선정하고, 목표의 네트워크와 취약점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었다. 본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이 기술에 대한 요원들의 관심은 중국의 핵심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의 거대한 야망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여준다. 이 기관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국민들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광범위한 구인 작업을 통해
일본의 기준금리가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7년만에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완화' 정책은 역할을 다 했으니 이제 통상적인 금융정책을 시행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연일 도쿄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고 매년 봄에 이뤄지는 노사간 임금협상 '춘투'(春鬪)에서 높은 임금상승률에 합의를 봤기 때문에 물가관리가 중요하게 됐고 이것이 이자율 상승 결정의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경제는 주가상승을 위한 정책 등에 의해 주식배당도 강화되고 엔저를 통한 수출확대도 이뤄지는 등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이 21일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수습국면이 접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선진국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스위스가 처음입니다. ━ 예상대로 블라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한 트렌디한 푸드마켓에서 두 여성 엔지니어가 자상하며 계몽된 남자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파울리나 나실롭스카는 몇 년 전 큰 급여 인상을 받았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상사와 바람이라도 폈냐?"고 물었다. 그는 이제 전 남자친구다. 나실롭스카의 친구 조안나 왈착은 틴더에서 만난 남자가 자신이 '빨간 약'을 복용한 남자라고 밝혔던 걸 회상한다. ('빨간 약'이란 표현은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것으로, 현실을 정확히 보는 걸 뜻한다. 분노한 남성들의 온라인 집단을 가리키는 '매노스피어manosphere'에서는 남성이 억압받고 있음을 깨달은 사람을 뜻한다.) 그는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의 일이고, 여성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두 번째 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젊은 폴란드 여성인 나실롭스카와 왈착은 여성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낙태를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리버럴 좌파 정당을 지지한다. 그들은 젊은 폴란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직후의 허니문 기간에도 미국과 중국이 '동상이몽'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중국의 WTO 가입을 환영하며 "중국 정부가 국민 생활 영역 전반에서 배제되고 정치 개혁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시 중국 지도자였던 장쩌민이 갖고 있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미국의 진짜 동기가 "사회주의 국가들을 서구화하고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마찰은 더 크게 번졌다. 곧 장관급 퍼런스를 개최하는 WTO는 중국과 서방 간의 무역 마찰이 심화되면서 미중 갈등의 인질로 전락했다. WTO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하는 대안적인 무역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 140여 개국이 관계된 1조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으로 2013년 출범한 '일대일로'(BRI) 사업을 통해 육성
몬테네그로의 수도로 통하는 국제공항에는 도착 게이트가 단 두 개뿐인데 2023년 봄에는 평소보다 더 붐볐다. 나도 다른 많은 사람들과 같은 이유로 그곳을 찾았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작은 국가 몬테네그로는 주로 미국인들이 주축이 된 사회·정치 운동의 중심지로 어울릴 법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되었다. 내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은 주잘루(Zuzalu)였다. 친환경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조직하고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한 두 달간의 공동생활 실험체다. 라도비치에서 멀지 않은 아드리아 해안의 새로운 리조트이자 계획 공동체인 곳에서 진행 중이었다. 일종의 수련회이자 콘퍼런스인 주잘루는 테크 업계 디지털 유목민들이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해 원하는 대로 자신들만의 사회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험무대이기도 했다. 약 200명이 두 달을 꽉 채워 살기로 신청했다. 나처럼 들락날락 한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참석했던 날의 대화 주제는 '새로운 도시와
미국의 엘리트 대학을 누가 통제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대학과 나라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버드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의회 국정조사에 직면해 있고, 컬럼비아도 유대인에 대한 '고질적인' 적대감으로 소송을 당했다. 일류 대학들은 수년간 능력주의에서 후퇴한 후 이제는 엄격한 시험 기반 입학정책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부유한 대학들이 누리고 있는 안락한 세금 감면 혜택이 곧 더 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 뒤에는 큰 질문이 있다. 넘쳐나는 돈으로 유약해지고 집단사고로 병든 미국 대학들이 과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논란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캠퍼스 내 극단적인 반응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 사건은 12월 블록버스터급 의회 청문회로 이어졌다. 청문회에서 정치인들은 세 명의 대학 총장을 세워놓고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엘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