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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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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실시됩니다. 유력한 야당 후보가 전무한 상태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71세인 푸틴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무난히 또 한 번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2018년 대선에서 77.5% 득표율로 당선된 그는 현재 8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어서 국민들 사이에 애국열도 있고, 군수산업 호황으로 경제성장률도 유럽에서 가장 높은 쪽에 속합니다. ━ 미국, 일본, 필리핀 정상이 4월 3국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 달 미국을 국빈방문 예정인데, 4월 10일 워싱턴 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고, 그다음 날인 11일에는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까지 포함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현재 조율 중이라고 합니다. 필리핀은 현재 자국에서 '서필리핀해'라고 부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충
망각의 동물답게, 우리는 2020년 초부터 근 3년간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코로나 시절의 기억을 빠르게 잊어가고 있다. 환자에게 일련번호를 부여해서 동선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서 약국 앞에 줄을 서고, QR 코드를 찍으면서 공공장소를 출입하고, 백신을 접종해야 할지 말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온라인 화상회의와 재택근무에 익숙해지고, 자가진단키트와 PCR 검사를 받던 경험들. 하나하나가 한없이 생소하고 대책 없이 불안했지만, 그 과정들을 모두 감내했던 우리는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심하게 일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학의 큰 힘 중 하나는 과거의 기억을 들춰내어 이런 집단적인 망각의 과정을 최대한 늦춰 주는 것이다. 2023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시 부문 수상자인 크레이그 샌토스 페레즈(Craig Santos Perez)가 2022년에 코로나 대유행 시기의 사랑을 그려낸 시에서는 당시의
때때로 외교정책은 기술적 요소에 좌우된다. 바람으로 항해하던 시절, 범선을 만들 수 있는 목재는 귀중한 천연자원이었다. 증기 동력의 등장으로 광산과 탄광은 국가의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동력이 증기에서 석유로 전환되면서 석유 매장지는 너무나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중동의 풍부한 석유는 1908년에 처음 발견됐고, 곧 이곳은 세계경제의 핵심지역이 됐다. 처음에는 당시 최대 식민지배국이었던 영국이 이 지역의 질서를 유지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질서유지를 맡았다. 1970년대 미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해 글로벌 석유공급을 유지하면서 지역 안보를 현지 파트너에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1979년 이란혁명으로 이란이 우방에서 적으로 돌아선 후, 미국은 이라크와 이란이 잔혹한 전쟁을 치르는 동안 두 나라 중 어느 한 나라가 걸프만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 모두에 군사지원을 해가며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1990년 이라크가
바스프(BASF)는 분자를 다루는 기업이다. 90여 개국에서 영업하는 세계 최대의 화학 기업으로 많은 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바스프에서 생산하는 화학 제품의 분자에 탄소 원자가 포함돼 있는 경우(실제로 많은 분자가 탄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탄소 원자는 놀라울 정도로 용도가 다양한 자원이다) 이런 탄소 원자는 보통 화석연료에서 나온다. 제조 과정에 고온이 필요한 경우가 잦은데 그 고온은 화석연료를 태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까지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 위치한 바스프의 대규모 공장은 독일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의 4%를 사용했다. 이런 규모의 공장에서는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분자의 수를 크게 줄이기란 어렵다는 게 통념이다.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그 대신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로 이러한 분자들을 모아 지하에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념에 따르면 천연가스 분자를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수소 분자를 태우는 것이 친환경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출마를 위협하던 장애물이 제거됐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른바 '슈퍼 화요일' 직전인 3월 4일 트럼프의 대선출마 자격을 인정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습니다. 어느 후보든 미국 헌법상 '모반 또는 반란' 혐의 외에는 대선출마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강도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아 감옥에 갇혀 있어도 미국 헌법은 '옥중 출마'를 허용합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과의 연루를 거론하며 트럼프가 반란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작년 12월 19일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가 반란에 가담했다고 판단해 콜로라도 주정부 경선 투표용지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빼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콜로라도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는 것으로서 트럼프의 악재 하나가 해소된 것입니다. 연방대법원은 "주들은 연방정부 관리들에 대해 수정헌법 제14조 3항(모반 또는 반란에 따라 공직 입후보를 제한하다는 내용)을 적용
2002년에 한 특수작전팀이 은신처 급습을 연습했다. 팀은 가상의 테러리스트 지도자가 숨어 있는 군사훈련용 2층 건물에 조용히 접근했다. 한 병사가 열린 창문으로 다가가 인공지능(AI)이 조종하는 소형 드론을 던져 넣었다. AI 드론은 건물을 자율적으로 비행하며 모든 방들을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영상을 찍었고, 이 영상을 외부에 있는 지휘관의 휴대용 태블릿에 직접 전송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분 안에 팀은 건물 내부 상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어떤 방이 비어 있는지, 어떤 방에 가족들이 자고 있는지, 공격 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팀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건물에 진입함으로써 각 대원의 위험을 줄였다. 훈련은 성공적이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팀은 그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성공적으로 사살했을 것이다. 내가 고문으로 있던 쉴드AI(Shield AI)가 설계한 AI 조종 쿼드콥터는 이후 실제 작전에 사용됐다. 이는 AI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재편하기 시작한
"솔직히 말해서 약간 취한 상태야. 화요일 밤이고 아직 10시도 안 됐지만 뭐 어때? ...해킹을 시작하자구." 19살의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 기숙사에서 페이스매시(Facemash)라는 웹사이트 작업을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이 사이트에서는 대학 인트라넷에서 수집한 무작위로 선정된 학생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사용자가 누가 더 섹시한지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큰 파장을 일으켰고 곧바로 차단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계자가 탄생했다. 2004년 2월 4일, 저커버그는 새로운 사이트를 시작했다. TheFacebook.com이었다. 이후 페이스북은 프렌드스터(Friendster)와 마이스페이스(MySpace) 같은 기존 SNS를 빠르게 추월해 세계 최대 규모의 SNS가 됐으며,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약 60%에 해당하는 30억 명이 매달 페이스북의 피드를 최소 한번은 스크롤한다. 경쟁사는 능가하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열린 워싱턴 근교의 집회에서 자신을 핍박받는 "반체제파"로 부르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현재 민형사 소송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도 미국 주류 정치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의 민주당 정부를 '주류' 체제로 만들고 자신을 억압받는 '반체제' '비주류' '저항세력'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트럼프 선거 전략의 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공화당 안에서 트럼프와 오랫동안 각을 세워왔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오는 11월 대선을 전후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미국 상원 최장수 원내대표인 그는 같은 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해왔고 노골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고립주의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트럼프와 달리 전통적 보수주의에 따라 국제 동맹을 중시해왔습니다. 또한 2020년 12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사기라는 트럼프 주장에 동조
몇 년 전 어느 날 아침, 큰 딸을 학교에 내려준 후 작은 딸의 수영 강습 시간까지 애매하게 뜬 시간을 때우려고 카페에 들렀다. 그곳에서 우연히 딸과 같은 반인 남자아이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 또한 작은 아이를 데리고 나와 있었는데 그와 대화를 하다 보니 우리에게는 공통점이 많았다. 그도 나처럼 배우자의 직장 때문에 영국에 따라온 경우였다. 그의 아내는 의사였고, 새로운 수술법을 배워 가려고 호주에서 온 것이다. 그는 고향의 해안가에 있는 자신의 큰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언젠가 미국으로 돌아가실 건가요?" 그가 물었다. 나는 물론 돌아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적어도 계획은 그랬다. 그가 이어서 한 말은 당황스러웠다. 최근 그의 아내가 미국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내의 커리어에는 정말 좋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어요." 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뉴스에 나오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미국에서, 리얼리즘 혹은 리얼리즘과 경쟁하는 양식보다 더 지배적인 문학 양식은 커리어주의(careerism)다. 이는 어떤 판단이나 비방도 아니다. 소설가, 단편소설 작가, 심지어 시인조차 책을 쓰는 일만큼이나 경력을 관리하는 데 그야말로 수십 년을 헌신해야 했다. 제도 안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 취하는 포즈나, 질의응답도 중요하다. 직접 돌아다니면서 독자층을 키우고, SNS 계정의 팬들을 늘리며, 동료들 사이에서 문학계의 훌륭한 시민으로 보이는 일도 물론이다. 이제 모든 젊은 작가에게 이런 요소들 사이에서 얼마간 균형을 잡는 것은 삶의 일부다. 이는 편집자와 에이전트, 아울러 할리우드 거물과 벌이는 통상적인 거래를 상회하는 필요와 생존의 문제다. 과거에 작가가 자신을 신화화하던 방식은 이미 만료됐거나, 유해하게 여겨져 폐기됐다. 결국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전업 작가였던 커리어주의자만 남는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전업 작가였던 단 한 명의 커리어
"우린 우주여행보다 토양의 건강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아요." 톰 그레고리는 차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의 농가 주방에서 푸른 들판이 펼쳐진 계곡을 바라보며 말한다. 10년 전 그는 영국 서머싯주 차드(Chard)에 아내 소피와 함께 유기농 낙농장을 세웠다. 5년 전, 부부는 유기농이 효과가 없음을 깨달았다. 증거는 땅에 있었다. 유기농을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지표에서 농장 토질이 악화됐다. 토질이 악화되자 그레고리는 전 세계의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재생농업으로 전환했다. 경운을 줄이고 보다 다양한 작물을 심는 등 더 나은 관리를 통해 토양 질을 개선하는 농법이다. 대형 식품회사들도 재생농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지 환경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재생농업은 작물 수확량을 높이고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를 토양에 저장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탄소 격리(carbon sequestration)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레고
미얀마의 집권 군부가 1400만 명을 대상자로 하는 징병제 실시를 발표해 일부 시민들이 강제징집을 피해 회사에 출근하지 않거나 태국대사관의 비자 발급 창구 앞에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징병은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이 대상으로, 병역 기간은 2년입니다. 엔지니어나 의사 등은 군의 전문직에 취업해 3년간 근무하는 것으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고, 신체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기혼여성은 면제이며, 공무원이나 학생은 징집이 유예될 수 있습니다. 미얀마 국군은 중국 접경지대 등에서 반군의 공격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데, 이번 징병제 실시 결정은 현재 미얀마 국군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국민들 사이에서 징집에 대한 저항이 표출되자 군부는 '아직 여성에 대해서는 징집 실시가 미확정'이라는 식으로 민심을 달래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징병제 결정은 반군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미얀마 국민에게 공포감을 심어 군부 지배를 강화하려는 의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