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총 683 건
기후위기보다 더 큰 문제는 드물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대책 중 하나는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미생물이다. 호주 오지 깊은 곳의 농장에서 자라 목장을 운영했던 테건 녹(32)은 토양과 작물에 사용하는 미생물 기술로 지난 수십 년간 산업형 농업이 지구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19년 농업 스타트업 '롬바이오'를 공동 창업한 녹은 균류 미생물 제제(製劑)를 개발했는데 흙에 투입하면 토양의 질이 개선될 뿐 아니라 탄소 저장 능력도 크게 향상시킨다. 미생물 제제가 성공하면 두 가지 이점이 생긴다. 가뭄, 홍수, 이상기온 등 점차 예측이 어려워지는 날씨 변화로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농부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식량 생산체계의 환경 영향도 줄인다. 농업은 토양침식, 해양 데드존, 생태다양성 손실 같은 환경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보다 친환
지난 2월, 놀랄만한 정도로 많은 대만 사람들이 미국이 대만을 파괴할 계획이라고 굳게 믿게 됐다. 모든 가짜 정보가 그렇듯 그 시작은 SNS였다. 워싱턴DC의 한 정치평론가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파괴 계획"에 대해 장난스레 쓴 것이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를 중국어로 번역한 게 페이스북에 올라간 후 바이럴이 됐다. 그러자 대만의 인기 유튜브 뉴스 채널 CTI뉴스는 '대만 파괴 계획'에 대해 적어도 10개 이상의 꼭지를 만들어 방송했다. 심지어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일일 언론 브리핑에도 등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미국 정부가 대만의 파괴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대만 파괴 계획'이 불러온 소동의 여파는 상당히 커져서 사실상 주대만 미국 대사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하지만 CTI뉴스는 미국의 성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놀랄만한 정도로 많은 대만 사람들이 미국이 대만을 파괴할 계획이라고 굳게 믿게 됐다. 모든 가짜 정보가 그렇듯 그 시작은 SNS였다. 워싱턴DC의 한 정치평론가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파괴 계획"에 대해 장난스레 쓴 것이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를 중국어로 번역한 게 페이스북에 올라간 후 바이럴이 됐다. 그러자 대만의 인기 유튜브 뉴스 채널 CTI뉴스는 '대만 파괴 계획'에 대해 적어도 10개 이상의 꼭지를 만들어 방송했다. 심지어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일일 언론 브리핑에도 등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미국 정부가 대만의 파괴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대만 파괴 계획'이 불러온 소동의 여파는 상당히 커져서 사실상 주대만 미국 대사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하지만 CTI뉴스는 미국의 성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성의 배를 본 중국 세관 직원은 미심쩍었다. 임신 5~6개월이라 했지만 배는 이미 만삭인 양 불룩했다. 검색을 해보니 여성의 배는 가짜였다. 급조해 만든 주머니 안에 든 것은 마약이나 무기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컴퓨터칩 202개였다. 미국이 작년 중국 법인에 대한 특정 반도체 및 관련 장비의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 기업들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도체 수입이 급감했다(표1 참조).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중개상들은 원하는 물품을 확보하고 덤으로 관세까지 피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만이 아니다. 작년 10월 미국의 제재가 시행되기 전까지, 중국의 대형 국영 메모리칩 제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반도체 제조업에서 글로벌 기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국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하룻밤 새 YMTC와 다른 모든 중국 기업들은 최첨단 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수 없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배를 본 중국 세관 직원은 미심쩍었다. 임신 5~6개월이라 했지만 배는 이미 만삭인 양 불룩했다. 검색을 해보니 여성의 배는 가짜였다. 급조해 만든 주머니 안에 든 것은 마약이나 무기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컴퓨터칩 202개였다. 미국이 작년 중국 법인에 대한 특정 반도체 및 관련 장비의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 기업들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도체 수입이 급감했다(표1 참조).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중개상들은 원하는 물품을 확보하고 덤으로 관세까지 피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만이 아니다. 작년 10월 미국의 제재가 시행되기 전까지, 중국의 대형 국영 메모리칩 제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반도체 제조업에서 글로벌 기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국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하룻밤 새 YMTC와 다른 모든 중국 기업들은 최첨단 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수 없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어느 영국 장관이 영국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철강이 꼭 필요하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철강 없이는 건설, 차량 제조, 국방, 항공, 기계, 기차, 교량도 없다. 철강은 곧 모더니티다. 조각가 앤서니 카로(Anthony Caro, 1924~2013)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1960년대 초 그의 강력한 강철 작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로는 헨리 무어(유럽의 조각 전통에 반발, 원시 미술에서 이상을 찾았고, 추상예술의 가능성과 조각재료의 고유한 물질성을 탐구한 세계적인 조각가 --역주)의 조수로 일했으며, 무어의 스튜디오를 떠난 후 자신의 표현매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처음에는 덩치가 크지만 다소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사람 형상의 청동 조각을 만들었다. 미국 방문 중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만나고 데이비드 스미스의 작품을 접하고 나서 카로는 런던으
최근 어느 영국 장관이 영국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철강이 꼭 필요하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철강 없이는 건설, 차량 제조, 국방, 항공, 기계, 기차, 교량도 없다. 철강은 곧 모더니티다. 조각가 앤서니 카로(Anthony Caro, 1924~2013)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1960년대 초 그의 강력한 강철 작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로는 헨리 무어*의 조수로 일했으며, 무어의 스튜디오를 떠난 후 자신의 표현매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처음에는 덩치가 크지만 다소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사람 형상의 청동 조각을 만들었다. *[헨리 무어(Henry Moore): 유럽의 조각 전통에 반발, 원시 미술에서 이상을 찾았고, 추상예술의 가능성과 조각재료의 고유한 물질성을 탐구한 세계적인 조각가 --역주] 미국 방문 중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만나고 데이비드
녹색과 검은색의 위장크림을 얼굴에 바르고 일부는 등에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짊어진 미 제4해병연대 제3대대 '다크사이드' 부대원들이 시스탤리온 수송 헬리콥터를 타고 인근의 정글 속으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지휘관들은 초경량 차량과 통신 장비를 실은 헬기 여럿을 이끌고 그 뒤를 좇았다.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싣지 않았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쓰던 비디오링크를 위한 대형 스크린은 보이지 않았다. 적에게 탐지되는 걸 피하기 위해 해병들은 위장크림이 열대의 수풀과 잘 어울리게 하는 것 못지 않게 통신 또한 튀지 않게 해야 했다. 이 훈련의 목적은 이름을 붙이지 않은 섬에 산개하여 우군인 '녹색군'와 연계하여 '적색군'의 상륙 침략을 저지하는 것이다. 일부러 모호하게 붙인 명칭들을 걷어내고 보면, 이 해병 부대는 지금 대만 침공으로 촉발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대가 주둔한 일본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는 대만에서 600km 떨어져
"오픈AI는 더 이상 OpenAI, Open소스가 아니다. ClosedAI, Closed소스가 돼 버렸다." AI의 침공을 막기위해 샘 알트만과 함께 오픈AI를 만든 일론 머스크의 비판이다. 오픈AI가 MS의 영향력 아래 들어간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픈AI는 왜 OpenAI와 ClosedAI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게 된 걸까. 한때 힘을 합쳤던 두 사람은 왜 갈라선 것일까. 두 사람이 생각하는 AI에 대한 철학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샘 알트만이 어떻게 오픈AI의 창업에 이르게 됐는지, 그가 밟아온 길을 살펴봐야 한다. ━실리콘밸리 젊은 비저너리 샘 알트만 ━8살 때부터 코딩을 공부했다는 알트만은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자퇴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는 소셜 회사 '루프트'를 창업하면서 Y콤비네이터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Y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레딧, 핀터레스트 등을 키워낸 실리콘밸리 지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당시 Y콤비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전쟁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기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파시스트 시대 이탈리아의 어느 감옥이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을 주도한 죄로 베니토 무솔리니 정권에 의해 감옥에 갇힌 채 생애의 마지막 10년을 보내야 했다. 이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는 자신의 주요 저작을 감방 안에서 작성했는데 이는 그의 사후 1947년에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영어로는 1975년 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역주). 갖은 질병에 시달리던 그람시는 출소를 앞둔 1937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저작에 영향을 받은 '신좌파(뉴레프트)'가 등장하는 것은 수십년 뒤의 일이다. 그러나 사후 그의 저작이 세상에 미친 영향으로 그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정치사상가로 손꼽힌다. 그람시는 서구의 혁명적 좌파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글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전쟁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기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파시스트 시대 이탈리아의 어느 감옥이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을 주도한 죄로 베니토 무솔리니 정권에 의해 감옥에 갇힌 채 생애의 마지막 10년을 보내야 했다. 이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는 자신의 주요 저작을 감방 안에서 작성했는데 이는 그의 사후 1947년에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영어로는 1975년 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역주). 갖은 질병에 시달리던 그람시는 출소를 앞둔 1937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저작에 영향을 받은 '신좌파(뉴레프트)'가 등장하는 것은 수십년 뒤의 일이다. 그러나 사후 그의 저작이 세상에 미친 영향으로 그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정치사상가로 손꼽힌다. 그람시는 서구의 혁명적 좌파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12월 타이페이의 어느날, 대만 입법원(立法院: 대만의 국회 --역주) 초미의 관심사는 지난주 대만 해협을 휘젓고 돌아다닌 중국의 군함과 항공기가 아니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건설 중이던 새로운 반도체 공장이었다. 입법원 내 간소한 회의장에서 야당 의원 츄천위안(邱臣遠)은 대만반도체제조기업(TSMC)의 최근 확장 계획에 대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장관을 다그쳤다. 츄 의원은 TSMC가 미국으로부터 애리조나 피닉스에 짓고 있는 새 공장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지 물었다. 정부가 대만에 불이익을 끼치는 '밀약'을 미국과 맺은 것인가? 몇 주 전부터 중국 국영매체가 대만의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TSMC를 껍데기만 남기고 미국에 넘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페이스북, 유튜브, 라인, 웨이보 등지에서 음모론이 횡행했다. 중국 국영매체는 한 술 더 떠서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이 TSMC를 미국에 보내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