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의 시대, 기업의 생존법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예측 불가능한 대외 변수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다양한 리스크와 그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최신 이슈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기업의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합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예측 불가능한 대외 변수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다양한 리스크와 그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최신 이슈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기업의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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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와 IT(정보기술) 수요 부진,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저성장·침체에 직면한 것에 대해 학계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첨단 업종을 마중물로 삼아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하고, 국가 차원의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들의 투자 축소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적을 개선해 다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삐걱대고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30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투자를 축소하거나 지연한 기업은 전체의 34.2%였다. 계획보다 늘린 곳은 4.7%에 그쳤다.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우리 기업들이 가장 주목할 리스크는 자금 경색"이라며 "자금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투자도 안 되고, 기업들 사이에서도 '자금이 안 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첨단산업 경쟁이 과열되면서 기업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을 돕기 위해 정·재계가 합심해 '속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첨단 산업도 인허가와 규제 문제로 3년~4년 이상 미뤄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SK하이닉스다. 120조원을 투입해 공장 4곳을 짓겠다고 했으나, 6년째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2022년 여주시와 공업용수 문제로 갈등을 빚더니, 최근에는 발전소 건설 문제로 다시금 발목이 잡혔다. HBM(고대역폭메모리),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제품 개발을 서두르려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도로나 전기, 용수 등 기초적인 문제로 기업 투자가 지연되는 경우는 끊이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 팹(공장)을 지을 유인이 부족한 셈이다. 반도체업계 고위 관계자는 "팹 건설 시 해외와 국내 기업의 공장 건설 속도는 확연히 차이가 있
글로벌 경쟁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외롭고도 불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 EU(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자국 기업을 위해 막대한 지원을 쏟아붓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정부 지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우리 기업 '홀대'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머니투데이와 대한상공회의소의 '대내외 경영 리스크 인식 공동조사' 결과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는 강하고, 반대로 지원은 약하다"고 평가했다. 정부 지원에 대한 기업들의 낮은 평가가 마냥 주관적인 것은 아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SK하이닉스는 2019년에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발표했지만, 첫 팹 완공 시점은 8년 후인 2027년이다. 인허가 문제로 애를 먹으며 5년 가까이 겨우 땅 고르기를 하는데 그쳤다. 반면 미국의 마이크론은 공장 투자 발표부터 생산 시점까지 총 3년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보조금으로 지원 항목을 바꿔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은 반도체지원법(칩스액트,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수출액 비중은 연간 30~40%로, 한 자릿수 혹은 10~20% 수준인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과 차이가 크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커지는 대외 리스크에 우리 기업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핵심 수출국인 미국·중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분쟁 증가, 계속되는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불안한 유가 등 원인도 다양하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선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오히려 작년보다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이 가장 걱정하는 대외 리스크는 길어지는 고금리·고물가다. 머니투데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대외 리스크로 '미국 등 주요국의 고물가·고금리 지속'을 꼽은 기업이 46.2%에 달했다. 세계적인 물가 고공행진에 따른 소비 여력 저하, 높은 기준금리로 인한 기업 투
기업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턴 매치 결과에 따라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게 될 리스크가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 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라면 기존에 준비한 대응 메뉴얼을 더 심화하면 되지만, 그 반대라면 대(對)미국 전략이 '시계제로' 상태에 놓인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LG와 삼성, SK 등 배터리 3사는 바이든 정부가 주는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북미에만 50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최근 트럼프가 지적한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보조금 폐지 언급을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 첫날에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할 것"이라며 "미국엔 석유가 많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기후온난화와 그에 따른 재생에너지 산업육성보다는 기존 화석 연료산업계를 우선시한다. 전기차 보조금을 기대하고 관련 생태계를 꾸려온
기업들은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지속을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경영을 위협하는 고물가·고금리가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거의 절반(45.5%)에 달한 반면, 올해 중 이 위협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10곳 중 2곳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기업경영의 최대 위협 요인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불안감이 기업들을 짓누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국내외 리스크 대응에 대해 응답 기업의 절반(52.8%)은 '보통'이라고 평가했고, 정부가 취해야 할 최우선 조치로 '기업 지원 강화'를 꼽았다. 머니투데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국내 제조 및 비제조 기업 8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내외 경영 리스크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301개 기업 중 현재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로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를 꼽은 기업이 153곳(50.8%)에 달했다. 대기업(50.0%) 뿐 아니라 중견(48.9%), 중소(54.0%)기업들도
2024년 한국 경제에 코로나19(COVID-19) 같은 '재난성 악재'는 없다. 먹구름이 걷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4%였던 경제 성장률은 올해 2%대 중후반으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정부도 "최근 경기 회복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분석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쏟아지는 국내외 리스크에 '복합 위기'를 거론하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은 지난 4월부터 주 6일 근무를 시작했다. SK그룹은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하고 고강도 쇄신에 나섰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전사 희망퇴직을 받았다. 올해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던 포스코는 최근 임원 근무를 다시 주 5일제로 전환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해 70~74 수준으로 최근 20년 장기평균(79)보다 크게 낮다. BSI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