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370만명이 털렸다
쿠팡 이용객 약 3370만개 고객 계정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무단으로 노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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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문 물량 감소하면서 물류 관련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지난달 중순부터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전국 주요 물류센터 상시직(계약직·물류직)을 대상으로 신청받은 자발적 무급휴가 인원은 5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S는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이후 물동량이 감소하자 1~5일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상시직 직원 수는 4만38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11% 수준인 5000여명이 무급휴직을 신청했단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고양 등 일부 물류센터는 하루 200~300여명씩 무급휴가를 신청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태가 터지기 전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의 매달 무급휴가 신청 인원은 100여명 안팎이었는데, 작년 12월 들어 신청 인원이 50배 가깝게 치솟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쿠팡 관련 사건 18건을 수사 중이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과 헤럴드 로저스 임시 대표에 대한 고발 건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쿠팡 관련 사건 18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쿠팡이 직접 고소한 사건 한 건 외에는 모두 쿠팡 및 관계자에 대한 고발 건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이 8건,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2건, 과로사 관련 3건, 블랙리스트 등 기타 사건 5건을 수사 중"이라며 "서울경찰청에서는 쿠팡 관련 2차 피해 의심 사건이 2건 더 있어 20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의장과 로저스 대표에 대한 고발 건은 접수되지 않았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김 의장과 로저스 대표 등 쿠팡 전·현직 임직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은 다양한 의혹을 받는 쿠팡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2일 쿠팡 TF를 꾸렸다.
쿠팡에 대한 국회 연석 청문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조사 과정의 적절성 등을 놓고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와 국회의원들 간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쿠팡이 정부와의 공식 협의 없이 자체적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열린 청문회 자리에서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협력한 정부 주체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특정 법 조항을 언급하며 쿠팡이 관계기관의 요청에 따라 협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같은 말만 반복한다며 "앵무새냐", "로봇처럼 동일한 답만 한다", "동문서답을 멈추라"고 몰아세웠고, 양측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질의와 답변이 몇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이같은 공방은 '미국 본사에서 한국 쿠팡으로 파견된 직원이 170명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더욱 격화됐다. 전날 이미 확인을 요청받은 사안인데도 로저스 대표가 청문회 진행으로 확인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자, 정 의원은 얼버무린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중요한 것은 중국에서 압수한 물품을 어떻게 조사할 것인지,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와 얼마나 비슷한지 밝히는 것입니다. " '쿠팡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국회 연석 청문회'(이하 청문회)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자체 조사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는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문제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지시받았나" 공방 계속…배 부총리 "본질에 집중하자"━전날(30일)에 이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참석 의원들은 지난 25일 쿠팡이 결과를 발표한 자체 조사가 국정원 지시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캐물었다. 자체 조사 결과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3000여개 계정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3370만여개 계정이 유출됐다'는 민관합동조사단 입장 및 지난달 쿠팡 발표와 큰 차이가 있다. 배 부총리는 청문회에서 "피조사기관으로서 민관합동조사단과 경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의 조사를 받는 쿠팡은 이에 협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국정원은 중국에서 압수한 물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협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과 관련해 '영업정지'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단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 위원장은 31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등에 관한 국회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을 영업정지 해야 한다는 국민의 공분이 들끓고 있다"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주 위원장은 "지금 민관합동조사를 하고 있다"며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피해 회복 조치를 쿠팡이 적절히 할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영업정지까지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 위원장은 지난 19일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소비자 정보 도용 및 재산상 손해 발생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우선이라면서도 "소비자의 재산 피해 등이 있다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쿠팡에 요구해야 하며 쿠팡이 이를 적절하게 실행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간 배송 업무가 주간 배송 업무보다 힘들지 않다고 주장하는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에게 이를 직접 해보라는 제안이 나왔다. 로저스 대표는 "배송 업무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31일 열린 쿠팡의 국회 연석청문회에서 "택배 배송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적어도 하루가 아닌 일주일간 물류센터에서 같이 일해보길 제안한다"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나 역시 경험이 있는데 원한다면 위원도 같이해달라"고 답했다. 염 의원은 "어제 로저스 대표는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했는데 몸으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면서 "저와 함께 심야 12시간 택배 업무를 해보기 위해 청문회가 끝나기 전에 날짜를 잡자"고 제안했다. 전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간에 장시간 일하는 쿠팡 근로자들의 과로사 등의 문제와 관련해 "이 시간대 근무자들에게 위중한 사례가 집중되는게 우연인가"라며 "야간 노동이 구조적으로 위험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정부, 택배노조, 택배사 등이 참여하는 국회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는 지난 29일 회의를 열고 새벽배송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근로시간 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택배노동자 야간노동의 건강 위험성 연구 중간 결과'를 보고받았다.
쿠팡이 국정조사와 함께 새해를 맞는다. 불성실한 청문회 태도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신년 벽두에도 정국을 달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오후 쿠팡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회 의안과에 쿠팡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의안과를 찾은 김현 의원(과방위 간사)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국내에 들어와 책임있는 답변과 피해 보상에 대한 설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정조사 요구서가 접수되면 의장이 여야와 협의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특정 상임위를 조사위원회로 지정한다. 위원회가 조사 범위나 방법 등을 담은 계획서를 작성하면 이를 본회의에서 의결하고 본격적인 국정조사가 시작된다. 본회의 일정은 미정이지만 여야 합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본회의가 열릴 수 있다. 국민의힘이 그간 쿠팡에 대해 국정조사로 직행해야 한다며 청문회 합류를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여야 간 아직 국정조사 관련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요청한 160여건의 자료 중 50여건만 제출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국회 연석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배 부총리는 정회 후 추가 질의를 시작하기 직전 손을 들고 발언 기회를 얻었다. 배 부총리는 "피조사기관으로서 민관합동조사단과 경찰의 수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쿠팡은 이에 협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배 부총리는 "국가정보원은 중국에서 압수한 물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협조했을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 물품을 한국에 들여와 어떻게 조사할 것인지,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합동조사단 조사와 얼마나 비슷한지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전일(30일)부터 청문회에서 국정원 지시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은 지난 25일 '쿠팡 사태 범정부 TF"가 발족하는 순간, 유출된 개인정보가 3000여건에 불과하다는 발표를 했고, 이번 청문회 직전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며 "의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보상안으로 제시된 쿠폰을 사용할 경우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이른바 부제소 합의 조항을 앞으로 포함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면소 조건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청문회에서 "(보상안으로 지급하는)구매이용권에는 조건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9일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 등 고객당 5만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 형태로 내년 1월 15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으로 발표한 '5만원 구매이용권 보상안'을 두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소송을 지연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로저스 대표는 손해배상소송이 이뤄진다면 법정에서 보상 쿠폰을 쓰거나 받은 사람의 보상액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인지에 대해 "소송과 관련해서는 이는 감경 요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쿠팡의 연석청문회 이틀 차인 31일에도 이른바 '셀프조사'의 주체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쿠팡은 국정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국정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성공을 거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 이를 알리지 않느냐"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로저스 쿠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장은 '그렇지 않다', '국정원에서 (쿠팡 조사를) 지시한 적 없다'고 확실히 했다"고 지적하자 "저희가 기기를 회수했고 2차 피해를 제한시켰고 또 하드디스크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점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런 성공사례를 한국 정부는 왜 알리지 않냐"면서 "한국 정부는 성공적으로 이 작전을 수행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어 정 의원이 쿠팡이 배포한 영문 보도자료에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영문 자료에서는 '허위 불안감(false insecurity)'으로 표현된데 것에 대해 묻자 로저스 대표는 "왜 우리가 이 성공적인 공동 작업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왜 번역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현, 김영배 의원,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 의안과에 쿠팡 국정조사 요구서를 냈다. 요구서를 제출한 후 김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노동자 사망 사건 등으로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 상임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거주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에도 마찬가지 태도로 일관해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영배 의원은 "지금 김범석 의장이 한미동맹 걸림돌로 작용할수있단 우려를 국민들이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과 아울러 시장 질서 교란 행위는 미국 시장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부적절하다. 쿠팡이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오너 리스크를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한미동맹에 기여할 수 있고 한국 국민들이 미국 기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더 전향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업무 지시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연석청문회 이틀째 자리에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이재걸 쿠팡 법무·컴플라이언스 부사장을 상대로 국정원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고, 이 부사장은 "그렇게 이해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하며 설전이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우선 "국정원이 구체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면서 "했다면 했다, 아니면 아니다로 답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12월 2일 처음 공문을 받았고, 국정원이 국가안보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협조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며 "12월 초에 용의자에게 지금은 연락을 하는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이 "결국 일방적으로 접촉을 지시했다고 이해하면 되느냐"고 거듭 확인하자 이 부사장은 "국정원이 항상 말을 애매하게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