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로 인한 파급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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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카드사가 고객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다. 12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가 홈플러스 상품권몰에서 결제를 중단했다.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몰에선 '카드사 사정에 의해 신한·삼성카드로 구매 및 충전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공지사항에선 현대카드가 빠져 있으나 이날 늦은 오후에 현대카드도 결제 중단에 합류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혹시 모를 고객 피해 방지 차원에서 선제적인 조치로 홈플러스 상품권몰에서의 결제 승인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세 카드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카드로는 아직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머지 카드사들도 고객 피해 방지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결제 중단을 예정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도 전산 작업을 완료하는 대로 홈플러스 상품권몰에서의 결제를 중단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상황이 시시각각 변동 중으로 현재까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상품권은 상거래채권으로서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돼도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인 '홈플런'을 마친 직후 '앵콜 홈플런' 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단기적인 자금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앵콜! 홈플런 is BACK'을 개최한다. 지난달 28일부터 선보인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이 끝난 다음 날 바로 이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납품업체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홈플러스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간 홈플러스는 창립 기념 할인 행사인 '홈플런'을 매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앵콜 홈플런까지 2주가량 시간 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태"라고 지적한 뒤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단기간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이 있어야 재고를 확보하고, 소비자와 납품사의 연쇄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관련 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기, 불완전 판매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부각되며 국회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소환했고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까지 됐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30여명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의 이의환 집행위원장은 "불완전 판매 우려도 있지만 이 사건은 사기 사건"이라며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회사가 위기인데도 무리하게 채권 발행을 진행했다"며 "검찰은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 사기 주범 MBK 김병주 회장, 김광일 부회장을 즉각 출국금지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고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증권사 역시 신용등급 강등 등 위험성을 알면서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했다면 불완전 판매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 기업어음(CP)을 매도한 게 '부도 폭탄 돌리기'였는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선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이 재무 위험을 숨기고 채권 매각을 결정했다면 동양·LIG 사태와 같은 대형 형사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12일 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정기 신용등급 강등(2월 28일 A3→A3-·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1일 50억원 규모 CP와 2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발행했다. 이와 별개로 홈플러스는 사흘 전인 지난달 25일 신영증권을 통해 820억원의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가 등급 강등을 예상했음에도 채권 발행에 집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신용평가 등급 강등 과정에 관여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홈플러스에 대해서 고지를 했다"며 "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사전 소통이) 진행이 됐다"라고 말했다.
#교사로 일하다 은퇴한 60대 A씨는 퇴직금 등 노후자금을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전단채, ABSTB)에 넣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PB(프라이빗뱅커)가 이 상품이 괜찮다고 추천해서다. 만기도 3개월로 짧았다. A씨는 1월 15일, 2월 25일 두 번에 걸쳐 홈플러스 전단채를 샀다. 작은 딸의 결혼 자금까지 일부 들어가 총 4억을 넣었다. A씨는 "노후자금이기도 하고 경기도 좀 어려우니 제일 안전한 걸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건 홈플러스 물품 대금을 현대카드가 100% 보증하는 거라서 안전하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런 식의 홈플러스 사태가 날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70대 B씨는 자영업으로 모은 노후자금 대부분을 홈플러스 전단채에 넣었다. 이 전에 한 번 만기로 돌려받고, 지난달 15일에 재가입한 것이었다. B씨가 산 홈플러스 전단채는 총 3억원이다. B씨는 "증권사 직원이 카드 대금이 담보로 돼 있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권했고, 주식보다는 채권이 안전하다고 생각
기업회생을 개시한 홈플러스가 올해 임금협약 노사 잠정 합의안을 확정했다. 노조원의 대다수가 합의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2025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조합원 온라인 찬반 총투표 결과 찬성 96. 5%, 반대 3. 5%로 집계됐다. 회사 위기 상황에서 조합원 대다수가 임금 잠정 합의안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진 것.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 교섭을 시작해 4개월 만인 지난 2월 24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임금 평균 1. 2% 인상 △현장경력수당(월 최대 7500원) 신설 및 통상임금 △점포 매각 시 협의체 구성 △호칭 변경 기준 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합의안 중 '점포 매각 시 협의체 구성' 조건은 향후 홈플러스 구조조정 과정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확정한 직후 "이번 교섭에서 단 하나의 점포라도 매각할 경우, 반드시 마트노조와 논의하겠다는 합의를 끌어냈다"며 "이는 조합원들의 강한 투쟁이 만든 성과"라고 자평했다.
여야가 다음 주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등 임원진을 국회에 소환, 기업회생 신청 배경과 배임죄 적용 여부 등을 따져 묻는다. 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질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홈플러스 공동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 등 5명의 증인을 출석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등도 참석한 가운데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 현황과 대응책을 논의한다. 지난 4일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며 대금 미지급 사태 등이 우려된 탓이다. 이번 사
NH농협은행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위해 금융지원에 나선다. 농협은행은 11일부터 홈플러스 협력업체인 기업·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 신규 대출을 내준다. 최대 2. 0%포인트(P) 우대금리도 지원한다. 농업인에겐 우대금리를 2. 6%P 적용한다. 또 대출에 대한 이자납입을 유예하고 할부원금에 대한 납입도 유예해준다. 금융지원은 올해 12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가 신속하게 경영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에 앞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도 홈플러스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를 돕기로 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기업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정자금과 만기상환·이자감면 등을 지원한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사건 관련, 매장 내 점포 임차인들이 그간 받지 못한 1·2월분 정산대금을 조기 변제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법원장 정준영)는 11일 홈플러스가 낸 조기 변제를 위한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 8시쯤 약 1127억원의 회생채권에 대한 조기 변제 허가를 법원에 요청했다. 이는 홈플러스 입점 매장 임차인들에 대해 지난 1·2월 미지급 정산 대금이다. 법원은 "상거래채권자들에 대한 우선적 보호, 채무자의 계속적·정상적인 영업을 위하여 필수적인 기존 거래관계 유지 등을 위해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허가 결정 내렸다. 같은 날 법원은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Chief Restructuring Officer) 위촉을 허가했다. CRO는 회생절차에 대한 관리인 역할을 한다. 주로 기업 관리인(대표자)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관리하며, 자금수지 등 회사의 재산자금지출 및 운영상황 등을 법원과 채권자협의회에 보고하고, 채권자 등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는다.
IBK기업은행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기업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특별 지원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겪는 홈플러스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 범위 내에서 물품대금 결제, 급여 등 운전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도 최대 1.3%포인트(P)까지 감면할 계획이다. 또 대출만기 시 원금상환 없이 최대 1년 이내 만기연장을 지원하고 분할상환금에 대해서는 상환을 유예한다. 기업은행은 홈플러스 매출채권 결제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협력기업의 조속한 경영안정화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피해를 입은 중소 협력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어음을 부도 처리하면서 홈플러스의 당좌거래가 전면 중지됐다. 홈플러스 입장에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또 하나 사라졌다. 금융결제원은 10일 당좌거래중지자 조회 페이지에 홈플러스를 새로 등록했다. SC제일은행이 홈플러스 어음을 부도 처리한 것을 금결원에 알리면서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지했다. 신한은행도 홈플러스가 당좌거래정지 회사로 등록되면서 당좌예금 계좌를 차단할 예정이다. 현재 주요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만 홈플러스 당좌거래 실적이 남아 있고 다른 은행들은 홈플러스와의 당좌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당좌예금계좌는 회사나 개인사업자가 은행에 지급 대행을 맡기기 위해 개설하는 계좌다. 은행은 수표·어음 등을 발행하고 어음이 돌아오면 예금주 대신 대금을 지급한다. 다만 최근에는 실시간 이체와 같은 전자 결제 시스템 비중이 커지면서 당좌거래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당좌예금계좌가 중지되면서 홈플러스는 재정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 현장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협력사 중 오뚜기와 롯데웰푸드, 삼양식품은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가 지난 7일부터 순차적으로 풀었지만 동서식품과 롯데칠성음료, 팔도 등은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계산대 앞엔 긴 줄이 이어지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납품 대금 정산 문제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로 대금 정산 주기와 선입금 문제로 납품을 끊은 협력사들 탓에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곳곳에선 상품 진열대가 비어 있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정산 주기는 45~60일로, 경쟁사인 이마트(평균 25일)나 롯데마트(20~30일)보다 2~3배 길다. 이들 두고 협력업체들은 주기 단축과 선입금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에서 손을 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