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노력에도 불구,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연이틀째 폭락장세를 보이며 다우지수 9000선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78.91포인트(7.33%) 폭락한 8579.19로 마감했다. 다우가 9000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8월이후 처음이다.
꼭 1년전 지난해 10월 9일 사상최고치 1만4164.53을 기록했던 다우는 1년새 39.4% 폭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시가총액은 고점 19조509억달러에서 이날 11조6738억달러로 주저 앉았다. 무려 7조5000억달러(약 9776조원)가 1년사이 공중 분해됐다.
또 S&P500지수는 75.02포인트(7.62%) 내려앉은 909.92로, 나스닥지수는 95.21포인트(5.47%) 급락한 1645.1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이날 10.9배로 1985년 이후 가장 낮았지만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매입을 극도로 경계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3.92% 하락했고, 앞서 폐장한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1.21%, 독일 DAX30지수는 2.53%, 프랑스 CAC40지수는 1.55% 하락했다.
필립 올란도 피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이 모든 것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낮아진 밸류에이션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주식은 지금 자유낙하(Free fall)하고 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경제성장률 역시 재앙과도 같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적인 금리인하 공조와 7000억달러규모 구제안 준비 등 잇딴 금융대책에도 불구, 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은 특단의 대책인 `플랜 B`마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가 은행의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안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골드만 삭스에 우선주 매입 형식으로 자금을 투입했던 방식과 유사해 일명 '버핏 해법'으로도 불린다.
기존 구제안중 역경매 방식에 대한 실효성 의문때문에 고려되는 버핏식 해법이 추진될 경우 집중 지원할 우량 은행들을 선별적으로 선택해 부실기관의 '줄퇴출'도 예상된다. 현재 미국내 자본비율 등 부실 리스트에 오른 은행 수는 117개에 이른다. 미국은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 위기 때도 은행에 자본을 직접 투입해 위기를 수습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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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방식은 일본에서도 제기된다. 일본은행(BOJ)이 나서 주식을 직접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본은행은 2003년 10월 시장이 흔들리자 개입해 직접 주식을 매입·보유한 적이 있다.
한편 국제 공조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선진7개국(G7)과 G20은 11일 워싱턴에서 긴급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를 개최, 전세계로 번진 금융위기를 차단할 국제공조방안을 논의한다. 이와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은 긴급 유동성지원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가,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이 국가 부도 위기에 놓여 있다.
한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오는 14일 G8 긴급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