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조8000억원 vs 34조2000억원.
카카오의 현재 몸값과 잠재 몸값이다. 카카오는 이번 인적 분할로 사업을 효율화하고 AI(인공지능) 사업 성과를 보여 간극을 좁히겠다는 입장이다. 수천억원 규모의 주주가치 제고안도 발표됐다.
21일 카카오가 발표한 '성장 가속화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카카오그룹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컨센서스 평균은 34조2000억원으로 카카오의 최근 3개원간 평균 시가총액 16조8000억원에 비해 17조4000억원 높다.
복잡한 지배구조 탓에 '복합 기업 할인'을 받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진단이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와 핵심 사업군은 2015년 각각 1개, 7개였는데 올해 7개, 12개로 불어났다. 이번 인적분할로 양사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의사결정이 효율화되면서 사업 성과도 증진될 거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삼양홀딩스(85%) △효성(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 △삼성바이오로직스(20%) △SK디앤디(4%) △GS리테일(2%) 등 최근 6개 국내 인적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이 평균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카카오X에서 10조원, 카카오AI에서 6조원의 매출을 거두는게 목표다. 지난해 합산 매출 8조3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숫자다.
'AI 리레이팅'도 염두에 뒀다. AI 사업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적정가치를 찾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양사 이사회를 자원배분 전문가와 AI 전문가로 꾸려 전문성을 강화했다.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카카오X는 현금 등 유동 자산 2조3000억원과 자회사가 보유한 4조1000억원(테크핀 2조6000억원·콘텐츠 1조원·모빌리티 5000억원)을 활용한다. 카카오AI는 커머스 고객예수금 1조8500억원을 포함한 2조3000억원의 현금과 톡비즈 사업의 연간 7000억원 규모 현금 창출 능력이 재원이다.
주주가치 제고안도 발표했다. 투자회사인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3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재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분할 후 3년간 두나무 매각 차익 총 3000억원도 특별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AI 기업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 환원한다. 별도 조정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면 40%까지 환원 비율을 높인다.
인적 분할은 물적분할에 비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가 신설 법인(카카오AI)의 주식과 존속법인(카카오X) 의 주식을 기존 지분율에 따라 배정받는 방식으로, 존속법인이 신설법인 주식을 보유하고 기존 주주가 신설 법인 주식을 받지 못하는 물적분할과 다르다. 오문성 경희대 경영대학원 세무관리학과 객원교수는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자칫 껍데기뿐인 존속 법인 주식만 갖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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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X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카카오X 산하의 자산·사업 가치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시장 가치와 괴리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맡아 주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