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노동조합이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에 구축된 금융·산업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수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무보 노조는 오는 29일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보의 지방 이전 대상 전면 배제를 강력 촉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 잔류 최소화 원칙에 따라 올해 4분기 중 지방으로 이전할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대상과 이전 지역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무보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지방이전 대상으로 유력하게 꼽힌다.
이에 대해 무보 노조는 그동안 무보의 지방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 기업에 금융을 공급하는 정책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노조는 "무보는 직접 대출하지 않는 대신 금융시장 자금을 수출기업과 해외 프로젝트에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경쟁력 있는 금융 인프라 한가운데 위치해야 한다"며 "프로젝트 발굴과 심도있는 분석, 심사 및 금융 구조 설계 이후 실제 돈이 조달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 참여자와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인 서울의 금융 생태계에서 무보가 분리되면 유기적 금융 협력망이 단절되고 신속한 금융 지원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우리 기업들의 해외 수주 경쟁력 약화와 국가적 수출 손실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는 산업은행 노조위원장도 참석해 연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대 정책금융기관 노조는 국가 경제 안보 및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서울 집적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