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가격 오르는데 전기료는 인하…'200조 부채' 한전 부담 어쩌나

가스가격 오르는데 전기료는 인하…'200조 부채' 한전 부담 어쩌나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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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스를 주요 연료로 활용하는 한국전력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연료비에 연동한 요금은 동결됐고 하반기 중에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도 추진된다.

당장 올해 2분기부터 가파른 실적 감소가 나타난 가운데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동아시아 지역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인 JKM 선물은 지난 22일 MMBtu(열량 단위) 당 2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10달러 수준이던 JKM은 3월 중동전쟁 발발 이후 22달러까지 급등하다 4월부터 10달러 중후반대로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동전쟁 상황이 악화하면서 가격은 다시 급등하는 양상이다.

해외에서 전량 연료를 수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발전산업의 특성상 국제 유가와 환율은 한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는 실적에 부담이다.

한전은 연료비 변동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조정단가를 적용하고 있지만 최근 연료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동결됐다. 최근 연료비 인상을 반영하면 연료비조정단가는 7원으로 인상해야 하나 인상 상한(+5원)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전은 4분기부터 kWh당 2원의 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한전이 분기당 약 135TWh(테라와트시)의 전기를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만 약 2700억원 가량의 부담이 발생한다.

올해 하반기 중에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까지 도입하면 한전의 재무부담은 더 가중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남부지역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 인하하는 지역별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에서는 kWh당 최대 18원이 낮아지며 중부권은 10~15원, 수도권 북부는 6~10원이 인하된다. 지역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한전은 연간 약 2조8000억원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7조7600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당장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감소했다. 전력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국제 유연탄 가격이 상승해 연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천연가스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경우 당분간 감익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조4390억원, 4분기는 4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8%, 75.5% 감소할 전망이다.

한전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스 가격 급등으로 47조8000억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했다. 이후 지속적인 자구 노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왔지만 여전히 누적 적자 중 34조원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는 210조7000억원, 차입금 133조원으로 하루 이자만 115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전의 실적 개선을 위해선 원가가 저렴한 원전 가동률 상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신규 원전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만한 요소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원전의 안정적인 가동은 LNG와 외부 구입 전력 의존도를 낮춰 높아진 조달원가를 완충한다"며 "향후 국내 추가 원전과 해외 신규 원전은 추가 상승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가 및 LNG 가격 상승이 하반기 연료비 상승압박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빠른 원전 이용률 회복이 필요하다"며 "대미 투자금을 활용한 미국 원전 건설 8기 건설의 경우 협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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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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