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제조업이 무기"…AI 풀스택 경쟁, 한국의 승부처는

"반도체·제조업이 무기"…AI 풀스택 경쟁, 한국의 승부처는

박효주 기자
2026.09.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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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시계 반대 방향부터 이영탁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 부사장,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 오병상 동행미디어 시대 대표,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 최수환 리얼월드 전무, 전영순 삼성물산 데이터센터사업팀그룹장, 동행미디어 시대 정용관 주필, 이상언 편집국장./사진=조현호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시계 반대 방향부터 이영탁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 부사장,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 오병상 동행미디어 시대 대표,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 최수환 리얼월드 전무, 전영순 삼성물산 데이터센터사업팀그룹장, 동행미디어 시대 정용관 주필, 이상언 편집국장./사진=조현호 기자

인공지능(AI) 경쟁이 국가 단위 'AI 풀스택' 경쟁으로 확산함에 따라 우리 나라는 반도체와 제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을 주제로 '시대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AI 풀스택은 전력과 데이터센터 등 기반 시설부터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AI 모델·서비스,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까지 AI 생태계 전 과정을 연결하는 개념이다.

오병상 동행미디어 시대 대표는 개회사에서 "좋은 모델 하나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AI 강국이 될 수 없다"며 전력과 데이터센터, 반도체와 클라우드, 모델과 서비스를 산업 현장까지 연결하는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미 확보한 반도체와 제조업 경쟁력을 AI 생태계의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은 AI 추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추론용 AI 반도체까지 넓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최수환 리얼월드 전무는 제조업 기반을 피지컬 AI 시대의 강점으로 꼽았다. 산업 현장에 숙련 노동자가 남아 있는 지금 이들의 손동작과 힘, 접촉 등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봤다. 인구 감소와 높은 인건비로 자동화 수요까지 큰 만큼 한국은 로봇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영탁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AIDC)를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시설이 아닌 연산을 통해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연산 수요를 국내로 유치해 제조업 제품뿐 아니라 연산 자원까지 수출하는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영순 삼성물산 데이터센터사업팀그룹장은 이를 뒷받침할 전력 확보와 데이터센터 건설 기간 단축을 과제로 제시했다.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전력 조달과 공사 기간 단축에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반도체와 제조업에서 출발해 피지컬 AI와 데이터센터로 경쟁력을 확장하되 모든 분야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보다 한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 부사장은 "미국이 아니면 AI 풀스택을 모두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병목을 잘 잡아야 한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HBM이라는 엄청난 병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빅테크 경영진이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고 했다.

오병상 동행미디어 시대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조현호 기자
오병상 동행미디어 시대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조현호 기자

정치권도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와 기반 시설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해법에서는 강조점이 달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이 반도체와 제조업, 통신 기반 시설을 갖춘 만큼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AI 발전의 핵심 과제로 전력 확보를 꼽고,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원자력 발전을 제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자체 개발하려 할 경우 세계 흐름과 동떨어진 'AI 갈라파고스'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부터 모델·서비스까지 자체 개발할 분야와 해외에서 빌려 쓰거나 구매할 기술을 구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면 축사를 보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전력망 확충과 반도체·컴퓨팅 기반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피지컬 AI와 로봇산업 관련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주문했다.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은 AI 산업이 반도체와 로봇, 전력, 데이터센터 등 여러 영역이 맞물린 생태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기업, 이를 활용해 기계를 움직이는 기업, 전력과 터를 마련하고 인프라를 세우는 기업 등 AI 산업은 여러 영역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하나의 생태계"라며 "각자 다른 영역에 계시지만 서로 힘을 합치면 없던 해답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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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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